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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빈집) 맛집 탐방 마음 탐방

어제 오늘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23-05-16 18:07:19
어제는 맛집을 그리고 오늘은
유명하다는 까페에 와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운이 좀 충전이 되었던 것일까요?
어제 우연히 들른 이 지역의 가장 큰 시장에
맛집마다 긴 줄이 서있는것을 보고
갑자기 급 흥미가 땡겨서 이것저것 줄도 서고 사먹어 보았어요

진짜 오랫만에 본 문명스러운 맛이
어찌나 달달하고 기름지고 얕은 맛이 있던지..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어요

마늘빵, 짬뽕 빵, 수제치즈어묵고로께..를 먹었구요
아직 먹을거리가 서너개 정도 더 남았어요 ㅋ

예전같으면 너무 인위적인 맛은 쳐다보지 않았을텐데
(저는 주로 채식과 자연식을 해왔어요)
무슨일인지 어젠 이런 맛집의 음식들이
너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음식에 대한 각종 지식을 잊고 (첨가물 등등..)
맛있게 먹으면서 잠시 꿀같은 행복을 느꼈어요

그리고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 이분들은 타인에게 행복을 선사하는것이구나
그리고 그 댓가로 돈이라는 가치를 부수적으로 얻는것이고..

그런데 나는 그동안 타인에게 무엇을 선사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예전의 저는 뭐든지 할수 있을거 같고
뭐든지 일단 시작만하면 열심히 잘할거 같았는데
그런데 중년이 된 지금의 나는 지금 상처과 두려움으로
뭘 해야할지 몰라하고 있었어요

뭔가 나에게도 하늘이 내려주시는 일이 있을텐데..
더 이상 지독하게 열심히 일을 해서
혹은 내 마음을 무시하며 마구 억눌러 가면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어야만 하는 그런 일들.
그런 일들은 이제 도저히 할 자신이 없었어요

돈을 적게 벌더라도
내가 즐기면서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분명 있을텐데..
일을 꼭 해야만 한다면 그런 일을 꼭 찾고 싶거든요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걸 알수가 있지?
그것이 관건이예요
그런것들을 찾으신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삶에서 성공은 다른게 아니고
바로 그것을 찾아서 하는것
그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일에서 즐거움을 누리시는 분들 모두
진정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운이 더 차려지면 저절로 나타날까요.?

일단 죽고 싶지 않은것만 해도 어딘가.. 하며
감사해하고 있어요
이렇게 살아있다보면 분명 찾아지게 될것이니까요

내가 찾는 그것이
실은 나를 더 열심히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트랜서핑이라는 영성도서가 있는데요
나름 유명한 책인데  이 책에 보면
중요성 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어떤 일에서든 중요성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내비두면
일이 더 잘된다는 것이죠

뭐든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일이 잘 풀려지고 해결되는것.
삶의 모든일에 중요성을 내려놓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 같아요

어제 저는 그 비슷한 것을 체험했는데요
어제는 여러가지로 일이 있었어요

일단 맛집에서 너무 맛있게 먹다가
뭔가 뾰족하게 씹히지 않는것이 나왔어요
손톱만한 길이의 두꺼운 철심 같은? 
뭐 그런것이 음식을 먹는데 입속에서 나왔어요

전과는 달리 이상하게 크게 화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냥 그렇구나.. 나왔구나..
그럴수도 있지 뭐.. 하고선
그냥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옆에다 두고 그냥 나오려고 했어요


예전의 저는 먹을거리에서 이물질 나오면
헉 이 물체는 도대체 뭐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가 있지?
여긴 식재료를 제대로 씻긴 씻는거야?
그러면서 저 뻔뻔한 태도는 도대체 뭐지?
하며 부글부글 대다가 결국 화난채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이 다르게 움직이더라구요
나 같은 사람도 삶에서 이렇게 아픈 시기도 있고 
마음이 뻥 뚫리고 일상이 뻥 뚤려
이렇게 아무일도 못하고 사는 시기도 있잖아
실수도 하고 경력에 구멍도 생기고
삶에 빈틈과 실패도 생기고 그러잖아

사람들이 삶을 산다는게
말을 안해서 그렇지 속이 말이 아니게 상처입고 아픈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마음아픈데도 일을 못쉬고
그냥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정신이 아닌채로 음식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어?

그렇게 힘들게 애쓰면서 하루하루 버티며살아가는 거잖아 사람들이..
그러니 이런 일은 정말 별일 아니잖아
게다가 삼키지도 않고 잘 뱉어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약간 이런 개념이 제게 생긴거 같아요
그래서 눈꼽만큼이지만 이해하는 마음
관대한 마음이 쪼금 생겼나봐요
아니면 그동안 자연속에서 휴식하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의 여유라는게 생긴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
아 근데 내가 말을 안하면 계속 부주의할수도 있는데..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잠시 손님 없을때 주인께 부드럽게 이야기했어요

화도 전혀 나지 않았고 또 맛있게 먹은터라
그냥 혹시나 하여 알고 계셔야 할듯 하여 말씀드린다 하고 살짝 이야기하고선 나오려는데
뒤에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먹을거리를 한가득 싸주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화사하게 웃으시면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그런 주인의 태도로 말을 하면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거예요

먹을거 한보따리.
이런거 원한게 아니라는 의미를 전했는데도 그래도 갖고 가라고 통 그러셔서
본의 아니게 맛집 베스트 메뉴를 한아름 지고 와서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보게 되었어요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ㅋ

전에는 먹는음식에서 어떻게 이런게 나올수가 있느냐고  말을 했고
그러면 오히려 좀 뻔뻔한 태도로 발뺌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에
이번의 이 일들은 의외였어요

무슨 차이였을까..?
전에는 겉으로 말은 안하고 예의바르게 정중하게 말하는것 같았지만
내 맘속에서 이미 그들을 비난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일은 꽤나 중요한 일,  tv나 언론에 나올법한 그런 일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 맘 속에서 그들을 전혀 비난하지 않았어요
이런 일들은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일은 그냥 슬쩍 지나갈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안가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표현을 했던거구요

어쨌거나 제 맘속에서 그들을 비난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가장 컸던거 같아요

서비스를 정중하게 받았다는 것보다도 더 좋았던 것은
제 맘이 이런 불쾌하다면 불쾌한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그 일에 노예처럼 딸려가지 않고 
나도 모르게 열받거나 화내게 되지 않고
그냥 마음 편할수도 있다는거
그것을 알게 된 점이 너무 좋았어요

트랜서핑의  책 대로
어떤 일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으니까
일이 더 그냥 잘 흘러가는것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맛집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문득 제 손가락에 있던 금반지가 사라졌다는걸 알았어요
제가 뺀것은 아니지만
은근 잘 덤벙대기에 어딘가에서 빠졌나보다
없어진걸 안 순간 잠시 덜컥 심장이 멎을 뻔 했지만
순간 어디에선가 속삭임이 들리는 듯 했어요

이거??   사실 이런거 별일 아니야
그냥 잃어버릴 일이라면 잃어버리는거지 뭐
그러거면.. 그냥 이건 원래부터 내것이 아닌거야
계속 내거여야 했다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을거거든
누군가 이 반지를 줏은 사람.
그 사람이 임자인거지.

누가 됐든
이 일로 인해  기분좋고 행복하다면
그럼 됐어 뭐.
그게 누군지 참 좋겠구나
요즘 금값도 비싼데.. ㅎㅎ

제가 이상해진건지 미친건지
이런 생각들이 어디에선가부터
줄줄 흘러나오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딱히 애쓰지 않고 저절로 마음이 비워졌어요

그리고선 금새 잊고 다른일 하다가
집에 왔는데요
집에 와보니 조그만 미니크로스백 안에 반지가 있더라고요
하루종일 내내 둘러메고 있던 바로 그 백 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반지 사이즈가 손가락에 꼭 맞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빠질 반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빽 안에서 굴러다니는 반지를 발견했을때 너무 신기했어요
이럴수는 없는건데..
아니 도대체 이거 뭐지?

이거.. 혹시 하느님이 나를 시험하신건가...? ㅎㅎ
하며 한바탕 크게 웃었어요
그리고 또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갔고요

제가 원래 좀 소심하기도 하고
일희일비 하고 좀 그런면이 있는데요
이번에 잘 쉬어서 그런가
갑자기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긴것도 같아요

잠을 많이 자서 그런걸까요?
자연속에서 많이 충전되어 그런걸까요?

아무튼 애쓰지 않고 제 마음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보는것이
기쁘고 행복해요

그리고 혹시나 또 소심해져서 막 분노하고 불안하고 초조해 한다고 해도
그래도 괜찮아요

분노, 불안, 초조..  이런 것들을 차별대우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그런것이 제 안에서 나올 순서가 되어 나오는가보다.. 하고서
기쁨과 즐거움이 나올때와 다르지 않게
그들을 맞이해주고 싶어요
그냥 차별없이 받아들여주고 싶어요
너희들도 나의 한 모습들인데
그동안 내가 억누르고 미워해서 미안하구나.. 하고 사과하고 싶어요
그들은 그들대로 생겨난 이유가 있는데
내가 너무 함부로 억압하고
망치로 뿅뿅 때려박은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요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저도 제 마음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글도 나름의 생명이 있는건지
그냥 써지는 대로 쓸 뿐이예요
저는 그냥 손가락만 움직일뿐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나오고 싶어하는 그것들을
그냥 그대로 담을 뿐입니다


IP : 175.223.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지
    '23.5.16 6:39 PM (110.70.xxx.77)

    신기하게 잃고 신기하게 찾으셨네요
    별 일 아닌 에피소드지만 제 마음에도 와닿는보석같은 이야기예요
    가끔은 화 아닌 화를 내야 해결되는 것들도 아닌데 꼭 화까지 내야한다는 자체가 서글플 때가 있어요 심신만 피폐해지고요
    아무튼 기운이 있어야 화도 나는건데 요즘은만사에 다 지쳤어요 글을 보며 충전하고 갑니다 글 고마워요 님
    오늘도 편안히 고요히 꿀잠하세요

  • 2. 세상에
    '23.5.16 7:12 PM (114.205.xxx.142)

    무서우 시골빈집 저녀 하룻밤의 글에서
    이리 심오한 글로 시리즈가 변화하다니요 ..
    마음의 평정 진짜 쉽지않은 일인데 행하시고 계시네요
    내일은 어떤 글이 올라올까 기다려집니다!
    내일은 어디에 가시나요?^^

  • 3. 잘 읽었어요
    '23.5.16 7:35 PM (182.210.xxx.178)

    어제 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오늘 글도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 4. 좋아요
    '23.5.16 7:56 PM (122.102.xxx.9)

    원글님 글 참 좋아요. 참 마음에 와 닿는 내용입니다.

  • 5. ㅁㅁ
    '23.5.16 8:35 PM (59.13.xxx.139)

    트랜서핑 읽다가 말았는데
    그 심오한 내용을 이렇게 지혜롭게 활용하시는 글쓴님께 존경심마저 듭니다.

    그 깨달음과 경지, 본받고 싶어요

  • 6. .ㅡ
    '23.5.16 9:25 PM (114.207.xxx.109)

    우와 넘 좋네요 식당에서 일처리는 성숙함 그 자체에요 배우고갑니다

  • 7.
    '23.5.16 10:43 PM (125.247.xxx.227)

    원글님과 친구하고싶네요 특히 이 아래 구절이 맘에 와닿아요


    ~분노, 불안, 초조.. 이런 것들을 차별대우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그런것이 제 안에서 나올 순서가 되어 나오는가보다.. 하고서
    기쁨과 즐거움이 나올때와 다르지 않게
    그들을 맞이해주고 싶어요
    그냥 차별없이 받아들여주고 싶어요
    너희들도 나의 한 모습들인데
    그동안 내가 억누르고 미워해서 미안하구나.. 하고 사과하고 싶어요
    그들은 그들대로 생겨난 이유가 있는데
    내가 너무 함부로 억압하고
    망치로 뿅뿅 때려박은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요

  • 8.
    '23.5.17 7:26 AM (211.226.xxx.81)

    두고두고 읽고싶은 글이네요
    꼭 하고싶은일 찾으시라고 기도할께요~
    왠지 가만히 그냥 있어도
    그게 살금살금 찾아오고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ㅎ

  • 9. 와우
    '23.5.18 7:40 PM (112.159.xxx.221)

    불과 며칠전에 시골밤이 무섭다던 분이셨는데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도인처럼 되셨어요
    그런 분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보는것도 신기하구요
    세상사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나봐요
    몸도 마음도 충분히 힐링하시고 충만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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