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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 시댁 식구 방문과 전자레인지 이야기

시골살이 조회수 : 2,156
작성일 : 2023-05-08 09:57:01
시댁 식구들이 지난 연휴에 왔습니다. 
우리집은 화장실 하나에 원룸형인데 
총 8명이 2박 3일을 지냈습니다. 

저는 살림을 못합니다. 
그냥 아얘 안해요. 

시어머니가 참외를 깍아주셔서 
오늘 먹으면 6월에 먹겠네요. 라고 얘기했어요. 
왜냐면 6월에 시댁에 놀러갈 예정이거든요. 
깍아먹는 과일은 안먹습니다. ^^ 

시어머니는 매우 깔끔한 성격이세요. 
요리를 하고나면 가스레인지를 매번 닦으시죠. 
아마도 82의 다른 분들도 그러실꺼에요. 

이사후 한번도 
안 닦은 가스레인지를 발견하셨는지
청소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너무 좋으네요. 자주 오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참외와 커피/차를 제외하고
2박 3일 모두 맛집 투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목에 전자레인지가 있으니 
전자레인지 이야기도 해야하겠군요. 

사실 이건 내가 그냥 얘기하면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고 그럴텐데 
우리집 식구뿐 아니라 
동서 시어머니까지 모두 증인입니다. 

아래의 사실을 믿어주세요. 

주인이 쓰던것인지
그전 세입자가 쓰던것인지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이 전자레인지는 매우 기능이 많습니다만
그런거 다 필요없고 
사실 전자레인지 뎁히기 기능을 많이 쓰는데 
이 기능이 애매합니다. 

전자레인지 옵션을 선택하고 
시간 다이얼을 돌리면 
99분부터 시작합니다. 

흠... 

그러니깐
3분을 돌리고 싶으면
99분에서 3분을 빼고 
96분이 될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것보다도 다른 문제는 
일단 돌려놓고 
중간에 꺼내본 다음에 
충분히 따뜻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시작할때는
현재의 시간부터 
그 다음 시간까지 
빼기를 잘 해야합니다. 

진정 치매예방 전자레인지 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중간에 확인이라도 하면 다행입니다. 
잠시 아이 고기라도 잘라주고 돌아오면
2-3분은 후딱 지나서 5분간 밥이 데워지고 있는 중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설설 끓어서 다시 요리가 되는듯한 
뜨거운 밥을 먹이려면 
다시 식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정 슬로우라이프를 실천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이 집에 이사오면 
이렇게 낭만 돋는 슬로우 라이프를 기대한건 사실이지만
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 

우리 동서에게 와서 보라고 했더니 
"말도 안되요 방법이 있겠죠" 하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어머니 이거 보세요!!"라며 결국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오늘부터 스마일데이 할인이 시작합니다. 
저는 무회전 전자레인지를 주문할 예정이니
저 전자레인지에 관심이 있으신분은 착불로 ....... 










IP : 211.244.xxx.17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8 10:00 AM (118.235.xxx.213)

    원룸 집에서 2박 3일이라니..
    원글 진짜 성격 좋고 긍정적이신듯

  • 2. ...
    '23.5.8 10:06 AM (106.247.xxx.105)

    너무 재밌어요~
    원글님 귀여우심!

  • 3. 세상에
    '23.5.8 10:12 AM (121.161.xxx.152)

    시집이나 원글이나 최강자끼리 만났네요.
    절대 서로 방생하지 말기 ㅋㅋ

  • 4. ㄴ윗님
    '23.5.8 10:22 AM (67.172.xxx.218)

    댓글엔 센쓰가 듬뿍

  • 5. gg
    '23.5.8 10:54 AM (222.117.xxx.76)

    과일지천인데 수박도 안드시나요 ㅎㅎ
    유쾌합니다

  • 6. 쓸개코
    '23.5.8 11:34 AM (218.148.xxx.236)

    산수공부 시키는 전자렌지 ㅎㅎㅎㅎ
    원글님 모난데 없이 평화롭고 편하게 하시네요. 보고 읽는 사람도 무지 편합니다.
    글 잘 읽었어요.
    아참, 전에 시골버스에서 찰진욕 할머니들 글 써주신 그 님인가요?^^

  • 7.
    '23.5.8 11:49 AM (61.255.xxx.96) - 삭제된댓글

    살짝튀긴새똥님 글 같아요 그냥 느낌이 비슷

  • 8.
    '23.5.8 11:54 AM (223.38.xxx.211)

    네에 ^^

    시리즈 요청받아서
    신났다고 쓰고 있네요
    ㅋㅋㅋ

  • 9. 쓸개코
    '23.5.8 12:14 PM (218.148.xxx.236)

    역시^^

  • 10. ㅁㅇㅁㅁ
    '23.5.8 12:38 PM (125.178.xxx.53)

    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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