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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고 늙는다는 건 이런것이었네요

인생 조회수 : 5,604
작성일 : 2023-05-10 13:06:43
불과 5년전만해도 노화라는건 내 이야기가 아닐거 같았어요.
당시에는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만큼 노화속도가 느렸거나 오직 오지 않았을뿐..
20대 중후반부터 또래보다 3~4살은 어려보였어요. 이건 오버 아니고 진짜..
피부와 탄력이 좋고 몸에 근력이 또래보다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코로나막바지 재작년부터 확실히 달라짐을 느껴요.
나이가 든다는 건 거추장스럽고 귀찮은일들이 많아진다는 거에요.
일단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귀밑부근과 관자놀이 주변으로 생기기 시작하니 들쳐보기 무서울 정도에요.
헤어스타일은 그걸 감추기위해 올백포니테일 못하고 머리띠도 못하고...
딱 3년전만해도 동네 저보다 2~3살 많은 엄마랑 애 놀리면서 이야기 하다보면 귀밑 흰머리가 보기 안좋았고
게을러보이고 여성미 확 떨어져보였는데... 그게 저에요. 이제.....
10대부터 피부 좋아서 다들 비누 뭐 쓰냐. 화장품 뭐 쓰냐..넌 맨얼굴이 이쁘다...
실제 남사친들이 저더러 화장하고 다니지 말랬어요.
지금은 임신 출산성 기미가 눈 밑에 살짝 있고.. 잡티도 늘고 ..
그래도 타고난 피부로 아직 맨얼굴로 나갈 만 하긴 하지만... 어쨓든 이제는 화장한 모습이 더 깨끗해 보여요
또 하나 .. 바지를 입으면 태가 안나요.
제 20대때 힐신고 부츠컷 청바지가 유행이었는데 그렇게 입으면 힙업이 장난 아니고 다들 감탄하는 엉덩이었는데
별명도 "댕궁이 (남편왈)" ... 이제는 바지 입으면 뒷모습 자신없고 엉덩이근육 살도 .근육도 빠지고...
바지입고 옆선을 거울에 비쳐보면 엉덩이밑살 아래도 바지가 운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다들 나이들면 치마를 입구나...싶네요... 치마 하니 구두는 애초에 애 낳고 버린지 오래고...
얼마전에 실비보험이 갑자기 올라서 2만원대 내던게 4만원 후반.... 바꾸려고 했더니 주변에서 이제 40대 중후반이면
앞으로 아플일 생긴다고 절대 바꾸지 말라고 해서 일단 갱신전까지 버티자 해서 냅뒀는데...
제가 건강한편이라 크게 아프지도 않고 병원은 많이 가봐야 일년에 한두번..그것도 이석증 뭐 이런 질병아닌 돌발성이라...
그런데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췌장수치가 안좋아 MRI찍고.. 자궁난소에서 물혹 보이고...
앞으로 추적관찰해야하는데 역시 이것도 늙어가는 과정이겠죠.....( 사실 모르고 지나갔어도 되는 수치수준)
그리고 정신적으로 뇌가 늙어서인지 10년전에 쓴 육아 블로그 보면 필력이 좋고 창의성이 보이는데 지금은 그마저 쓰기도 귀찮고 필력도 떨어지고 기억력도 이제 감퇴해요..
머리속에 단어가 20대만큼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네요.
예전에 엄마가 제 이름 부를때 동생이름 누구 이름 다 부르고 제이름 부르는거....그런거..
무엇보다 늙어가는 것 중 가장 슬픈건.. 맘이 늙어요.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 다 가보고 유럽 동남아 무지 다녔는데 이젠 감흥없고 가봤자 설레임도 없고 비행기 타는거 추락사고 날까 무서워요... 애들땜에 가는거지.... 
맛있는것도 호텔 코스도 먹고 고급다이닝도 가보니 ... 그 대접과 서비스에 기분이 좋은것이지.. 
먹으면 배 부른거 다 똑같고....
식당 음식도 단짠단짜.. 내가 한게 더 건강식이고...

애들 학교 보내고 오전타임 주식하며 휴식하는 시간인데...
제 주식 조용해서 그냥 끄적여봤어요.
뭐든 가슴이 뛰고 설레임이 있는거 그때가 좋은때인가..
그래서 남자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설레여서 바람을 피나.....ㅋㅋㅋ

나이들어 좋은 점은 사람과 사건에 무덤덤해져서 기대도 없어 실망도 없고 화나지도 않고 ..
너무 힘든일도 지나간다라는 여유가 생기고.... 
아무리 부자라도 밥 세끼이상 안먹는다는 배짱? ㅋㅋ

IP : 58.231.xxx.2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은이 기준이면
    '23.5.10 1:10 PM (203.247.xxx.210)

    장애인이 되는거고

    생물학 기준이면
    자연스러운 흐름

  • 2. 중년
    '23.5.10 1:18 PM (221.143.xxx.13)

    이후 남녀 공히 노화가 시작되는 거 당연하다 받아들이는 중이예요.
    노화는 어쩔 수 없으니 건강 습관 길러서 사는 동안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안되는
    노후의 삶이 목표입니다.

  • 3. 사과
    '23.5.10 1:19 PM (58.231.xxx.212)

    중년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20!30대 멋스러움에서 간결. 깔금으로 패션도 바꼈고...
    건강유지... 자식에게 짐스러운 존재가 안되기 위해 준비해야하나봐요

  • 4. ..
    '23.5.10 1:27 PM (106.101.xxx.66) - 삭제된댓글

    늙음은 막을 수 없고 깔끔함만 유지해도 괜찮다봐요
    근데 저도 젊을땐 아무리 주위 어르신들봐도 늙음이 체감이
    안됐는데 그게 뭔지 몸소 알게되니
    자식 괜히 낳았다 싶어요...
    이 고통을 왜 물려준건지ㅜ

  • 5. .....
    '23.5.10 1:46 PM (124.50.xxx.70)

    몇세 이세요?

  • 6. 어깨인대
    '23.5.10 2:04 PM (123.199.xxx.114)

    나가면 진짜 한손으로만 살아야되요.
    치아 빠지니 진짜 삶의질이 반토막 나네요.

    외모 늙는거는 새발의 피에요

  • 7. 저런
    '23.5.10 2:17 PM (211.206.xxx.191)

    어깨인대님 치아는 꼭 해 넣으세요.
    다른 데 안 쓰더라도.
    치아와 건강이 너무 밀접하니...

    진짜 거울보면 추한 내모습(외모)
    오늘이 제일 젊은데 이모양.ㅠㅠ
    내면이라도 아름답게 가꾸자!

  • 8. 놀라움
    '23.5.10 2:29 PM (114.129.xxx.185) - 삭제된댓글

    못생겼다는 말은 안 듣고 산 듯
    미용실에 가서 거울 보고 알았음
    한 달 사이에 눈꼬리 내려 오고 뺨도 꺼지고
    뺨이 흘러내려 불독ㅎㅎㅎ처럼 늘어지고 등등
    확실히 못난이가 되었네요~
    이리저리 당겨보고 올려 봐도 대책 없을 듯
    그냥 조용히 지내야겠어요~ ^^

  • 9. 그래서
    '23.5.10 2:29 PM (49.172.xxx.28)

    몇살이신데요?

  • 10. 원글
    '23.5.10 2:48 PM (58.231.xxx.212)

    46살이요

  • 11. ...
    '23.5.10 3:08 PM (173.63.xxx.3)

    자식 괜히 낳았다 싶어요...
    이 고통을 왜 물려준건지222222
    생로병사란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나이에 아이를 고민했다면
    절대로 안낳았을 거예요. 나이들수록 그냥 유전자의 장난질에 놀아난 기분.

  • 12. ...
    '23.5.10 4:24 PM (211.36.xxx.247) - 삭제된댓글

    46살이시면 아직 괜찮아요
    내년부터 ㅠ 가속도 붙을꺼예요 ㅠ

  • 13. ...
    '23.5.10 4:24 PM (211.36.xxx.247) - 삭제된댓글

    173.63님 맞아요 모든것은 유전자.. 노력하는거조차 유전자..

  • 14. ...
    '23.5.10 6:29 PM (218.235.xxx.96)

    46살요? 그럼 아직 이런 걸 느껴야 할 시기가 아닌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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