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산 운전은 왜 힘든가?
부산 토박이입니다^^
몇년 전부터 클래식 공연이나 발레 공연을 보러
서울로 상경해서 2박 3일 정도 머무르다 내려오곤 합니다
그동안 묵었던 서울의 체류지는
을지로, 명동, 상암동, 마포, 강남
대충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적냐하면 제가 서울을 오가며 느꼈던
부산과의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쓰고자 함이랍니다
부산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산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일단 부산의 도로 사정이 최악입니다
서울은 강남 대로니 하는 크고 넓은 도로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잖아요?
신도시들 도로야 말할것도 없고요
그러나 부산은 일단 지형부터가 동서로 좁다랗게 형성되어 있구요
6.25전쟁 당시 유일하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곳이에요
그러다보니 다른 지역들이 전쟁이 끝나고 도로 정비를 다시 할동안에 부산은 조선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있던 도로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거지요
해운대가 그나마 넓게 도로가 만들어졌지만
(아무래도 해운대 신도시이다보니)
해운대로 들어가는 도로는 여전히 옛날 도로라서
좁은 병목 현상을 매일 겪게 된답니다
좁은 지형, 옛날 도로의 콜라보에
늘어난 차량으로 신호 체계도 짧아서
연산 로터리 처럼 차가 4대 정도 통과하고 나면
신호가 바껴버리는 곳도 꽤 있어요
그러다보니 초록색 신호에 재빨리 출발안하면
뒷차의 경적을 받게 되는 거죠
도로가 좁다보니 갑자기 사라지는 1차선 때문에
부산 토박이인 저도 운전하다 욕 나오는 경우 많습니다
가급적 2차선 타세요^^
난폭 운전은 주로 택시, 화물차, 오토바이 배달 등등인 경우가 많고요
깜빡이는 왜 안넣는지 저도 뒤에서 욕해줍니다
서울에서 운전을 안해봐서 서울의 운전이 어떤지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구요 다만, 길이 참 넓어요 차도 엄청 많구요
음식은 제가 먹어 보기로는 이런 것 같아요
서울은 소고기 요리에 진심이에요
소고기로 베이스가 된 요리는 부산이 서울을 못따라가네요
냉면의 육수, 설렁탕, 곰탕의 육수
서울에서 먹은 소고기 베이스 요리들은 정말 감탄 그 이상이었어요
주로 우래옥, 을밀대, 봉피양, 마포옥, 하동관등등
이런 음식 드셨다가 부산에 오셔서 밀면 드시면
당연히 실망하십니다
육수도 면도 격이 다릅니다
다만 가격대도 저렴하고 냉면과는 다른 음식이구나 하면서 드셔야해요
부산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해산물 아니겠어요?
자갈치 시장 곁에 꼼장어 집들
연화리의 해산물 셋트 1인분에 25000원에 전복죽까지
풀셋트로 배부릅니다
송도 암남공원의 조개촌에서는 엄청 푸짐한 조개구이를
둘이서 배터지게 드실 수 있구요
남천동 해변 시장 이런 곳에서 자연산 회 떠서
드세요 해운대는 양식에 비싸서 비추!
제가 서울 다니면서 부러운 점은
역시 문화 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거
예술의 전당이나 마곡동 아트 센터 이런 곳에서
비싼 표 아니라도 2,3층 표 구해서 귀를 호강시킬 수 있잖아요?
전시회도 골라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역시나 나이가 들어가니
병원!!
주변의 지인들, 부모님들 큰 병에는 다들 서울로 올라간다는 거
병원 때문이라도 늙으면 서울의 큰 병원 근처에 원룸이라도 얻어야 될 거 같아요
그래도 부산의 바다는 늘 봐도 새롭고 좋아요
서울에 비해서 많이 여유로운 점도 익숙해지면
장점이 되구요
그 분 글에도 부산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느끼신 그대로 쓰여져 있어서 저는 기분이 상하거나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부산 관광 오시면 대중 교통 이용하시는 게 낫겠죠^^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만^^
1. 저도
'23.5.13 3:16 PM (110.70.xxx.131)부산 살다 18년전 첨 서울 이사와서 무슨 쇠고기 육회집. 쇠고기 베이스 요리 . 국물이 이리 많나 서울에 소키우나 했어요
2. 어머나
'23.5.13 3:35 PM (223.39.xxx.164)어머나 진짜 여러가지로 제대로 잘 파악하셨네요
우와ᆢ대단하시네요
서울다녀도 그러갑네ᆢ했지 이렇게 자세하게 느끼시다니요
ᆢ저~~ 부산 해운대댁이예요^^3. 공감. 그러나..
'23.5.13 3:39 PM (223.33.xxx.91) - 삭제된댓글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지역적 특색이나, 특유의 강점도 있는 곳이니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전국의 모든 곳이 서울과 같다면 그것도
너무 단조로울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인데요.
부산도 사람사는 곳입니다.
도회적인 세련됨이 부족하긴 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너무 구별짓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해요.4. ㅇㅇ
'23.5.13 3:39 PM (223.38.xxx.11)서울토박이이고 운전 면허따자마자 자차 시작해 20년 되어가는 사람이고요 강남(=가장 복잡한 곳) 살고 광화문 출퇴근 등 겪은 여자이데요
부산 운전 자체 난이도가 서울보다 높지 않다고 느꼈어요
렌트해서 부산 전역을 다녔거든요
길이 좁고 오르막 심한 곳 많고 1차선 없어지는 등의 길이 안좋은건 정확한 지적 같지만 저정도 운전하는 사람은 큰 문제 되지
않고요 오히려 서울보다 편하다고 느꼈어요
그게 길 한복판에서 버벅거리고 운전실력 심히 떨어지는 빌런이 확실히 적거든요
서울은 인구가 많으니 이런 운전 빌런들이 많이 보여요
그러니 수시로 흐름 방해하고 위험하죠 알아서 피해야하고요
반면 부산은 베테랑들이 많아요
택시타도요 부산택시는 다들 평균이상 운전실력이에요
서울택시는요 운전 잘하는 기사분 매우 드물어요 저 한달에도 수십만원 택시타는 사람이거든요....속터지고 멀미나는 차가 대부분이에요
음식은 원래 가장 맛있는 곳은 서울에 있는게 맞고요^^
해산물 횟감도 정말 좋은 생선은 서울 고급 일식집에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전 부산가면 음식 맛있게 사먹어요
달지않은 간간함이라 입맛에 맞거든요
원래 서울애들이 머리식힌다하면 다 부산갑니다.
투박하지만 정스러운 그곳 인심, 간간한 음식, 시원한 운전 등
전 부산 넘 좋아요^^5. ..
'23.5.13 3:44 PM (124.53.xxx.243)산과 언덕이 많고 거기다가 6.25때 급하게
지어 져서 도로 사정이 안좋죠
부산이든 서울이든 각기다른 매력은 있어요6. ㅇㅇ
'23.5.13 3:46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부산은 바다보러가죠. 그거하나로도 다한거같아요.
그나저나 글을 정말 정확히 잘쓰시네요.7. 어제
'23.5.13 3:57 PM (183.97.xxx.102)역사강사 김재원 선생이 나오는 역사뇌피셜 그놈이라는 유투브에서 부산의 교통이 그렇게 된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https://youtu.be/v8pwx9SnTcU
저도 작년에 여행가서 길이 참... 했던 지라 재미있게 봤어요.
부산은 그렇구나.
부산의 지역색이지... 하면 되는거 아닐까 싶어요.8. 대체적
'23.5.13 3:58 PM (175.113.xxx.252)으로 바닷가 도시는 평지가 적어요
그러다보니 자연발생적으로 도로가 생기다보니..
문득 산토리니 길이 생각 나네요 ㅎㅎ
원글님 글을 잘 쓰시네요9. …
'23.5.13 4:12 PM (122.37.xxx.185)진짜 운전은 서울운전이 제일 편해요. 전국 일주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이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편해지더라고요. 근데 진짜 운전 어떻게 배웠나 싶은 빌런들 너무 많아졌어요.
10. ~~
'23.5.13 4:18 PM (58.231.xxx.152) - 삭제된댓글운전 겁먹고 부산왔는데 안그런데요?
언제적 얘기신지ᆢ
먹거리도 같은요리라도 부산이 재료좋고 쌉니다.
서울 천안 경기 부산 다 살아본사람 입니다.11. ~~
'23.5.13 4:21 PM (58.231.xxx.152) - 삭제된댓글운전 겁먹고 부산왔는데 안그런데요?
언제적 얘기신지ᆢ
먹거리도 같은요리라도 부산이 재료좋고 쌉니다.
서울 천안 경기 부산 다 살아본사람 입니다.
친인척 모두 서울 경기 사는데 거기서 못먹는거 부산와서 싸고 질좋고 배부르게 먹고간다고 맛집투어들 하고 갑니다.
제아이도 서울살아서 제가 일년에 몇번 서울가는데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정말 못먹겠던데요.
아이가 부산오면 투뿔쇠고기 몇번 먹고갑니다.
서비스와 가격 모두 만족합니다.
저와 친인척 지인들 다 이상한건가요?12. 운전
'23.5.13 4:24 PM (211.36.xxx.74)초보때 부산에서 2년 살면서 운전 엄청 늘었어요~ 진짜 부산은 길이 꼬불거리고 언덕 많고 운전하긴 힘든곳 이에요..ㅜㅜ 2년만에 서울오니 초보딱지 떼고 신나게 운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서울은 길이 넓으니 복잡해도 운전하기 쉽더라구요..
밀면도 처음엔 뭔맛이지? 했는데 자꾸 먹다보니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부산가면 몇번씩 먹고와요~부산은 그냥 그 분위기 만으로도 내게 즐거움을 줍니다 항상 가고싶은곳 부산~그리워요^^13. ~~
'23.5.13 4:24 PM (58.231.xxx.152) - 삭제된댓글운전 겁먹고 부산왔는데 안그런데요?
언제적 얘기신지ᆢ
먹거리도 같은요리라도 부산이 재료좋고 쌉니다.
서울 천안 경기 부산 다 살아본사람 입니다.
친인척 모두 서울 경기 사는데 거기서 못먹는거 부산와서 싸고 질좋고 배부르게 먹고간다고 맛집투어들 하고 갑니다.
제아이도 서울살아서 제가 일년에 몇번 서울가는데 같은간판 음식점들인데 부산하고 달라서 정말 못먹겠던데요.
서울가면 먹고 이상해서 딴데가서 먹고 식비만 엄청들어요.
아이가 부산오면 투뿔쇠고기 몇번 먹고갑니다.
서비스와 가격 모두 만족합니다.
저와 친인척 지인들 다 이상한건가요?14. ..
'23.5.13 4:40 PM (121.173.xxx.121) - 삭제된댓글글 참 잘 쓰시네요.
평양냉면 매니아로서 동감합니다.
위에 열거하신 평양냉면 가게이름 보니 조만간 평양냉면 먹으러 가야겠어요.15. ..
'23.5.13 4:42 PM (121.173.xxx.121) - 삭제된댓글글 참 잘 쓰시네요.
저도 부산 출장 자주가는 평양냉면 매니아로서 동감합니다. 위에 열거하신 평양냉면 가게이름 보니 조만간 평양냉면 먹으러 가야겠어요.16. ..
'23.5.13 4:43 PM (121.173.xxx.121)글 참 잘 쓰시네요.
평양냉면 매니아로서 동감합니다.
위에 열거하신 평양냉면 가게이름 보니 조만간 평양냉면 먹으러 가야겠어요.17. ....
'23.5.13 5:17 PM (118.235.xxx.15)운전하다가 1차선이 사라진다니
상상이 안 되네요 ㅎㅎ18. 도시구조가
'23.5.13 5:19 PM (118.235.xxx.73)부산이 전국에서 운전자에게 최악이라고 하는 사람들 많아요
계획된 도로가 아니라 구 도로에서 새 도로 연결하는 식이라서
중구난방형 도로라서 그렇대요.
길 잘못들면 빠져 나가거나 유턴이 없고 끝까지 가서 돌아야하는 식이래요.
대구가 도로가 방사선형으로 계획 된 도로라서 전국에서
운전하기 가장 쉽다고 하네요. 길 잘못 들면 유턴 표시 다 있고 우회전 좌회전 한번씩 하면 바로 해결 된다고 해요.19. ㅇㅇㅇㅇ
'23.5.13 7:46 PM (112.151.xxx.95)부산 출신입니다.
원글님 정확하십니다. 공감 100프로.
지도를 보세요. 멀쩡한 땅이 없어요. 산산산산산산. 산밖에 없고 골짜기에 도로, 사업구역 있고요. 산등성이에 주택가 있는 기형적인 도시랍니다. 오죽하면 산복도로 중복도로 있고, 마추픽추(감천문화마을만 그런거 아님, 오만때만데 다 있어욤) 있고 그러겠음?
평평한 땅이라고는 사상구 쪽에 좀 있는데 그 쪽은 또 비오면 물난리 나고 그렇습니다.20. ㅎㅎ
'23.5.13 9:09 PM (1.254.xxx.22)도로 사정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방인들의 성격차이 아닐까요?
부산사람은 엄청 거칠고 난폭하고 서울사람은 대체로 질서를 잘 지키는 축에 속합니다.21. ..
'23.5.13 9:59 PM (173.73.xxx.103)오호 부산 가서 가봐야 할 곳 적어둘게요 :)
22. ...
'23.5.14 8:18 AM (180.71.xxx.228)자세한 부산 도로 특징 감사합니다.
부산 도로 악명은 많이 들어서 감히 운전할 엄두가 안 생기네요. ㅎ23. 저장
'23.7.28 5:52 AM (98.45.xxx.21)저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