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살이 : 소아과 이용하기

시골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23-05-09 16:34:41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났습니다. 
학교에 전학간상태에서 초 흥분 상태였으나 
집에 오면 밤에 일찍 잠들어서 그동안은 괜찮았는데

사촌 오빠등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모여서 집에서 놀으니
잠도 적게 자고 
또 열심히 놀아준거죠. 

그래서 주말 밤에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시골동네에도 네이버카페가 있고 
일찍이 카페 등급도 상승시켜놓은 터라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읍면 지역에 살고 있고 
30분~1시간 거리에 
시(市)가 3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라고 다 같은 곳이 아닌것이 
비교적 가까운 30분 거리의 도시는 일요일에 여는 소아과가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가까운 곳으로 향합니다. 
45분 거리의 한 병원으로 갔어요. 

고맙게도 8:30분에 문을 열길래 
8:33분도 도착했는데
가자마자 "오전 진료 접수가 끝났습니다."라는 문구를 봅니다. 

헉. 
똑딱이라고 하는 모바일 접수 방법으로 
8:10분부터 접수를 받는데 
그것도 모르고 달려오기만 한거죠. 

그래서 이제 집에서는 원래 1시간 거리 
여기서는 20분 더 먼곳으로 다시 달립니다. 
그곳은 9:00 진료 시작입니다. 

그곳에 9:00시에 도착해보니 
"오전 접수는 마감입니다."라는 문구를 다시 봅니다. 

이곳은 모바일 접수를 받지 않는 곳인데
이미 9시 이전에 가족들이 와있는거지요. 

제가 살던 오래된 신도시 (신도시였으나 오래됨 ㅋ) 동네는 
길만 건너면 소아과가 있었고 
한 블럭을 가면 또 소아과가 있던 곳입니다. 

친구에게 나중에 소식을 전하니 
소아과 앞에 살땐 안아프더니 
왜 거기 가서 아프냐고 하더라구요. 

암턴, 
상황이 이러니 다시 집으로 1시간 운전해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또 1시간을 운전해서 
오후 진료를 올 생각을 하니 깜깜해서 
혹시 내과도 일요일에 진료하는지 물었습니다. 

두번째 간 곳은 꽤 규모가 큰 곳이라 여러 병동과 입원실까지 있던 곳이고 
달빛 병원이기도 했습니다. (달빛병원 = 24시간 진료 )

코로나 검사라도 내과에서 하고 싶다고 하니 
밖에 코로나 검사 천막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줄을 서 있으니 
앞에 아저씨가 PCR 검사하면서 독감 검사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PCR검사로 선택하고 
독감도 같이 검사했습니다. 

빠른 검사방식도 선택이 가능했지만
어짜피 진료가 오후라서 결과 나오고 
진료를 보나 큰 시간 차이가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검사 결과 이후로 접수도 자동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라서 
오후 진료를 다시 오지 않고 접수한상태로 갈수 있었습니다. 

PCR 비용은 12800원이었습니다. 
독감은 서비스~~ (왜인지는 몰라요 ^^)

아이는 해열제가 잘 들어서 
오가는 사이에 열이 내렸습니다. 

점심도 먹고 사촌오빠랑 공놀이도 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2박3일 합숙훈련을 끝내고 손님들과  헤어졌습니다. (이전 글 참고 ^^)

뉴스에서 보던 소아과 전문의의 부족 사태가 이런것인가 
하며 보냈던 하루였습니다. 

다시 병원에 가려고 하니 1시간을 운전해야 합니다. 
원래 살던 집에 운전해서 가려면 갈수 있는 시간입니다. 

2번 왕복한 시간이면 
이미 집부근에 있는 일요일 전료 병원으로 가서 
진료도 끝냈겠습니다. 

아이는 독감에 걸렸다고 
연락을 받은 터라 일단 예약이 되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위치는 원래 살던 집에서 완전 반대방향입니다.)

아침부터 안달렸으면 모를까 
이제 집으로 향하기도 애매합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타미플루 주사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타미플루를 약으로 먹지 않아도 되고 
주사로 한방에 끝낸다고 하더라구요. 

주사를 맞겠다고 하니 닝겔형태로 놔주었는데
염증 가라앉히는 약등
각종 캌테일을 팍팍 넣어서 추가 주사해주었습니다. 

8만 얼마나 나왔는데
그럼에도 
열내린 다음날 아이의 목소리가 별로 안 좋은 것을 보고 
진료비가 하나도 안아까워졌습니다. 

그 주사마저 안 맞았다면
더 고생을 하고 아팠을 것이지요. 

아이는 새집을 무서워해서 
혼자 있지 못합니다. 

학교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도시의 집으로 돌아와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너무 가고 싶어해서 
격리 권고 기간이 지나면 
바로 학교로 등교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 연락이 왔는데 
바로 이번주 금요일이
소풍을 가는 날이더라구요. 

소풍날 메뉴는 식당에서 먹을 예정이라고 
담인쌤께서 문자를 주셨어요. 

생각도 못했는데 
이래도 저래도 학교는 이번주에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학교에서 첫 소풍을 놓칠수는 없지요. 

저도 비가 개이고 날이 좋으니 
마늘밭이 그리운 하루입니다. 






















IP : 211.244.xxx.17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9 4:40 PM (118.37.xxx.38)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이가 빨리 나아서 학교 생활 잘하길요.

  • 2. ..
    '23.5.9 5:46 PM (114.207.xxx.109)

    요새 소아과 새벽줄스고 난리인데 그래도 진료 보고 다행입니다 언능나아서 금요일 소풍 필참해여죠!

  • 3. 쓸개코
    '23.5.9 6:12 PM (218.148.xxx.236)

    세상에나.. 완전 뺑뺑이를 도셨네요;; 고생하셨어요.
    시골 병원은 왜 한가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잘못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일찍 접수 마감이되다니!

  • 4. ..
    '23.5.9 7:36 PM (106.101.xxx.130)

    해열제 상비약이 없나요
    애들 열나면 3일이 기본이라서
    4세까지는 아동병원 갔는데
    대가 30명이 기본이고
    입원하려면 새벽 4시부터 번호표뽑고
    저는 그냥 동네병원가요

  • 5. 원글
    '23.5.9 7:39 PM (211.244.xxx.173)

    상비약이 있어서 지난 밤에 먹이고 일요일에 병원을 갔습니다.
    그냥 동네병원이 1시간을 운전해서 가야한다니까요.

    일요일에 문연데가 거기여서 간거에요.
    어허허...

    저도 그냥 동네병원 가고 싶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5009 총각김치 비비고 vs 종가집 14 먹고싶다 2023/08/17 2,392
1495008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금지 소송 각하 3 ... 2023/08/17 747
1495007 정말로 옥수수가 살이 많이 찌나요? 16 옥수수 2023/08/17 3,999
1495006 전라북도 잼버리 관련 공무원 용역업체 포상 .... 2 ... 2023/08/17 634
1495005 운동 단톡방 피곤하네요ㅠ 5 피곤 2023/08/17 2,183
1495004 댓글 덕분에 입원 피할 수 있어서 감사 글 남겨요. 6 ... 2023/08/17 2,018
1495003 동양대총장이란사람 13 궁금한데요 2023/08/17 2,336
1495002 급여 제대로 안 나오는 직장 3 ... 2023/08/17 1,607
1495001 와 이정현 남편 병원 대출이 무시무시하네요. 75 ㅎㄷㄷ 2023/08/17 36,436
1495000 윤석열 연설문 본인이 주로 작성 9 2023/08/17 1,805
1494999 치과 두 군데 의견이 다른데 봐주세요 6 치과 2023/08/17 1,013
1494998 저녁 한 끼만 가볍게 먹어도 배가 쏙 들어가네요 5 dma 2023/08/17 2,422
1494997 코로나 걸렸는데 뭘먹어야할가요? 13 2023/08/17 1,382
1494996 영화 보호자 3 영화 2023/08/17 918
1494995 해외근무하게 되었는데 실비보험 등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4 호랑이 2023/08/17 1,041
1494994 에스티로더 파데는 건성은 쓰면 안될까요? 12 50대 2023/08/17 1,828
1494993 님들 기준에 제일 피곤한 성격은 어떤 성격인가요? 21 2023/08/17 3,537
1494992 강릉 바닷가 추운가요? 8 짐싸요 2023/08/17 1,376
1494991 매복사랑니 빼고 인공뼈도 넣나요? 6 궁금이 2023/08/17 684
1494990 홈쇼핑에서 사서 가장 만족한 품목 뭐였나요? 8 .. 2023/08/17 2,539
1494989 나에 대한 험담을 전해준 사람을 멀리하라ㅡ는 이유가 뭔가요? 26 궁금 2023/08/17 5,216
1494988 카페만 오면 5 ... 2023/08/17 1,606
1494987 얼마나 악질적인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요 7 ㅇㅇ 2023/08/17 2,428
1494986 "총선에 영향 적도록 오염수 빨리 방류해달라".. 9 2혼진 매국.. 2023/08/17 1,177
1494985 정부에서 일본한테 핵 오염수 빨리 풀어달라고 요청했다네요. 16 ... 2023/08/17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