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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살 아들

보니7 조회수 : 1,404
작성일 : 2023-04-17 01:10:16
어릴 때부터 말을 진짜 안 들어서 '하아,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무슨 왕관의 무게도 아닌데 이렇게 무거운지 알려준 아들... 일단 양치건 옷 갈아입기건 일상의 모든 것을 30분 이상 안 하려고해서 진짜 끌어당겨야 3~40분만에 할 수 있었던 아이. 온 가족이 두손두발을 다 들었어요.

모든 걸 10번 이상 말해야 말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홧병이 쌓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언성을 확 높였더니 왜 화를 내냐면서 눈물이 글썽글썽(마음은 또 여려서)

오늘은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너가 아이때 너무 말을 안 들은 게 쌓여서 엄마가 이제는 너가 두세번만 말을 안 들어도 폭발을 할 때가 있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건 내가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런 건데 어른이 되어서 그런 것도 이해못 해주면 되요?" 그러는 거예요.

띠요옹.. 이거 진짜 적반하장이긴 한데 또 귀엽게 일리가 있어서 수긍할 수밖에...

그러고보니 그동안 아이는 열살이 되었는데 나는 얘가 네살 때 말 안 들어서 나를 힘들게 한 것, 다섯살 때 말 안 들었던 것... 이렇게 다 기억하면서 과거의 지나가버린 아이를 미워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니 내가 널 생각하면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면서...

너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대인배처럼 그동안의 잘못 잊어주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신데 저만 뒤늦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가볍네요.
IP : 106.101.xxx.1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23.4.17 2:53 AM (175.116.xxx.197)

    똑똑하네요 엄마보다~ (기분좋은말입니다.)

  • 2. 원글이
    '23.4.17 11:31 AM (106.101.xxx.135)

    네, 좋은 말이신 거 느껴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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