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약간 낚시네요.. 죄송 ㅎㅎ
아기가 진료봐야할 일이 있어 대학병원 진료를 보러 갔었어요.
조리원 있을때니 한달도 안된 말그대로 신생아였죠
엘리베이터는 좁은데 사람은 많아서,
겉싸개에 폭 싸여진 아기를 안고 들어서니 먼저 타고있던 사람들이 가장자리로 살짝씩 비켜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레 제가 한가운데 서게 되었는데
대놓고는 아니라도 다들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보시는게 느껴졌어요
코로나가 지금보다 심할때라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헛기침만 해도 눈치어린 시선을 받을때였거든요
대학병원이라 한층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여서,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하게 서서는 하나같이 숨소리도 안내고 타고있는 와중에
어떤 어린 아가씨가 말로 안하고는 못배기겠던지 얼음같은 정적을 깨고 "너무 예쁘다!"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 아가씨의 엄마가 기다렸다는듯 "갓난애기가 어쩜저렇게 이목구비가 또렷해! 코도 오똑하다!"
그때부터 다른분들도 다들 몸을 돌리시거나, 고개를 쭉 빼고 아기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어린아기가 병원엔 무슨일로 오셨대!"
"남자애에요 여자애에요?"
"몇달됐어요? .. 한달도 안됐다고요?! 와 크다!"
하고 다들 한마디씩 감상과 질문을 던지셨어요
정작 주인공은 소란스런 와중에 미동도 없이 고요히 잠들어있고
잠시나마 아기 평생에 둘도없을 주목을 받아본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출산율 낮은 나라라 갓난아기를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 많으셨던가봐요
더군다나 신생아라 혼자만 마스크를 안쓰고 있었어서 유독 존재감이..
아주 짧은시간었지만 애정어린 덕담을 많이 받았던지라 기억에 남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