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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고싶은데 너무 괴로워요..

조회수 : 7,256
작성일 : 2023-05-13 12:49:13
지난 15년간 제가 82에 쓴 글을 봤어요.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결혼 준비하면서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잘 안해준다는 불만만 가득…
어떻게든 돈 모으고 알뜰하게 살림하고
자기 커리어 개발하고
아이 잘 키울 생각은
1도 없어보이네요.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
우울증 때문인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어렵고
무일푼에 빚더미…
할 수 있는 일은 0..

얼마나 심각하냐하면요..
82에서 얼마전에 술집을 하던 친정엄마를 원망하는 글이 있었어요.
늙으신 후에는 술집 안하고 칼국수집을 차리셨다는 글이요.
그걸 보면서 그 엄마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나는 지금 칼국수집을 하라고 하면?
아마 칼국수집 운영은 둘째치고 그집에서 설거지하러 출퇴근을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길거리에서 폐지줍는 노인을 봐도 너무 대단해보여요
나가면 택배기사 청소부 할머니 너무 능력있어 보이고요
저는 그것마저도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런 불안감 떨치고 뭐라도 해봐야지 마음이 안먹어져요.
건강관련 모든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져가요.
신장수치 간수치…

이걸 회복 혹은 최소 유지하려면 관리라는게 필요할텐데
그걸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0이에요.
당장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하고 제가 아이들과 남편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만 들어요.

우리 애기들 똑똑해서
좋은 엄마만났으면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
남편도 좋은 부인 만났으면 이렇게 가난하게 살 필요 없었을텐데
지금쯤 좋은 집에 상가 하나쯤 노후대비 확실하게 되어있을텐데
저 죄스러워서 어찌 살죠
앞으로 투석하거나 암투병해야하면
저희 식구들 불행해서 어쩌죠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IP : 223.38.xxx.5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길래
    '23.5.13 12:51 PM (125.142.xxx.27)

    결혼 15년에 무일푼에 빚더미인가요. 무슨 사업같은거 하셨는지.
    그런생각 자꾸 하시면서 부정적이면 정말 몸까지 아픕니다. 주변에서 실제로 그렇게 큰병까지 얻은분들 봤어요.

  • 2. ker
    '23.5.13 12:52 PM (180.69.xxx.74)

    약먹고 뭐라도 나가서 해요
    걷기나 알바 책읽기등

  • 3. 일단
    '23.5.13 12:54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취직을 목표로 삼지 마시고

    매일 단정하게 입고(정장이라는 의미가 아님)
    바깥 외출 1시간 하기라는
    단기목표를 세워보세요.

    1시간 동안 그냥 돌아다니다 오기요.
    지금 수입으로 카페 가기는 과한거 같고요
    걷기 힘들면 버스타고 한바퀴 돌고 오기요.

    그 후 하나씩 반경을 넓혀가보세요.
    극복하고 돈 벌어야 해요

  • 4. cheerup
    '23.5.13 12:59 PM (58.143.xxx.220)

    작동흥분이론이라는 게 있대요.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뇌에서 할 수 있는 힘을 준대요. 지금은 너무 무기력해서 어떤 것도 하기가 힘들겠지만, 일단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 보세요. 구체적인 상황이 어떠신지 알 수 없지만, 조금만 힘을 내 봅시다.

  • 5.
    '23.5.13 12:59 PM (106.101.xxx.60)

    신장수치,간수치 검사할 돈은 있고요?
    투석하면서도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많아요.
    정신차려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미리 예단하고 걱정하나요?
    할수있는 일이 왜 없어요?
    직장이 다 전문직인 줄 아나요?
    하다못해
    동네 수퍼에 나가 계산대라도 취직해봐요.
    입으로만 주절주절
    푸념에 같잖은 반성에
    남들에게
    위로나 받으려 하지말고.
    냉큼 엉덩이 들고 나가욧!
    해보고서 안된다 징징해야지.
    애들 엄마가 그럼 되나요?
    한참 언니니까 잔소리할게요.
    늦지않았고
    아직 젊으니
    아무 옷이나 주워입고
    이력서 한장 들고 나가요.
    좋은곳, 월급많이 주는 곳 말고
    일단 빨리 나갈수있는 곳에 나가요.
    그러고 나서
    내일배움이든 뭐든 배워서
    써먹을거 배워서
    더좋은 데로 옮겨요.

  • 6. ker
    '23.5.13 12:59 PM (180.69.xxx.74)

    월욜에 병원가서 상담받고 약부터 먹고요
    아침에 알람해두고 일어나서 남편이나 아이 나가는거 배웅부터 해줘요
    달라진 모습 보이면 분위기도 좋아져요
    결혼 출산하면 의무감으로라도 열심히 살아야죠

  • 7.
    '23.5.13 1:02 PM (49.169.xxx.39)

    우울증같은데
    병원가보셨어요?

  • 8. 첨부터
    '23.5.13 1:05 PM (14.138.xxx.159)

    노동강도가 높은 일을 하려고 생각하니 부담스럽고 엄두가 안 나는 거에요.
    일단 건강을 잘 챙기시고 나서 하루 2시간일하는 것부터( 어제 학원보조 2시간) 시작해보세요. 그러면서 늘려가면 체력도 요령도 생길 거라 봅니다.

  • 9. ㅁㅇㅁㅁ
    '23.5.13 1:08 PM (125.178.xxx.53)

    일단 일어ㅏ서 씻는걸 목표로 해보세요
    우울증인 사람은 지난일을 곱씹거나
    너무 먼 미래만을 본대요

    그냥 지금 내가 이자리에서 할수 있는거
    그거 딱 하나만 목표로 합시다

    일어난다.
    침대 정리한다
    세수한다
    샤워한다
    세탁한다

    이런거요

  • 10. ㅇㅇ
    '23.5.13 1:14 PM (110.70.xxx.252)

    전철서 이 글 보고 있는데 좋은 댓글이 많네요
    친언니처럼 따끔한 조언에 원글님도 힘 내시기를요

  • 11. ㅇㅇㅇ
    '23.5.13 1:23 PM (211.234.xxx.161)

    너무 어려운 일 말고 알바 같은거요.

    학교 급식도우미. 주 3일 출근 .오전근무
    (교육청 홈페이지)
    병원 동행 도우미 - 취업사이트에 종종 올라옴

    공공기관에 이력서 넣고 기다려보시면
    단기 알바 같은거 있을거에요.

    몸도 안좋은데 무리 하지 마시고요.

  • 12. 가장
    '23.5.13 1:38 PM (210.96.xxx.10)

    1. 가장 먼저 동네 맘카페에서
    좋은 정신과 추천해달라고 글 쓰세요
    2. 추천 받은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합니다
    3. 예약된 날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씻고 병원에 갑니다
    4. 약을 타서 꼭 제시간 맞춰 드세요
    5. 빠르면 1주일만 지나도 훨씬 훨씬 나아집니다

    제 형제가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제가 두번이나 저희 집에 오라고 해서 도와줬어요
    그래서 잘알아요
    요즘 약 잘 나와요
    꼭꼭 병원 가보세요
    혼자 이겨내기 힘들어요

  • 13. 원글
    '23.5.13 1:46 PM (223.38.xxx.33)

    신장이 안좋아져서 약 먹어도 될까 걱정돼요..

  • 14. ..
    '23.5.13 1:46 PM (118.235.xxx.215)

    동네 시립도서관 봉사는 어디나 항상 뽑을거예요
    그거 하면서 자신감 좀 기르세요
    봉사는 돈받고하는거아니니까
    내가 좀 어버버해도 마음에 상처받을정도
    뭐라하진않거든요
    열심히 제시간에 가보기 목표로해보시고
    거기에 적응되면 단기알바같은거
    사람인에 검색해서 가보세요

  • 15. ..
    '23.5.13 1:48 PM (118.235.xxx.215)

    결혼전에는 직장생활 하셨나요?
    그분야 다시살리시는게 젤좋긴하죠...

  • 16.
    '23.5.13 1:49 PM (118.235.xxx.215)

    막연한 진단이예요? 아님 진짜 안좋은거예요?
    일단 저염식해야할건데
    오늘 도서관가서 신장에 좋은 저염식관련 책 빌려보세요
    생로병사의비밀 그런거요
    그리고 자원봉사자 뽑냐고 물어보고 등록하시구요

  • 17. ㅇㅇ
    '23.5.13 1:50 PM (222.252.xxx.174)

    취업은 나중 문제 같구요
    일단 몸과 마음을 좀 튼튼하도록 회복하시는데
    중점을 두세요 그 이후에야 무언가를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고
    몸 안좋은 곳도 치료랑 관리를 해보세요
    지난 일은 그냥 더이상 맘 쓰지 마시고
    지금부터 아주 조금씩 하나 하나
    다시 해본다 생각해 보세요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으니
    이번엔 더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서둘지 마시고 아주 조금씩 나아간다 생각하세요
    맘으로나마 응원합니다 원글님

  • 18.
    '23.5.13 1:50 PM (118.235.xxx.215)

    그리고 월요일엔 도서관안여니까
    동네 내과나 신장내과가서 어떡하면될지 상담받고
    식단운동하시구요....

  • 19. ㅇㅇ
    '23.5.13 1:51 PM (223.39.xxx.179) - 삭제된댓글

    에휴ㅜ
    정신과 가서 의사랑 상담을 하세요 신장 안좋은데 약 먹어도 되는지
    우울불안 심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원래
    그걸 먼저 치료를 해야 운동이든 알바든 하죠
    나 어떡해요 애들 어떡해요 이러지만 말구요
    애들을 정말 걱정한다면 이를 악물고라도 치료 받으셔야죠

  • 20. 아무리
    '23.5.13 1:53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도 그렇지

    아직 걸리지도 않은 투석이니 암까지 끌고와
    가불까지 해가며 걱정을 해야 하는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미래도 있는거지
    좋은집에 상가같은 소리 할 여유 있으면

    애들을 위해서라도 얼른 정신차리시길..

  • 21. ㅇㅇ
    '23.5.13 2:03 PM (1.233.xxx.32) - 삭제된댓글

    결혼 15년차면 저보다 젊으실 거 같아요
    지면상 길게 쓰긴 힘든데요
    님 나이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문제를 인식하셨으니 일단은 운동부터 하세요
    날이 좋으니 무조건 걷기 한시간 하면
    체력도 좋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질거예요
    그리고 가계부를 쓰시고 재정 점검하세요
    5년전 남편의 주식투자 실패로 3억 빚까지 지게 되서
    날마다 죽고 싶었어요
    나이 40 중반에 전업으로만 살아와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요
    스트레스로 체중이 10키로가 불었는데
    이런 저도 극복하고 잘 살아가요

  • 22. ...
    '23.5.13 2:03 PM (211.36.xxx.46) - 삭제된댓글

    걱정, 불안이 보통사람보다 많은게 느껴져요
    할 수 있는 일이 0 맞나요

    화장실도 가야하고 식사 끼니도 챙겨야되는데.

    가족을 위해 세탁 빨래널기 빨래 개기
    집청소 정리 , 걸레질
    청소기 돌리기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가족 식사 국 반찬 만들기, 설거지

    이런 일상 가능한 일들 하면서 자신을 다독이는 습관을 만들기 시작하면 효과좋아요

  • 23. 일단
    '23.5.13 2:56 PM (116.120.xxx.27)

    일어나
    동네 운동장이나 뒷산 흙길
    맨발로 걸어보세요

    돈 하나도 안들이고
    건강해지는 방법이에요

  • 24. ...
    '23.5.13 3:11 PM (61.84.xxx.60)

    우울하고 불안하면 꼭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약 드세요
    약 먹으면 불안이 좀 가라앉아서 현실의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요

    신장 안 좋아서 걱정되시겠지만 진료받을 때 상의해보세요
    일단 치료 시작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옆에 있다는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니까
    못 해준 거만 떠올려 후회하지 마시고 병원 꼭 가세요

  • 25. ..
    '23.5.13 3:15 PM (124.53.xxx.243)

    가족들에게 도움 요청 하세요
    병원가고 약드시고 매일 햇빛 보며 걸어보세요
    할수있으세요

  • 26.
    '23.5.13 4:06 PM (123.199.xxx.114)

    간암환자인데 우울불안약 7년째 먹고 간수치 안오르고 크레아친 수치도 정상이에요.
    집에서 상상걱정만 하다 죽지 마시고
    약부터 드세요.

  • 27. 저도
    '23.5.13 4:09 PM (223.62.xxx.20) - 삭제된댓글

    저도 그 술집하다 칼국수 차린 친정모 얘기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만 했어요
    저는 법률쪽 일이지만요

  • 28. ,,,
    '23.5.13 4:41 PM (121.167.xxx.120)

    병원 가서 약 드시고(의사에게 간수치 신장 수치 얘기하고)
    매일 시간 정해 놓고 한시간씩 걷기 하세요.
    나무 많은데서 걸으면 심신이 안정 돼요
    햇빛도 쐬고 하늘도 보고 나무잎의 초록색도 보고요.
    다른거는 그 다음에 생각 하세요.
    우선 직장 다니고 돈벌고 하는 생각은 접어 두세요

  • 29.
    '23.5.13 4:52 PM (116.122.xxx.50)

    걱정이 너무 많으신듯..
    약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는 의사에게 물어보심 됩니다.
    걱정 말고 일단 행동을..

  • 30. 일단뭐라도
    '23.5.13 7:19 PM (116.32.xxx.155)

    그냥 지금 내가 이자리에서 할수 있는거
    그거 딱 하나만 목표로 합시다

    일어난다.
    침대 정리한다
    세수한다
    샤워한다
    세탁한다22

    나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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