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역할을 포기하고 싶어요.

극한직업 조회수 : 3,164
작성일 : 2023-04-23 20:09:59
중2병이 언제 끝나는 걸까요? 지금 고2인데.. 끝이 안보여요.
한글도 일찍 깨우치고 책을 좋아했던 큰 딸 이였는데..
초등때는 상담하러 가면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칭찬일색에 상담 안오셔도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똑부러지고, 야무지다. 남을 잘 돕고 불의를 못 참아서 약한아이 괴롭히는 애들 대상으로 싸워주고.. 그런 얘기들만 듣다 왔는데..다만 큰 딸은 저에 대해 늘 잔소리가 있었죠. 그건 4살부터 그랬던거라..(오죽하면 아이가 유치원 다닐 무렵에 제가 그랬어요. 시어머니도 안하는 잔손리를 하냐고) 저랑 사이가 늘 안좋았어요. 서로 안맞는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여차저차 중2 맞이했고 집에서 큰소리 나는 적도 수시로 있고. 몸싸움도 있고..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 최소한의 배려하는 삶. 이게 그렇게도 어려운건지. 집에 맛있는게 선물 들어오거나 하면 다 먹고 가족들은 맛도 못보는건 당연하고.. 학교. 학원은 거의 매일 지각. 복장 불량에 수업시간에는 수시로 폰을 하다 걸리는 듯 하고. 벌점 문자는 한 달에 수 차례씩 오고..
둘째가 사진 찍히는 걸 싫어라 하는데(카메라를 지나가다 코 앞에서 들이일며 일방적으로 이상하게 나오는 사진을 찍음) 지난 2년동안 매주 한번씩은 그걸로 트러블 일으키고, 공용 물건은 늘 본인 방에 쳐박아 놓고.. 이런걸로 뭐라고 하면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던데?" 이러거나 "금쪽이 보면 다 부모가 잘못 된거던데? 부모가 고쳐지면 나도 괜찮아지겠지~ " 이러지를 않나.
아 정말 지치는 단계도 지난거 같고 남편도 미친듯 애한테 윽박지르고 때리고도 했었어요. 근데 정말 눈하나 깜짝도 없고.
그냥 늘 한결같아요. 혼나기 전이나 혼난 후나.
이제는 그 아이의 부모이길 포기하고 싶어요.
자격없는 부모라고해도 절 죽을때까지 원망해도 더 이상의 노력은 그 아이를 갱생시키고 하는 의도가 깔린 노력이라 시도 전 보다 늘 결과가 안 좋아요.
저도 붙잡고 타일러 보고 눈물로 호소하고 기나긴 얘기도 하고 해볼 건 다해봤다 생각해요. 제가 이런 부모일줄 모르고 낳았던거죠.
남편도 저도 매일이 지치는게 몇 년 되니까. 진짜 미쳐 돌아버리기 직전이예요. 성인될 때 까지 기다리기만 하고 있어요. 분가시키고 남으로 사는게 같이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
부산 지하철 좌석에 누워있는 아이들을 누가 찍어서 유투브에 올렸던데. 댓글 보니 부모들이 더 욕 먹더라구요. 근데 그 아이들 집에서 체벌하면 또 체벌한다고 욕먹겠죠? 그거 보다보니 지 멋대로 사는 아이들한테는 부모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부모도 저렇게 좌석에 눕거나 하지는 않을텐데.. 전 그걸 보면서 부모가 안쓰럽더라구요.
IP : 106.102.xxx.1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23 8:32 PM (61.83.xxx.220)

    아이고 힘드시겠어요
    오죽하면 이리 말씀하실까

  • 2. 혹시
    '23.4.23 8:59 PM (125.178.xxx.162)

    전문기관에서 검사 받아보셨나요
    적어주신 내용으로 봐서는 전문기관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해 보이네요

  • 3. ...
    '23.4.23 9:05 PM (123.215.xxx.214) - 삭제된댓글

    본인도 힘들 수 있어요.
    조울증이 사춘기 때 발현되면서 품행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네요.

  • 4. ...
    '23.4.23 9:08 PM (123.215.xxx.214) - 삭제된댓글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받아보세요.

  • 5. 원글
    '23.4.23 9:15 PM (106.102.xxx.184) - 삭제된댓글

    청소년 정신과 상담 말씀하시는거죠?

  • 6. 원글
    '23.4.23 9:17 PM (106.102.xxx.67)

    정신과 상담 말씀하시는거죠?
    안그래도 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검사에서 엄청난 예민함이 있고, 우울 증상이 정상과 경계성에 있더라구요

  • 7. 아줌마
    '23.4.23 9:22 PM (61.254.xxx.88)

    ㅠㅠㅠ
    우울증상이 그렇다면....
    병원도고려해보셔야겠네요
    병원까지 조금 그러면
    상담이라도 꼭 받아보세요
    내면에 억눌린 무엇인가를 뱉어내고 좀 편해진 애들많더라고요
    얼마나힘드세요
    저도 자식때문에힘든데...
    명함도못내밀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4357 보수적일수록 사실확인 체크가 부정적…왜 그럴까,데이터로 입증 3 2023/10/20 560
1514356 퇴직 후 나만의 공간만들기 조언부탁드려요 18 하하호호 2023/10/20 2,933
1514355 날씨가 추운가요? 3 가시 2023/10/20 1,237
1514354 패션 전문가님들, 새내기 직장인 코트 브랜드 추천 좀 부탁드립니.. 7 새내기 2023/10/20 904
1514353 해외순방가면 좋겠죠?? 4 ... 2023/10/20 644
1514352 가방 손잡이 수선 어디서 할 수 있을까요? 3 어니스 2023/10/20 456
1514351 인정욕구때문에 질투심? 4 ㅇㅇ 2023/10/20 1,530
1514350 당뇨판정받았는데 병원추천 부탁드려요. 7 푸른바다 2023/10/20 1,765
1514349 저의 소소한 잇템(저렴하지만..) 14 잇템 2023/10/20 5,782
1514348 복권사는 게 부끄러워요 11 ... 2023/10/20 3,040
1514347 배드민턴 배우고 싶어요 6 치고싶어요 2023/10/20 1,037
1514346 40대에 인생의 혹독함 겪고 앞으로사는게 무서워요 15 무상 2023/10/20 5,932
1514345 세입자가 만기 전에 이사 나갈시 주의할 점 알려주세요. 4 임대인 2023/10/20 1,202
1514344 미국발 금리충격에…7개월 만 2400선 무너진 코스피 7 ... 2023/10/20 1,924
1514343 lg생활건강 주가 2 인플레 2023/10/20 1,498
1514342 이선균 사주 맞춘 무당의 3년전 다른영상 24 ㅇㅇ 2023/10/20 23,275
1514341 디즈니 플러스 보시는분들~ 13 디즈니 2023/10/20 2,285
1514340 포장이사 처음 해봤어요 5 그래도 2023/10/20 1,433
1514339 조민, 입시 비리 모든 혐의를 인정 37 ….. 2023/10/20 4,106
1514338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수정'이 안됩니다. 1 .. 2023/10/20 1,601
1514337 이효리 3억 기부 18 세컨드문 2023/10/20 7,816
1514336 양도세 문의 6 ... 2023/10/20 908
1514335 결혼식장 밥안먹고 5하면 25 ... 2023/10/20 5,568
1514334 이런 스커트 줄이기 3 2023/10/20 898
1514333 전동칫솔 적응이 안돼요ㅜ 6 오아 음파 2023/10/20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