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행사하면서 가져온게 2개 있었는데
그 날 아빠가 늦게 들어와서 못 보고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 나갔어요
어제 저녁에도 아빠가 늦게 들어왔는데
마침 잘 준비 하고 있던 아기가 갑자기 어! 아빠 보여줘야는데! 이러면서
1개를 들고 우다다다 뛰어가더니
아빠~! 짜잔~!!
하면서 아빠에게 보여줬거든요
근데 아빠는 한껏 피곤모드로 소파에 누워서는 별 리액션도 안해줬어요
보통 리액션으로 우와 우리 OO이가 주는거야? 멋지네
이런 정도는 해주지 않나요?
속에서 부글부글 하는데 애써 참고 남편한테 리액션 좀 잘해줘 하고 작게 말했더니
그런 저한테 오히려 짜증이 좀 난거 같아 보이더라구요
애기가 기대와 달리 아빠가 별 반응이 없으니까 저한테 다시 한 번 더 보여줘서
저는 또 리액션에 리액션을 리액션을 해주었죠
(남편은 제 그런 모습을 좀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해요)
그리고 아이가 또 다른 거 하나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우다다다 달려가서는 가져왔어요
짜잔~~ 아빠 이거 보세요!
남편이 영혼없이 겨우 OO 이 잘했네 라고 해주니
아이가 '뭘요~!' 하고 시크하게 대답
아이 딴에는 그래도 아빠가 OO이 잘했네 라고 말해준게 듣기 좋았는지
아까 별 리액션 없던 걸 다시 또 가지고 아빠에게 가더니
짜잔~!! 하고 보여주더라구요 ㅠㅠ
저는 저 모습 보는데 왜 이렇게 속이 뒤집히는건지...
우리 아기 아빠의 힘찬 응원, 격려 이런거 모자라도
제가 배로 배로 해주면 그래도 괜찮겠지요?
진짜 저러면서 애는 왜 낳자고 그랬으며... 가끔 둘째 얘기는 왜 하는지 진심 어이 없어요!!
아이가 저렇게 짜잔~~ 할 때
세상 최고로 행복해 하는 미소로 다정히 말해주는 아빠...
이게 그리 어려운 일인지...
전 너무 속상해요
제 성격상 곱씹어지고 그러네요
우리 아기가 그 순간에 행여나 상처?까지는 모르지만 분명 실망은 했을거 같으니 맘이 아픈데...
이런 제 마음도 좀 오버스러운가요? 조심해야하는건가 모르겠어요
주말에 어디 잠깐이라도 나가게 되면 분위기 봐서 남편한테 애기가 엄청 기대했을텐데
그렇게 리액션하니 실망했을거다
다른거보다 애한테 제발 좀 칭찬도 격려도 표현도 많이 해줘라
얘기는 해보려구요
아이 키우는것도 힘든데
남편을 다투지 않으면서 뭔가 잘 이끌기는 진짜 진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