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네 밥 글 보고 저도 추억 소환해요

우와 조회수 : 3,119
작성일 : 2023-05-13 22:03:21
저는 올해 50초예요.
지방의 그냥 평범한 집이었는데 중학교 가니 여러 동네서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반장하는 친구랑 친해서 놀러갔더니
60평 아파트에 부엌에 식모 방이 있더라고요.
아버지가 변호사였는데
그 귀한 바나나가 박스로 있고 일하는 언니가 라면을 끓여주는데
반찬이 한가득~
근데 이상하게 라면에 계란 후라이를 넣어주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또 시내에서 제일 큰 금방하는 친구네 갔더니
된장찌개를 식모언니가 끓여주는데 소고기가 한가득이어서
너무 놀랬어요.
아니 왜 소고기가 이런 하찮은 된장찌개에 그득 있지?
울 엄마가 큰 맘먹고 어쩌다 끓여주는 소고기국도 아닌데?했던...
그 친구 어머니가 주말마다 놀러가면
시내에서 유명한 경양식집 데려가서 함박스텍 사주고
모밀 국수 사주고
장국에 적셔 먹어라 하시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워요.
태어나 맛난거 첨으로 다 먹어봤어요.
다 너무 비싼거였거든요.
제가 그때 공부 잘해서
친구랑 잘 지내라며 ㅎㅎ
또 고등때는 할머니댁이 복숭아 과수원이라
손 큰 엄마가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김치통에 아침마다 시원하게 한가득 담아 주시면 친구들이
머리 처박고 숟가락으로 퍼먹었어요.
애들이 저하면 이게 떠오른대요
너무 맛있었다고...
울 엄만 저 어릴때부터
그렇게 거지들에게 밥상 차려주고
오빠 친구들은 또 얼마나 와서 밥을 먹어댔는지...
어휴 제가 제발 친구들 데려오지 말라고 난리치고
문 쾅 닫고 들어가고...
지금 생각하면 나가서 오빠들 좀 챙겨줄걸...
밥통 거들내던 그 오빠들
의사, 한의사 될 오빠 들이었는데...
그래도 울 여보가 최고지만요.ㅎㅎ

IP : 180.228.xxx.1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3.5.13 10:36 PM (106.101.xxx.123) - 삭제된댓글

    딸 친구 데리고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사줬는데
    돈가스랑 3분 스프밖에 못먹어봤다고해서 좀 놀랐어요
    그래서 딸하고 외식할때마다 같이데려갔어요
    초밥집도 샤브샤브도 다 처음 먹어봤다고
    10년지나도 저만보면 그날 얘기하면서 고마워해요
    3년전부터 어버이날마다 케이크하고 용돈보내줘서 넘 이뻐요

  • 2. 반대경우
    '23.5.13 11:14 PM (116.32.xxx.155)

    성격 파탄에 가까운 엄마였는데, 음식은 쉽게 뚝딱 잘했어요.
    저는 기억이 딱히 없는데...
    엄마가 유방암 수술하러 간 병원에 친구 동생이 근무하더라고요.
    거의 20년 만에 봤는데, 저희 집에서 자주 뭐 잘 얻어먹었다고.
    엄마 주치의랑도 친해서 마음이 한결 편했네요.

  • 3. ..
    '23.5.13 11:16 PM (49.109.xxx.97)

    마지막이 재미있네요.
    의사 한의사 될 오빠들 좀 챙겨주지 그랬어요..

  • 4.
    '23.5.14 1:58 AM (118.32.xxx.104)

    저도 친구네..
    좀 힘든 집이었는데 놀러갔는데 김치에 멸치만 넣고 익힌걸 줘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잊지못해요
    지금도 가끔 해먹어요

  • 5. ..
    '23.5.14 6:22 AM (95.222.xxx.69)

    뭔가 다른 집에서 먹는 밥은 익숙한게 아니라 더 맛있게 느껴지고 기억이 오래 남나봐요.
    전 초등 저학년때 같이 등교하던 동네 친구네 집 밥이 생각나요.
    그 친구가 준비를 좀 늦게 해서 제가 그 집에 들르면 밥을 막 먹으려던 적이 몇 번 있어서 친구어머님이 저도 먹으라고해서 몇 번 먹었었거든요. 전 아침도 먹었는데 왜 또 먹은건지 ㅋㅋㅋ
    아무튼 저희 집은 가스압력밥솥으로 콩이랑 이것저것 넣은 밥을 먹었었는데 그 친구집은 전기밥솥으로 지은 하얗고 포슬포슬한 밥이었는데 반찬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별 거 없었는데 가스압력솥밥만 먹은 저한테는 갖지은 끈기없은 흰 쌀밥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지금도 기억나요.
    지금은 정작 찰기있는 밥을 좋아하지만요 ㅎ

  • 6. ㅇㅇ
    '23.5.14 6:28 AM (223.38.xxx.103)

    국민학교 때 사택에 사는 친구 집 갔더니 커다란 냉장고에 바나나랑 오렌지주스랑 호사스러운 게 가득하더군요.
    거기 사택 식당에 데려가서 햄버거를 시켜줬는데 패티랑 고기 맛이 엄청나서 평생 기억해요 ㅎㅎㅎ 다시는 못 먹을 맛이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6630 우리 아이 영재같지만 평범한게 좋아서요. 28 2023/08/22 3,219
1496629 꿈에 번쩍이는 금팔찌를 떠억 찼어요 13 아웅 2023/08/22 2,384
1496628 구로쪽 모임 장소 괜찮은 곳 있을까요? 8 ... 2023/08/22 576
1496627 열흘간 비 또는 흐림이네요 8 ㅇㅇ 2023/08/22 2,736
1496626 와 과일 가격 왜이렇게 비싸요 13 ㅇㅇ 2023/08/22 4,387
1496625 침대에 소변보는 강아지 어떡하죠 8 ㅜㅜ 2023/08/22 1,597
1496624 코로나 후각미각 상실 9 처음이라 2023/08/22 998
1496623 아이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6 ........ 2023/08/22 2,915
1496622 이차전지 잘 가네요 6 에코 2023/08/22 1,713
1496621 어제 최강야구 보신분들 계신가요? ( 스포있음) 4 thth 2023/08/22 942
1496620 마장동 한우 싼가요 1 ... 2023/08/22 1,068
1496619 히키코모리 성향 아들 도와줄방법 28 0000 2023/08/22 7,750
1496618 승강기점검이요 5 ㅡㅡ 2023/08/22 645
1496617 서울 서부 비오기 시작 .... 2023/08/22 1,683
1496616 우와 연인 재밋네요 34 L우어ㆍ 2023/08/22 6,358
1496615 요즘 코로나나 독감 백신은 어떻게 되나요 ㅇㅇ 2023/08/22 309
1496614 내가 하면 세계 최고 1 편안 2023/08/22 1,124
1496613 문자와 카톡의 차이점 5 .... 2023/08/22 4,257
1496612 소금물 가글 후 물로 행구나요, 안 행구나요? 7 양치 2023/08/22 1,591
1496611 크 허 ㅡㅡㅡ아침 최저기온이 28도래요 8 ㅁㅁ 2023/08/22 3,303
1496610 마트계약직 그만두기 일주일전 말하는건 좀 그렇죠? 9 새글 2023/08/22 2,957
1496609 슬리퍼 냄새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뚜류류 2023/08/22 1,729
1496608 김영란법 대폭 완화 16 ddd 2023/08/22 3,580
1496607 피부관리 뭐하세요 조금이라도 신경쓰니 좀 달라지네요 7 여름철 2023/08/22 3,011
1496606 대통령실, “오염수 안전” 영상제작 주도…예산도 직접 투입 29 ... 2023/08/22 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