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동굴서 홀로 500일 버틴 스페인 여성…"파리떼가 최대 고난"

대단 조회수 : 5,841
작성일 : 2023-04-16 18:05:02

사람도 햇빛도 없는 지하 동굴에서 인간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진행된 실험에서 무려 500일을 지하 70m 아래 동굴에서 홀로 버틴 한 여성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는 2021년 11월 20일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m 동굴로 내려간 뒤 500일 만인 이날 지상으로 올라왔다.

플라미니는 헬멧 라이트 등 약간의 빛과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을 제외한 그 어떤 문명과 접촉 없이 지하 동굴에서 500일간 혼자 생활했다.

스페인 알메리아, 그라나다, 무르시아 대학 소속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그를 추적하며 극도의 고립 속에 인간 신체와 정신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별히 제작된 메시징 기술로 플라미니의 상태를 종종 확인했고 플라미니에게는 주기적으로 식재료가 배달됐으나 대화가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마련된 '패닉 버튼'이 있었지만 플라미니는 이를 누르지 않고 약속된 500일을 모두 채웠다.

주요 매체들은 인간이 홀로 동굴에서 보낸 최장 기록인 것으로 보이지만,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같은 항목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동굴에서 나온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플라미니는 "나는 내 자신과 아주 잘 지냈다"면서 "힘든 순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매우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굴에서 60권에 달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뜨개질을 하는 등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플라미니는 "지금 닥친 그 순간을 사는 게 비결이었다"면서 잡생각 없이 한 행위에 전념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종종 혼잣말하긴 했지만 큰 소리를 내는 법은 없었다.

65일째부터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감을 잃었다. 그는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160∼170일 정도 지났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내려와 이제 동굴을 떠나야 한다고 했을 때 밖에 무슨 일이 생겨 그런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파리가 몰려들었을 때를 뽑았다.

그는 "파리가 들어와서 애벌레를 낳았다. 내버려 뒀더니 파리가 내 온몸을 뒤덮게 됐다.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건강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화장실 문제는 지정된 장소에 용변을 버리는 것으로 처리했으나 샤워는 하지 못했다. 플라미니는 "아직도 샤워를 못 했다. 하지만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다. 500일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감자를 곁들인 치킨 요리가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긴 했지만 플라미니는 동굴 생활에 완벽히 적응했다. 실험이 끝나고 연구팀이 그를 데리러 왔을 때 '벌써? 말도 안 돼. 아직 책을 끝내지 못했는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포기할 생각이 없었는지 질문에도 그는 "사실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500일 만에 마주하는 햇빛에 시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선글라스를 쓰고 지상으로 올라온 플라미니는 얼굴 한가득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룬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면서 "여러분이라면 울면서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https://youtu.be/VhMpCHyaMOk


IP : 119.75.xxx.1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세상에
    '23.4.16 6:43 PM (211.208.xxx.8)

    어마어마한 사람이군요..저도 혼자 있는 거 좋아하지만, 파리..샤워..

  • 2. ㅌㅌ
    '23.4.16 7:10 PM (180.69.xxx.114)

    저도 샤워에서 허걱 ….

  • 3.
    '23.4.16 7:11 PM (222.109.xxx.155)

    때가 되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지않을까요
    만약 영원히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미쳐버릴텐데

  • 4. ㅐㅐㅐㅐ
    '23.4.16 7:27 PM (1.237.xxx.83)

    난 이런거 들으면
    생리를 어찌 처리 했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 5. 우와
    '23.4.16 8:01 P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너무 멋지네요

  • 6. ..
    '23.4.16 8:02 PM (58.230.xxx.146)

    생리는 나이로 봐서 폐경 되었을수도 있겠다 싶어요 화장실이 제일 문제긴 할거 같아요

  • 7. ....
    '23.4.16 8:56 PM (118.235.xxx.133)

    식사와 물, 빛과 소일거리가 있으니
    가능했을듯요

  • 8. ㅐㅐㅐㅐ님
    '23.4.16 9:29 PM (61.74.xxx.154)

    저도 젤먼저 생리는 어떻게?
    이게 젤 궁금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5777 무기력 극복해보신분 계신가요? 5 ... 2023/05/08 1,924
1465776 신장에 물이 찼다는데.. 1 초음파 2023/05/08 1,661
1465775 골다골증약 2 nanyou.. 2023/05/08 990
1465774 안철수 “윤석열 정부 1년, 이대로 계속 가는 건 국민이 기대한.. 10 zzz 2023/05/08 2,132
1465773 문재인책방 열정페이 아니 무급페이 진짜 해도 너무 하네요 38 ㅇㅇ 2023/05/08 3,077
1465772 하루에 한의원 2군데 가도 되나요? 3 ㅡㅡ 2023/05/08 1,741
1465771 학원선생님.. 4 2023/05/08 1,051
1465770 오래된아파트인데 도배한후 세면대 물이 잘 안내려갑니다.ㅠ 4 막힘 2023/05/08 1,376
1465769 오늘 처음 어버이날 카네이션과 편지가 아니라 4 딸래미 2023/05/08 1,560
1465768 양도세 2주택 6 양도세 2023/05/08 1,391
1465767 지금 카톡 잘 되나요? 10 3456 2023/05/08 1,817
1465766 쟈켓에 오래된 얼룩 못지우는거죠 ㅠㅠ 6 아이고 2023/05/08 726
1465765 카카오는 이제 5~6만원대에서 회복 못하겠죠? 6 그지주주 2023/05/08 2,043
1465764 짐싸서 집나왔는데 어디갈까요~? 32 한일주일 2023/05/08 5,592
1465763 차정숙 - 질문이요! 10 //// 2023/05/08 4,427
1465762 어버이날..이 이런 느낌이군요 9 ㅜ노 2023/05/08 3,960
1465761 엘레베이터에 같이 탄 남자가 문 열고 들어갈때까지 지켜보고있음 .. 10 ㅇㅇ 2023/05/08 2,815
1465760 명리학 책 추천 부탁드려요 7 명리학 2023/05/08 1,004
1465759 오늘 7시 '문재인입니다' 국회 시사회 아무나 갈수 있나요? 1 ... 2023/05/08 571
1465758 남편이란 존재는 2 ... 2023/05/08 1,511
1465757 노시니어존 카페도 생겼네요 (노인은 가라) 44 ㅇㅇ 2023/05/08 6,628
1465756 종로에 파룬궁이 행진하네요 5 ,.. 2023/05/08 1,591
1465755 땀냄새 밴 옷을 구할 방법 있을까요 8 2023/05/08 1,818
1465754 LG 냉장고 UV 살균.매직스페이스 써보신분 있으신가요 1 ... 2023/05/08 925
1465753 세라젬 V7 구입하기 고민되네요. 80대 부모님이요. 20 부모님 2023/05/08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