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등산로에서 급ㄸ때문에 저세상 갈 뻔..ㅠㅠ

다시는 조회수 : 6,419
작성일 : 2023-04-27 17:54:10
저는 등산 초보입니다.
건강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산에 갔어요. 뭐 센터 가입도 안 해도 되고 특별히 기구도 안 사도 될 듯 해서요.
튼튼한 다리로 걷기만 하면 되겠다싶어서...
시작은 호기롭게 올라갔는데 진짜 힘들드만요.ㅠㅠ 
헥헥헥거리며 올라가고있으니 옆에 지나쳐가시던 어르신이 짠해보였는지 오이 하나를 주시면서 목마를때 먹으라고 하시길래 정말 감사합니다!!90도 인사를 해가며 받아들고는 좋~다고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었어요.
근데 좀 가다보니 뱃속이 꾸륵꾸륵거리는 겁니다. 아침에 커피만 한 잔 마시고 나왔는데 생야채가 들어가니 뱃속이 놀랐나..
좀 지나면 괜찮겠지했는데...ㅠㅠ 이게 갈수록 배에서 신호가 오는 거에요!!!
오르막길 낑낑대고 올라가느라 자꾸 엉덩이에 힘이 가는데...신호까지 오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요.ㅠㅠ
막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뱃속은 요동치고...어디 풀숲이라도 막 들어가고싶은 맘이 간절한데 제가 생리 4일째라..아...
내려오시는 분들이 제가 어으...어으...하며 걸으니 다 왔어요~힘내요~하시길래 공중화장실이 어디쯤에 있냐 여쭤보니 한 10분쯤 가면 있다길래 정말 정신줄을 빡!잡고 그때부터 온몸에 힘을 주며 걸었어요.ㅠㅠ
저 종교도 없고 그다지 치열하게 사는 사람도 아닌데...진짜 온갖 신이 도와주길 바라며 나와의 싸움을 하며 걸었네요.
아 진짜 10분후에 있다는 화장실은 체감상 한 100일은 걸은 것 같은데 안 보이고...ㅠㅠㅠㅠ
저만치 화장실 표지판 보일땐 입에서 기쁨의 욕이 나오드라고요.
곧 나올 것 같아서 뛰지도 못하고...호흡을 가다듬으며 ..손에 물티슈를 꽉 쥐고..제발제발하며 가서 문열고 들어가 일보는데..
진짜 땀, 눈물, 콧물까지 나왔어요.....ㅠㅠ
다시는 등산 안 갈래요....
 

IP : 121.149.xxx.20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27 6:00 PM (211.234.xxx.27)

    고생허셨어요.. 오이 사과 바로 신호오잖아요.. 모르셨구나

  • 2. 에혀
    '23.4.27 6:01 PM (218.235.xxx.72)

    백벅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
    진짜 죽기 직전의 괴로움...
    진땀...
    아...생각도 하기싫어요.
    우리 앞으로 먹는거 주의해서 그런 일 다시 겪지 맙시다!

  • 3. 10분
    '23.4.27 6:02 PM (182.215.xxx.73)

    물티슈도 있었고 다행이네요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 4. ㅡㅡ
    '23.4.27 6:07 PM (116.37.xxx.94)

    그래도 다행이네요
    큰일났을까봐 조마조마

  • 5. .....
    '23.4.27 6:13 PM (122.36.xxx.234)

    죽을 뻔하신 고생담인데 너무 현장감 있게 쓰셔서 제가 겪은 듯 조마조마했어요. 기쁨의 욕 ㅋㅋ
    원글님의 해피엔딩에 제가 다 해피합니다.

    저는 동네서 걷기운동 하다가 그랬어요. 집에 앉아만 있다가 나와서 한 40분 걸으니 장운동이 갑자기 활발해졌나 봐요. 저만치 지하철역이 보이는데 반가운 건 잠깐이고 이건 뭐 걸어도 걸어도 역이 가까워지질 않아요. 진짜 5분 거리가 한 50분 같았...
    전 이걸 무려 두 번이나 그랬다는 것 아닙니까. 같이 운동하던 남편이 실외배변하는 강아지냐고ㅜㅜ

  • 6. ㅋㅋㅋㅋ
    '23.4.27 6:14 PM (211.235.xxx.141) - 삭제된댓글

    글 너무 잘쓰시네요 본인은 죽다 살았겠지만 박진감넘쳐요 ㅎㅎ근데 저렇게 힘들때 제일 죽겠는때가... 바지내리고 앉기직전.. 내내 잘 참아오다가 바지내리면서 실수하는일 허다 ㅋㅋ

  • 7. 그게
    '23.4.27 6:21 PM (14.138.xxx.159) - 삭제된댓글

    오이가 문제였나봐요... 아님 덜 세척된 것일수도요.
    근데 운전하다 그러면 정말 미쳐요.

    전,, 울 아이 애기때인 2-3살때 압구정 모백화점 시식코너에서 버섯샐러드 먹고 죽는 줄 알았어요.
    장 보고 주차장에서 아기 태우고 나오는데 앞이 노래지면서 신호가 와서 다시 급주차하고 카시트에서 내리고
    들쳐업고 화장실 행... 저 혼자라면 막 뛰겠는데,넘 급한 상태에서 아이까지 내리고 업고 하니 정말 미쳐 죽는 줄...근데, 운전석에 앉아 출발만 하려면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2-3번 더 갔어요..ㅠㅠ
    이래선 도무지 집에 못 가겠다 싶어서 결국 당시 식품관 입구에 있던 약국에서 지사제 먹고 겨우 집에 왔답니다. 이후엔 시식코너에서 절대 생야채종류는 안 먹어욧!!!

  • 8. 산에 있는
    '23.4.27 6:26 PM (14.32.xxx.215)

    공중화장실 정말 꿈에 나올만큼 더럽던데 ㅠ
    그게 더 욕보신거네요

  • 9. 세상에
    '23.4.27 6:35 PM (121.137.xxx.231)

    그걸 참고 공중화장실을 가신게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생리때면 몸 가벼워졌을때 가시지...
    산을 안타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산을 오르니 장도 운동이 돼서 그랬을 거에요.

  • 10. ..
    '23.4.27 6:35 PM (106.102.xxx.223)

    저상황에서는 화장실 더러운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 않나요. 저는 올 겨울 귤 먹고 딱 원글님 같은 경험 해서 바지에 실수할뻔 했어요ㅠㅠ

  • 11. ker
    '23.4.27 6:49 PM (180.69.xxx.74)

    빈속에 야채 먹으면 안좋죠

  • 12. 다시는
    '23.4.27 7:10 PM (121.149.xxx.202)

    힘든데 오이 먹으니까 넘 달고 맛있더라고요...ㅠㅠ
    공중화장실 진짜 더럽긴했어요...휴지통에 휴지가 넘쳐서 바닥까지 있고 냄새도 심하고..
    그런데..그당시엔 더럽단 생각도 안 들고요, 고맙기만 하드만요..거기 있어줘서..

    같은 경험 하신분들이 많으셔서...본적도 없는 분들한테 친밀감이 생기네요^^;
    남편한테 이야기했더니 막 깔깔거리고 웃는 거 있죠. 앞으로 배변봉투 갖고다니라는 말이나 하고...우쒸

  • 13. 다시는
    '23.4.27 7:11 PM (121.149.xxx.202)

    위에 백화점에서 애기까지 들쳐업고 화장실 가신 분..존경합니다.!!!
    모성은 위대하네요.

  • 14.
    '23.4.27 7:18 PM (220.88.xxx.202)

    저도 동네산 화장실 없는곳
    갈땐
    오이는 커녕..
    심지어 물도 잘안 마셔요 ㅋㅋ

    남편은 정상가서 물도 마시고
    막걸리도 챙겨서 먹던데.
    전 꿈도 못 꿔요.

    그런 이유로 동네앞
    등산하기 좋은 산
    손절했답니다 ㅠㅠ

  • 15. 다시는
    '23.4.27 7:25 PM (121.149.xxx.202)

    전 다시는 등산 못 갈 것 같아요...동네여도요...초장에 너무 아찔한 경험을 해서^^;;;
    근데 등산동호회에서 등산하시는 분들 유튜브 같은데서 보면 정상에서 컵라면도 드시고 막걸리도 드시던데..
    내공이 있는 분들은 장도 잘 다스리는 걸까요?

  • 16. ...
    '23.4.27 7:59 PM (175.115.xxx.148)

    저도 일주일전 같은 경험이요
    국립공원 트레킹코스 갔다가 신호가 온걸 겨우 참고 지도보고 화장실 찾아갔는데 문을 잠가놨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하늘이 노랗고 심장이 뛰고ㅜㅜ
    남편이 뛰어다니며 겨우 찾은 더러운 화장실이 천국 같았어요

  • 17. ..
    '23.4.27 8:22 PM (106.101.xxx.174) - 삭제된댓글

    저도 산에 가면 꼭 그래요
    그래도 님은 처음이었죠?
    저는 두세번 겪었어요..ㅋㅋ
    그래서 그뒤론 산에 갈일있으면
    미리 화장실 꼭 다녀와서 가요
    그럼 괜찮아요 ㅋㅋ

  • 18. 저도.. .
    '23.4.27 8:25 PM (14.42.xxx.243)

    양배추, 당근, 토마토 들어간 쥬스 먹고
    아들 졸업식에 갔다가
    화장실 찾는데 얼마나 불안하던지
    길거리에서 일 치를 뻔 하고
    외출할 때는 안 먹어요.

  • 19. 예전 우유마시고
    '23.4.27 8:42 PM (61.84.xxx.71) - 삭제된댓글

    등산갔다가 배탈나서 와 화장실 발견하고 뛰어들어갔네요.
    등산할때 입구에서 비우고 물 외에는 안마십니다.

  • 20. 다시는
    '23.4.27 10:07 PM (121.149.xxx.202)

    지금 심정으론 다시는 안 가고 싶지만..ㅎ
    앞으로 도 가게된다면 등산할 땐 뭐를 안 먹어야겠네요...
    예전에 친구가 고속버스 타고가다가 급똥때문에 고속도로 위에서 버스를 멈추게 한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 듣고 엄청 친구들이 웃고 똥보라고 놀렸거든요? 그 친구가 갑자기 그립네요.ㅎㅎ 미안 친구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7257 팬텀 4 12명 9 팬텀 2023/05/13 2,005
1467256 오늘 뭐 하세요? 2 2023/05/13 1,062
1467255 매몰법으로 쌍꺼풀하신분 16 궁금 2023/05/13 3,094
1467254 이제 학원비 그만 쓰려구요 16 실망 2023/05/13 6,955
1467253 확실히 자식없는 집이 51 .. 2023/05/13 28,146
1467252 아이 어릴때가 그리워요. 13 추억 2023/05/13 4,327
1467251 애기 옷을 못 버리겠어요 10 ㅇㅇ 2023/05/13 3,852
1467250 해외에서 교회 구역모임 7 2023/05/13 1,317
1467249 천장 긁을 만한 거 추천 좀 10 저기 2023/05/13 1,241
1467248 베스킨라빈스도 뱃살 많이 찌는 거죠? 7 .. 2023/05/13 2,255
1467247 은제품 닦을때 2 은제품 2023/05/13 799
1467246 장조림 안상할까요 6 걱정 2023/05/13 1,046
1467245 런던에서 뉴캐슬로 옮기는 꼴? 1 산업은행 2023/05/13 939
1467244 부산 운전은 왜 힘든가? 16 부산댁 2023/05/13 3,542
1467243 요즘 스피킹 되어야 영어강사 할수있나요? 12 ㅇㅇ 2023/05/13 2,540
1467242 홍삼 유통기한 1 2023/05/13 393
1467241 스승의 날 2 참된 의미 2023/05/13 596
1467240 차정숙에서 명세빈이요 40 의사 2023/05/13 21,923
1467239 살며 꼭 배워야할거 2 ker 2023/05/13 1,945
1467238 터널 화재 사고 진압한 소방대원 9 …… 2023/05/13 1,781
1467237 현명한 댓글이라며 소개해준 글 찾고 싶어요. 2 기억이 안나.. 2023/05/13 555
1467236 공부나 자격증 따는게 취미인 분 있나요? 1 비가와요 2023/05/13 1,746
1467235 남편 부담스러워서 밖에 나왔어요. 17 아줌마 2023/05/13 8,039
1467234 지난 번에 오뚜기 블루베리쨈 추천해 주셔서 감사한다는 글 올린.. 7 블루베리쨈 2023/05/13 3,428
1467233 식당에서 밥먹는데 중학생 남자애들이 단체로 왔더라구요. 4 ... 2023/05/13 3,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