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울고 싶은데, 집에서 울면 식구들이 알것 같아서.
한밤중에 개를 데리고 나갔어요.
공원 벤치에 앉아서 우리 개를 끌어안고 휴지 한통을 다 써가면서
울었어요.
안겨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인데, 어젯밤에는 한시간 내내
제 품에 안겨서 꼼짝도 안하고 있으면서 가끔 눈물도 핥아주고..
아침에 일어나니
저는 눈이 퉁퉁 부어 있어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고
개는 밤새 제 옆에서 자다가 밥도 안먹고 토하고, 기운없이 누워 있어요.
어제 먹은건 사료밖에 없어 뭐 잘못 먹은건 아닌데,
내 마음도 아프고, 개도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