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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일이 다 헛된일은 아니구나.. 느껴보신분계실까요?

dddc 조회수 : 4,022
작성일 : 2023-05-20 00:08:03
내나이 어느덧 마흔여덟입니다.
결혼은 32살 막 되기 바로전에 겨우겨우 했어요. 음.. 내려놓으니까 되더라는느낌? 
제 삶은 결혼전과 결혼 후로 나뉘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첫 불행은 8살 아동성추행부터 시작해요.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어린시절부터의 부모의 방임학대, 초등부터 고등졸업할때까지 내내 왕따와 은따, 사춘기시절 집에 침입하여 당한 강간사건,
지금생각해보면 비뚤어졌던 우정의 관계, 결혼으로의 도피로 닥치는대로 만났던.. 나를 쓰레기처럼 취급했던 수많은 남자관계...
그렇게 서른살이 되고 31살 여름이 막 왔던때였나.
여느때처럼 퇴근해서 동네 전철역 계단을 올라와서 지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에
아.. 내가 그 쓰레기들을 만났던건 우연이 아니었구나.  
종교인들이 계시를 받을때 그런느낌이였을까요.  생각에 생각을 이루어 그런 결론이 난게아니라
그저 내게 내려온느낌. 내 불행하다하면 불행했던 내 그간의 경험들이 내게 해만되었던건 아니야. 
50줄이 다되어가는 지금 아직도, 어두운지하철역에서 올라와 느껴졌던 뜨거운햇살. 아무생각없이 디딘 한발 그다음에 들었던 그 문장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그 쓰레기들을 만났던건 다 나쁜것만은 아니였어. 

그런데말이죠.지금은 주위의 소소하게 어지간한 불행들은 가소롭단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특히 부모에 관해서.. 
내 손톱에 가시가 제일 아플텐데 그걸 공감해주지못하는 내자신을 발견하곤 한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나도모르는 화가 깊은 무의식속에 있나봅니다. 
얼마전에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태어난다면 돈복자식복남편복 다필요없이 부모복좀 있어봤으면 좋겠다고요. 
온전하게 사랑받는 느낌은 뭘까.. 궁금합니다.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자식한테 받는 사랑도 제가 원하는건 아닌거같아요. 어차피 놔줘야 될 존재잖아요. 
정말 궁금하네요.. 


IP : 112.152.xxx.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0 12:13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나요ㅠㅠㅠ

    원글님이 경험한 남성에 의한 폭력적인 사건들.. 견디어 내신 겁니다.

    원글님은 견디어 내신 거 맞아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감히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키우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 그닥 필요없어요. 원글님이 세상에 비교할 것 없는 부모가 되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솔직히 부모로서의 원글님 말고요, 그냥 인간 1인인 원글님도 늘 놓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항상 행복하셔요. 그리고 그 불행한 사건들? 절대로 원글님 탓이 아닙니다. 사람은 그냥 지나가다 가시에 찔립니다.

  • 2. 잘 버티셨어요
    '23.5.20 12:24 AM (123.199.xxx.114)

    아픔을 나름 잘 해석해서 좋게 생각하시는건 훌륭하세요.
    그건 그사람들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님을 위해서 그런 생각은 아주 좋은 생각이세요.

    나를 위해서 그들을 용서 아니고 이해했어요.
    그러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잘 살아 내셨어요.
    내일은 오늘도다 더 평안하시길요

  • 3. dddc
    '23.5.20 12:30 AM (112.152.xxx.3)

    82에서 가끔 부모님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 보이는 원글이나 댓글을 볼수 있는데요. 그런글들을 볼때마다 저런 느낌을 가지려면 어떤 사랑을 받아야하는걸까 하는 원초적인궁금증이 들어요. 기억에 남는 건 아버지가 퇴근하고 오시면 아무리 늦은시간이어도 3남매의 필통을 뒤져 연필을 깎아주셨더라던 댓글입니다. 그런 기억을 갖는다는건 어떤 느낌일까요.
    전.. 지구를 위해서 코로나로 우리부모 포함하여 더많은 노인들이 영면했더라면.. 하는 생각이들정도로 아무 애정도 아무 생각도 안들거든요...

  • 4. 저도
    '23.5.20 12:46 AM (123.199.xxx.114)

    부모 손잡고 어디 놀라가본적 없어요.
    혼자서 시계뚜껑을 열다가 얇은 부속품이 눈으로 들어가서 혼자서 뺏던 기억도 있고
    아버지에게 어린때 성추행 수억 당하고 살았어요.

    근데요
    저는 이해해요.
    남자가 이혼하고 혼자서 어린딸에게 몹쓸짓을 한게 욕정이 끓어 올랐던 남자였구나 생각하니
    이해가 되고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인간으로써 이해가 되요.

    저는 다른 사람이 그런 감정을 누렸던걸 글로 읽으면 축복받은 사람이구나
    내가 태어난곳은 여기고 여기서 정신차리고 잘살아 보자 그런생각뿐이에요.

    과거는 과거일뿐 지금 오늘을 말아 먹고 싶지 않아요.
    내일도 저는 더 잘살고 싶어요.
    내일이니까 내 삶이니까
    그런 사람들이랑 비교 하지 않고 내삶을 잘꾸려가며 살아내는게 제몫이라고 생각해요.

  • 5. 그런 감정을
    '23.5.20 12:53 AM (123.199.xxx.114)

    느껴보고 싶다면 자식에게 연필을 깍아 주면서 내가 대리로 느껴보는건 어떠세요?
    저는 어릴때부터 연필을 손베어가면서 깍아서 잘깍아요.
    아이들은 연필깍이 세대지만
    간혹 깍아준적이 있어서 나름 뿌듯하든데요.
    아이들은 기억할지 모르지만요.

  • 6. 고생하셨네요
    '23.5.20 1:29 AM (217.149.xxx.171)

    그래도 잘 이겨냈고
    결혼도 했고
    남편은 좋은 사람인가요?
    남편복이 최고에요.

  • 7. ...
    '23.5.20 2:27 AM (211.108.xxx.113)

    원글님 처럼 원초적인 고난과 역경은 없었지만 그간 살아오며 겪은 힘든 일들이 모두 의미 없는게 아니었다는건 늘 느낍니다

    근데 그게 현재 모습을 원글님 본인이 꽤 맘에들어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런일들이 현재의 단단한 나를 만들었구나 하는거니까요

    저도 가끔은 이게 자기합리화인건가 싶긴하지만 그래도 이게 좋은거 같아요

  • 8. 일찌감치 깨달음
    '23.5.20 6:47 AM (192.109.xxx.40) - 삭제된댓글

    제가 잘나서 깨달은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알게 될 수 밖에 없었어요
    내가 보고 판단하는 과정과 결과는 매우 작은 그림이고 더 큰 그림이 있구나 하는 것을…
    그런데 그걸 알고나니 좋은 것은 살면서 당장은 힘들고 어이없고 억울해 보일 수 있는 일이 생겼을 때 견딜 힘이 생겨요
    지금은 이렇지만 이게 알고 보면, 지나고 보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기대도 되고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고 저에겐 엄청난 순간이지만 이 순간이 담긴 작은 조각이 맞춰지면서 완성될 큰 그림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져요

  • 9. 일찌감치 깨달음
    '23.5.20 9:03 AM (192.109.xxx.35)

    제가 잘나서 깨달은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알게 될 수 밖에 없었어요
    내가 보고 판단하는 과정과 결과는 매우 작은 그림이고 더 큰 그림이 있구나 하는 것을…
    이해도 안가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하며 좌절하거나 기운빠진 적이 여러번이었는데 그 일이 지나고 나서, 몇 년 후에 그 일을 겪어내며 얻은 것도 있고, 배운 것도 있고, 저도 모르는 사이 단단해진 것도 있고, 시야가 넓어진 것도 있고,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그런 일을 겪기 전의 저와 후의 제가 많이 달라져서 오히려 감사하기 까지도 해요

    그걸 알고나니 좋은 것은 살면서 당장은 힘들고 어이없고 억울해 보일 수 있는 일이 생겼을 때 견딜 힘이 생겨요
    지금은 이렇지만 이게 알고 보면, 지나고 보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기대도 되고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고 저에겐 엄청난 순간이지만 이 순간이 담긴 작은 조각이 맞춰지면서 완성될 큰 그림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져요

  • 10. 좋은일만
    '23.5.20 9:36 AM (61.84.xxx.71)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만 바꾸면 바로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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