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 어머니 웃픈 이야기

치매 조회수 : 4,427
작성일 : 2023-05-12 19:37:57
올해 90살 되시고 치매이신 친정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셨다

엄마 ; 내가 지금 몇살이지?
나 : 엄마 90살 이시잖아요~ 
엄마 : 어? 100살 아니고 90살이야? 아직 90살 밖에 안 됐어?
나 : 네~ 아직 90살 밖에 안 되셨네~ 엄마 아직 젊어~
엄마 : 100살 생일 쯤 되면 보통 프랭카드도 걸고 하던데 며칠 전 내 생일때는 그런게 없었어서 왜 그런가 했다.
나 : 엄마 100살 되면 프랭카드도 걸어 주고 마구마구 축하해 드릴테니까 100살까지 꼭 사셔야 해~~
엄마 : 근데 이 이야기 다른 사람한테 하면 안된다. 그래도 너는 안 웃을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 한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절대 말하지 말어 

귀엽고.....웃기기도 하지만....슬픈 이야기 입니다 

PS ; 며칠전 어머니 생신날.. 식구들 다 모였을 때는 환갑이라고 좋아하셨었습니다. ㅜㅜㅜㅜ
IP : 121.167.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23.5.12 7:44 PM (115.139.xxx.155)

    님 어머니 사랑스럽네요.^^
    울엄마도 치매 패치 붙아는데 말씀이 없으세요.

  • 2. 기욤
    '23.5.12 8:15 PM (112.223.xxx.29) - 삭제된댓글

    어떡해요 너무 귀여우시잖아요ㅎㅎ(표현 죄송)
    저희 엄마 92세 초기 치매 있으셔서 약 먹고 계시는데
    처음엔 열일곱에 시집온 얘기를 하고 또 하시더니 요즘은 오히려 호전?이라 해야할지
    그냥 평온하세요

    깡시골에 계셔서 -누가 뭐래도난 꽃이 좋아~!
    라시며 지팡이 두개 짚고 불두화며.진달래며 꺾어와선 꽁꽁 묶어서 수돗가에 담가놓고
    시들어 가면 페트병에다 꽂아서 항아리 앞에 나란히 나란히
    저희도 웃프고 귀엽고 애잔하고 고마워 합니다 ^^

  • 3.
    '23.5.12 8:17 PM (211.217.xxx.27)

    다음 생신엔 프랭카드 해드리셔요.
    어머님도 따님도 건강하셔요.

  • 4.
    '23.5.12 8:24 PM (121.167.xxx.7)

    원글님, 어머니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머님이 그래도 성정이 고우신가봐요. 화 안내시고 전화 걸어 살살 여쭤보시니 말이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셨는데~~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ㅎㅎ

  • 5. 112님
    '23.5.12 8:45 PM (211.234.xxx.108)

    웃프고 귀엽고 애잔하고 고마워 합니다...
    마지막 문장에 울컥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건강하시길 빕니다.

  • 6. .....
    '23.5.12 9:53 PM (116.120.xxx.216)

    두 분대화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 7. ker
    '23.5.12 10:03 PM (180.69.xxx.74)

    ㅎㅎ 하나 만들어서 매년 해드리면 어떨까요

  • 8. 진짜
    '23.5.12 10:11 PM (74.75.xxx.126)

    귀여운 치매시네요. 부러워요.
    제 친정엄마도 비교적 착한 치매시긴 하지만 우울해 하세요.
    전화 하면 항상, 아휴 사는 게 지루해 딱 내년에 죽었음 좋겠다, 하고 작년 내내 얘기해셨거던요.
    며칠전에 전화했더니 또 같은 말씀. 난 그냥 딱 내년쯤 죽었으면 좋겠다. 저 혼자 크게 웃었네요. 그게 언제 자동 갱신이 됐대요? 작년에 내년이었으면 올해여야 되는 거 아닌감유 어무니ㅎㅎㅎ 치매라도 옆에 계셔주셔서 감사해요.

  • 9. 원글님
    '23.5.12 10:42 PM (99.228.xxx.15)

    저희엄마도 치매셔서 저정도면 혼자 생활이 가능하긴가요? 아님 돌봐주시는분이 계신지.
    저희엄만 어쩔땐 저희애 이름도 까먹고 학년은 전화할때마다 물어보시는데 가끔 총기어린 말씀하시면 얼마나 반가운지 ㅜㅜ 치매가 호전되는 약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 10. 플래카드
    '23.5.13 3:58 AM (14.5.xxx.73)

    어머니 넘 귀여우세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7622 일산 빌라추천해주세요 5 일산 2023/05/14 1,373
1467621 어제 조용필공연 다녀오신분 11 ... 2023/05/14 2,267
1467620 과한 사랑도 참 힘든겁니다. 3 ㅁㅁㅁ 2023/05/14 2,336
1467619 주택임대사업자 계세요? 4 유투브 우연.. 2023/05/14 1,041
1467618 5억짜리 집은 현재 얼마가 있는 시점에서 청약이 가능? 9 나도 2023/05/14 2,375
1467617 지금 중학교에 등수가 없나요? 5 ........ 2023/05/14 1,310
1467616 여행갈때 매번 퍼스트클래스 타려면 4 ㅇㅇ 2023/05/14 2,675
1467615 해외 교포들은 한국으로 ㅇㅇ 2023/05/14 1,395
1467614 선캡+선글라스면..투머치겠죠? ㅎㅎ 10 거기 2023/05/14 1,913
1467613 배달소음 견딜만 하시나요? 6 팅거 2023/05/14 1,055
1467612 중3이면 키크는 약이나 주사 늦었을까요? 22 ㅠㅠ 2023/05/14 2,628
1467611 김남국 탈당은 이재명 의사가 반영된거겠죠 21 ... 2023/05/14 1,747
1467610 단식 3일째인데 마그밀 먹어도 소식이 없네요; 2 2023/05/14 1,466
1467609 일기 쓰는 분들 누가 볼 거 생각하시나요? 5 ㅇㅇ 2023/05/14 1,079
1467608 폐* 무렵에 조심해야겠어요 9 .. 2023/05/14 5,250
1467607 연예인 박준* 씨가 사는 아파트가 어디일까요? 3 호로이 2023/05/14 6,299
1467606 실수로 세탁기에 시계를. 4 피오니 2023/05/14 1,463
1467605 만약 코로나가 이번 정권에서 시작됐다면 어찌되었을까요. 45 만약에 2023/05/14 2,970
1467604 어떻게든 혼내고 싶어하는 친정엄마 9 지나다 2023/05/14 2,755
1467603 내 기준에 이 정도면 부자라고 생각한다 16 2023/05/14 4,909
1467602 지가 진상조사단 꾸려서 조사해달라고 해놓고선 19 ㅇㅇㅇ 2023/05/14 1,835
1467601 남의 얘기를 집중해서 듣는 행위 자체가 기가 빨리고 힘이 들던데.. 14 2023/05/14 3,025
1467600 요즘 개그맨 18호 부부라는 미자 김태현 부부와 미자네 가족이 .. 7 .. 2023/05/14 6,421
1467599 초등 저학년 아이 고기를 싫어해요. 5 ... 2023/05/14 926
1467598 소고기 등심- 너무 질겨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8 플리 2023/05/14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