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가정폭력 생각이 나서 마음이 센티해지네요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23-04-29 13:28:07
김밥집이에요
애가 장염걸려서 뭘 못먹는데 김밥이 먹고싶대서 포장하려고 김밥집에서 포장 기다리고있어요
지금은 좋은동네 살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있는데
한 20여년전 재수할때 생각 나네요

그때 저는 뭐랄까 참 천덕꾸러기였어요
살도많이찌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재수를 밀어붙여 했고, 가정불화에, adhd도 있었던것 같아요
아빠한테 허구한날 맞고, 대들다가 맞아서 기절한적도 있었어요

그런상태에서 공부는 안됐죠ㅎㅎ

재수도 실패하고 삼수를 하는데, 너한테 돈을 대줄수없대서 방통대나 가라고 하셨어요
저는 거기서 독학으로 수능 공부했고요
그냥 집에서 최소한의 돈만 대줘서 매끼를 방통대 앞 1000원짜리 김밥을 먹었는데
라면 떡볶이 이런게 먹고싶어도 돈이 부족해서 못먹었어요
그땐 친구도 없어서 이렇게사는게 너무 비참한거라는 생각도 못했어요

당시 덩치가 커서 1000원짜리 김밥으로 배가 안차서 같이 주는 국물과 단무지로 배를 채웠는데
그 김밥집 아줌마가 매출도안나오는 김밥을 먹는게 너무 싫었는지 노골적으로 싫은티를 많이 냈었어요

오늘같은 주말에 김밥집에서 기다리다 혼자 식사하시는 어떤분을 보니 괜히 옛생각이 나네요

그때 울엄마아빠는 뭐가그렇게 내가 미웠을까요?
나이차이나는 동생은 모든옷을 손수 손세탁을 해주시면서
저는 교복은 직접 빨라고 매일 윽박을 질러댔어요

뭐가그렇게 미워서 악다구니를 지르고 윽박을 질러댔는지 그렇게 욕짓거리를 했는지
그렇게 있는힘껏 팼는지

많은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그 암울하던 거리와 먹을게 김밥밖에 없었던 서글픔은 이 날씨에 그대로 기억이 나네요

아빠는 백수 엄마는 공무원
외벌이로 사시는 것이 본인도 많이 힘드셨을거라 생각해요
엄마는 아빠한테 가정폭력도 많이 당하셨는데 본인이 그렇게 당하시면서도 저한테는, 대들면 더 맞으니 참으라고 얘기하셨어요
저는 맨날 대들다 더 맞아서 그래서 제가 더 미웠나 싶어요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면서 그래도 이세상에서 니편은 아빠니 아빠말 잘들으라고 하셨어요 ㅎ
지금은 데면데면하게 지냅니다

엄마한테 나한테 느끼는 감정이 뭐였는지 물어보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IP : 223.62.xxx.2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닐라향기
    '23.4.29 1:41 PM (211.36.xxx.114)

    원글님 고생많으셨네요.
    앞으로의 생활은 반짝반짝 빛나시길 기원할게요~

  • 2. ,,,
    '23.4.29 2:10 PM (68.1.xxx.117)

    엄마 한테 미움받은 자식은 죄가 없어요.
    이유를 대는 것 보면 백수 배우자를 닮은 탓이거나,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약자인 자식에게 퍼부어진 것.

  • 3. 가정폭력가해를
    '23.4.29 5:33 P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해할 수도 없다고.
    피해자들은 조금이라도 납득이 가야만 상처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해하려하다보면 결국 자신의 탓을 하게 되니까
    '왜 그랬을까, 왜 나에게'
    그런 의문은 품지 않는게 좋다고하네요.

  • 4. ...
    '23.4.29 8:37 PM (59.10.xxx.114)

    .용서는 하실 필요없고 본인을 위해 그냥 생각하지 말고 사시길..delete누르세요..괴로운 과거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0862 방가일보,김행을 버리다 5 2023/10/08 3,353
1510861 노부모님들 각방 쓰시나요? 25 2023/10/08 6,287
1510860 미대통령에게 잘하는 이유가 7 ㄴㅇ 2023/10/08 1,529
1510859 발마사지받고 좀 아프면 효과일까요 부작용일까요 2 발마사지 2023/10/08 1,217
1510858 세탁기 곧 안녕~~ 8 하니미 2023/10/08 2,660
1510857 좀 큰 은박호일용기 어디서 찾나요? 7 이게? 2023/10/08 436
1510856 '수억대 코인 보유' 김행…국민의힘은 이미 알고 있었다 12 사악한것들!.. 2023/10/08 4,183
1510855 인스턴트 커피 쓰지 않고 고소한 거 있을까요 6 커피 2023/10/08 2,218
1510854 지마켓하고 쿠팡, 뭐가 좋은가요? 15 궁금 2023/10/08 4,123
1510853 난방기기 여쭙니다 6 몰라서요 2023/10/08 1,024
1510852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고 감동 많이 받았어요.. 14 ㅇㅇㅇ 2023/10/08 4,641
1510851 하이라이터 추천부탁드립니다. 2 웜톤 2023/10/08 1,302
1510850 쿠팡이 싼 이유가 뭐예요??? 19 ㅇㅇ 2023/10/08 12,123
1510849 자카르타 물부족 무섭네요. 민영화결과인가.. 3 ㅇㅇㅇ 2023/10/08 2,536
1510848 어릴때 영재타령하는거 어리석은거 같아요 13 ㅇㅇ 2023/10/08 4,138
1510847 더탐사.. 돈이 되니까 물불 안가리는 인간들 17 한심 2023/10/08 6,074
1510846 태계일주 볼리비아 포르피 가족 8 기안84 2023/10/08 4,470
1510845 80넘어 서울대 동창과 결혼하신 여자회장님 7 궁금 2023/10/08 21,789
1510844 기독교 이혼상담 부탁드려요 20 고민 2023/10/08 4,201
1510843 나는 연락 원래 안 해 니가 연락해 33 밑에 2023/10/08 7,523
1510842 2023 전세계 패션 브랜드 순위 10 ㅇㅇ 2023/10/08 4,617
1510841 박나래, 김영희는 예쁘고 효리, 희선은 늙고 안예쁜 82 15 .. 2023/10/08 5,885
1510840 미스 포르투갈도 트랜스젠더가 우승 10 ..... 2023/10/08 2,710
1510839 미국와서 인생역전... 83 행복 2023/10/08 27,231
1510838 근데 흥민이네 토트넘은 1 ㅇㅇ 2023/10/08 2,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