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얘기하는 노안은 나이들면서 눈이 침침해진다는 그 노안 아니고, 얼굴이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보인다는 거고요.
전 유명한 노안이에요. 성인의 얼굴이 중1때쯤 완성된 것 같아요. 키랑 몸매도요. 살면서 출산이나 폐경같은 변화를 겪긴했지만 중1때와 거의 비슷한 얼굴로 살고 있어요. 노안이라 속상한 적도 물론 있었죠. 특히 단체로 미팅나가면. 한명이 모자라서 언니 데리고 나왔단 소리 자주 들었어요.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어요.
전 초등 6학년때부터 미성년자 관람불과 영화 언제나 무사 통과였어요. 덕분에 다른 애들 못보는 영화 맘껏보고 다음날 애들한테 영화본 얘기 해주고 더 자랑하고 싶어서 교지에 영화평도 쓰고. 결국 그 쪽 직업을 택하게 되었어요.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 조기교육을 받은 셈이죠 ㅎㅎ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워낙 일찍 노안이 되어서 그 후로는 더 이상 눈에 띄는 노화가 아직까지는 없다는 거예요.
10대 20대때는 정말 그 나이 맞냐고 놀림 받던 얼굴이었는데. 30대쯤 되니 노안 소리는 별로 안 듣게 되었고. 40대는 거의 저의 리즈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동안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이제 50이고 갱년기니 또다른 노안이 올거라고 각오하고 있지만 그렇게 심한 노안으로 지금까지 의외로 선방했네 싶어요.
다른 노안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