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한 사랑도 참 힘든겁니다.

ㅁㅁㅁ 조회수 : 2,389
작성일 : 2023-05-14 14:39:21
과한 사랑 + 선넘기

부모가 친구처럼 맘이 통하는 건 좋지만 부모는 제발 부모자리에 있어주길.

부모 이혼으로 청소년기부터 아빠와 살게 되었어요. 
아빠와 재혼한 새엄마와 우리 남매. 이렇게요. 
암튼, 두 분 사이에는 늘 긴장감이 감돌았고
저는 늘 두려웠어요. 겉으론 밝았지만요.

아빠는 오랜 부재끝에 우리를 만나서인지
그리고, 정처없이 살다가 가정이 오랜만에 생겨서인지
우리와 다시 살게되어 좋다고 했어요.
그것까진 너무 좋은 일인데요
저에게 과하게 사랑과 관심을 주셨어요
새엄마와는 사이가 안좋고
하나있는 아들은 자꾸 일탈하니
그나마 문제없이 착실?한 저에게 의존? 비슷하게 하셨는데
그때부터 28살까지 같이 살면서
약간 저를 인생 동반자?로 대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아빠가 나한테 신경쓸수록 새엄마 눈치도 보였고요.

아빠의 애정 방식이
제 나이 50인 지금도 만나면 온몸을 스캔하고,
몸무게가 몇이니, 체지방이 몇프로니, 토익점수 몇이니, 
고등 친구 누구누구 어떻게 사니,,
스켈링은 얼마만에 한번씩 하니....
대학원때 학점이 몇이니, 등등...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제 몸매에 대한 평가(제가 가슴이 컸는데 그걸 지칭하며 지엄마 닮았다..부터..몸매가 끝내준다..등)
허벅지가 있어야 섹시하다. 그러면서 다이제스트란 잡지에 나온 반나체 반포르노 사진들 보여주고..
이런 몸이 좋은거다..등등....수치심을 적잖이 느꼈죠. 
제 학교 친구들과의 일들도 다 물어보고...
새엄마에 대한 불평, 냄새난다. 같이 자기 싫다...
오빠에 대한 뒷담화, 의논까지..
내가 마누라도 아닌데 왜 나한테 신경쓰나 몹시 부담스러웠어요. 
집안 분위기가 좋고 새엄마와 나의 관계가 편안했으면 오히려 아무렇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아빠는 계속 나와 단둘이만 속닥거리려고 하고 그러면
저의 부담은 더 커졌어요.
  
저는 소개팅 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
사귀는 것도 아닌데 고향, 아빠 직업은 당연하고 그 남자애 학벌도 sky아니면 까였고요. 
통금도 10시여서 늘 뛰어다녔어요. 

어떻게 보면 자상한 아빠인데,
아빠의 부부관계가 안좋다보니, 아들에 대한 실망이
저에대한 과도한 애정, 관심, 집착으로 이어졌고,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 도망치기도 했고,
아빠가 그럴수록 아빠에게 마음 보이기가 싫어서
더 까칠하게 굴고 도망다니고 그랬어요. 
제발 아빠 인생좀 사세요!!!! 나 좀 고만 쳐다보라고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죄책감과 짜증남이 막 엉켜서 말이죠.

제가 저의 경험 덕분에 지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도 제 아이를 스캔하는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고
아무리 사랑과 관심이라도 아이가 원하지 않을 땐 멈추야 하고,
내가 불안하고 걱정이 되더라도 너무 캐묻지 않아야 되더라고요. 
그냥 존재의 알맹이를 안아주는 마음으로 사랑으로 멀리서 바라봐주고
조용히 고개 끄덕여주고...거기서 출발해야 겠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여유가 있고 불안하지 않아야해서
저는 제 세계속에서 열심히 살기 위해 나에게 집중해요. 

IP : 180.69.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14 3:01 PM (116.41.xxx.107)

    읽으면서 조마조마했는데
    무사히 결혼해서 자식 키우니 다행이에요.

    엄마가 아들 집착하면 올가미라고 끔찍한 것처럼
    아빠도 딸 집착 있어요.
    엄마들이 잘 모를 뿐

  • 2. 아유
    '23.5.14 3:47 PM (223.39.xxx.37)

    저도 읽으면서 긴장되었는데
    원글님 자아성찰도 잘 하고 계시니 안심돼요.
    부모도 자식과 함께 성장하는 존재예요.
    그리고 육아의 끝은 자녀와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고요.
    원글님은 잘 할수 있어요!!!

  • 3. ...
    '23.5.14 3:54 PM (180.70.xxx.73) - 삭제된댓글

    절반만 읽었는데 과한 사랑이 아니라 친딸 성희롱하는 성범죄잔데 그런 더러운 추행을 사랑이라고 미화하지 마세요.

  • 4.
    '23.5.14 8:08 PM (118.32.xxx.104)

    어후 몸매품평은 딸에 대한 지나친 애정정도로 치부할게 아닌데요
    그나마 자제해서 품평에서 멈춰서 다행인거지..
    상당히 변태적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7665 독일 연구소에서 오염수 시물레이션 한거 봤는데 5 ㅇㅇ 2023/08/24 3,522
1497664 해수부장관 일본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나라 직접적피해 없다너.. 7 ... 2023/08/24 1,272
1497663 냉각수 오염수 구분 못하는 사람들 많네여 14 0000 2023/08/24 1,502
1497662 만삭 위안부 사진의 주인공 고 박영심 할머니 사진 11 17세소녀 2023/08/24 2,835
1497661 오염수때문에 장어도 못 먹는거죠? 23 오염수 2023/08/24 2,827
1497660 톰브라운 대놓고 비슷한 백화점 브랜드 1 ㅡㅡㅡ 2023/08/24 3,164
1497659 대통령에 대한 예언 있었잖아요~~ 3 분명 2023/08/24 4,362
1497658 밀가루 못드시는 70대 부모님 간식 추천해주세요 12 ㅇㅇ 2023/08/24 2,403
1497657 강희재님 존경 18살연하? 18 2023/08/24 19,745
1497656 굥씨 부부가 밤에 청와대 들락거린다며요? 24 ㅇㅇ 2023/08/24 7,415
1497655 드럼세탁기 새제품 분해설치 해보신분 계신가요? 2 ... 2023/08/24 1,185
1497654 코로나 지원금도 회수하겠다는 마당에 1 .. 2023/08/24 1,003
1497653 무식한 질문 , 아니 그럼 핵오염수는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있.. 9 질문 2023/08/24 2,472
1497652 ㅜㅜ교황청은 무슨 성명발표 없나요 ㄱㅂㄴ 2023/08/24 537
1497651 2030대여자들은 무슨카드가 혜택많을까요? ㅡㅡ 2023/08/24 275
1497650 오염수 반대 시위하다 경찰에 끌려나가는 여학생들.ㅠㅠ 14 개같네진짜 2023/08/24 3,258
1497649 윤석열 여차하면 도망가려고? 7 ㅇㅇㅇ 2023/08/24 3,011
1497648 무화과 먹기 7 비오는저녁 2023/08/24 2,621
1497647 일단 걱정 없음 돈많으면 2023/08/24 692
1497646 윤석열을 탄핵하자 13 하잇 2023/08/24 1,874
1497645 정수리숱 없으신 분들의 헤어스타일 4 고민 2023/08/24 3,472
1497644 다른 나라들은 반응이 어떠합니까? 7 .. 2023/08/24 1,517
1497643 강아지도 늙은게 표시 나나요? 23 몰라서요 2023/08/24 2,877
1497642 젓갈은 냉동해도 되나요? 13 ... 2023/08/24 1,893
1497641 2찍하고 아직도 변화없는 **에게 35 2찍 2023/08/24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