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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스트코 앞에 사는 분들 부러웠어요

ooo 조회수 : 8,504
작성일 : 2023-04-15 17:45:27
코스트코 건물을 칭칭 감고 늘어선 주차줄도 지겨웠고
주차장에서 서로 먼저 비상등 켜고 기다렸다며
빽빽 소리지르는 사람들도 환장하게 싫었어요.

난 거대한 카트 끌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오늘 산 물건이 전부 차 트렁크에 안 들어갈까봐
휴지는 다음에 살까 고민하는데
딱 봐도 차 안 갖고 와서 우유 한 통, 체리 한 박스
계산하고 유유히 걸어나가는 사람들 보면
나만 탐욕에 쩔어 산더미 같이 물건 사제끼는 사람 같고
장 보느라 지칠대로 지친 몸 이끌고 또 콱콱 막히는
도로를 헤치고 운전해서 갈 생각에 너무 부러웠어요.
왠지 식탐 하나도 없는 사람들 같아 보였달까요 ㅋㅋ

하지만 정작 제가 살고 싶었던 곳은 걸어서 스타필드 갈 수
있는 아파트 ㅋㅋㅋㅋㅋ
남편에게 이번에 이사할 때 하남이고 고양이고 상관없으니
스타필드 제발 차 안 갖고 걸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어요.

스타필드 주차줄은 코스트코와는 또다른 힘듦이 있음 ㅋㅋ
또한 근처 살면서 스타필드가 저를 위해 엄선해서
쫙 뽑아다 준 맛집들 맨날 가서 저녁을 때우는 로망이 있었어요.

걱정말라고 이번엔 당신 소원대로 스타필드 앞으로
이사 간다고 큰소리 치던 남편이 어느날 뜬금없이
코스트코는 어떠냐고 ㅋㅋㅋㅋㅋㅋ
이번만 코스트코 앞에 살고 다음번엔 스타필드 앞 아파트
사서 들어가자는데 제가 현찰 수 억 던져줄 것도 아니고
걍 조용히 코스트코 앞 아파트로 이사왔어요 ㅜㅜ

거실창으로 코스트코가 내려다보여서
주차장 들어가느라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 보며
어머 오늘은 직원들이 나와서 교통정리까지 하는걸 보니
진짜 사람이 많네하며 여유 부리다 갑자기
탕종모카빵이 땡겨서 크록스 끌고 후딱 다녀온것까진 좋았어요.

그 집채만한 카트들 사이를 여유있게 누비며 딱 빵 한봉지만
사들고 나오는 여유를 만끽하다 깨달았어요.
난 어제도 와서 초밥과 맥주, 칼제비를 사갔고
(남편 차 타고 와서 가능했음) 그저께는 닭갈비와 연태고량주를
사갔으며 이사온지 4일째인데 매일 와서 신나게 먹을걸 사갔구나.

난 식탐없이 유유자적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였........ㅜㅜㅜㅜ
매일 이 기세로 다니면 살림 거덜나기 딱 좋겠어요.
코스트코 앞에 살아도 이 지경인데
스타필드 앞집의 꿈은 버려야겠지요 ㅠㅠ







IP : 182.228.xxx.17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23.4.15 5:48 PM (175.223.xxx.64)

    아직 4일째라 그래요
    시간지나면 아무 감흥없더라고요

    사람없는 시간에 후다닥~
    요렇게 되어요

  • 2. ..
    '23.4.15 5:56 PM (175.119.xxx.68)

    스타필드 걸어서 10분거리에 살고 있는데 생기니 별로 갈일 없어요
    맥주사서 한박스 들고오다 너무 힘들어서
    10분거리라도 차를 끌고 가야겠더라구요

    코 앞 아파트 (진짜 코앞) 는
    여름에 저녁먹고 쓰레빠신고 편의점가듯이 가면 좋겠던데
    주말에 호루라기소리 쇼핑몰 환한불빛 보니 코앞거리는 별로

  • 3. ..
    '23.4.15 5:58 PM (175.119.xxx.68)

    여기는 스타필드안에 트레이더스까지 있어서 주말엔 안 가요

  • 4. 이사가서
    '23.4.15 6:00 PM (116.34.xxx.234)

    되게 좋으신가보다.
    글에서 행복해하시는 기운이 막 느껴져요.
    지능적으로 잘 포장하심 ㅎ

    저는 창고형 할인매장보다 일반 대형마트가
    가까운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코스트코 안 간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
    결혼 10년차 이제
    카트 끌고 물건 싣고 내리고
    냉동실 채워놓고 지긋지긋해졌어요ㅎ

  • 5. ..
    '23.4.15 6:01 PM (175.116.xxx.85)

    코스트코 동네 친구들 따라 몇번 갔다가 압도적인 내부에 현기증 나고 어지럽던 기억이 있네요ㅎ 잘 먹는 아들들 있음 모를까 다행히 소식쟁이 울 식구들에게는 그닥..

  • 6. 시끄러워서 ㅜ
    '23.4.15 6:02 PM (14.32.xxx.215)

    그 카트소리 종일 뱅뱅 돌것 같아요

  • 7.
    '23.4.15 6:06 PM (106.101.xxx.168)

    그 집 어디입니까
    코스트코 안가지만 되게 부럽네요

  • 8. *******
    '23.4.15 6:13 PM (14.36.xxx.243)

    젊으시네요.
    저는 어디고 복잡한데가 싫은데....
    강남역 한복판에 살다가 이사오니 마루 딱은 걸레색이 달라요.
    다시 복잡한 곳으로 못 돌아갈 듯....

  • 9. 이사
    '23.4.15 6:17 PM (110.14.xxx.134) - 삭제된댓글

    온 지 며칠 안 됐으니까
    당분간 두고 보시죠

    근데 그 앞으로 이사까지 가신 분이,
    스타필드 맛집 노리고 이사가려고 하는 분이,,,
    식탐 없는 건 아니신 듯..(이중부정)

  • 10. ㅋㅋ
    '23.4.15 7:00 PM (110.70.xxx.243)

    코스트코 가깝지만 한번 사면 대용량이라 한번 다녀오면 냉장고냉동실 꽉 차고 그거 비우느라 괜히 여기저기 나눠주고 저녁 준비하려면 다시 동네 마트 가야하고
    소량인 이마트가 생기면 매일 신선하게 조금씩 아침저녁으로 갈수도 있을텐데 했는데 막상 생겨도 좀 작아서 긍가? 한달에 한번도 안가게 되더라고요
    이사하고 행복한 기분이 펑펑 느껴지니까 좋네요

  • 11. ...
    '23.4.15 7:02 PM (221.140.xxx.205)

    저는 쇼핑몰 근처는 살기 싫던데... 우리 집 가는데도 도로가 막히고 복잡하고...

  • 12. ..
    '23.4.15 7:18 PM (175.116.xxx.85)

    (추가) 근데 아내 요구사항 적극 반영하는 남편분 엄청 자상하시네요. 그리고 님 글에서 느껴지는 생동감과 삶의 활기 좋네요. 맛난 음식 신나게 드시고 새집에서 행복하시길^^

  • 13. 요새
    '23.4.15 7:23 PM (58.143.xxx.27)

    요새 인터넷에 다 있는데...
    코스트코 안간지 5년이 넘었어요.
    돈 쓰고 살찌고 집 복잡하고요.
    저 대한민국 개장 첫날 양재 코스트코 간 사람입니다.

  • 14. ……
    '23.4.15 7:26 PM (210.223.xxx.229) - 삭제된댓글

    코스트코가 싼게 아니더라구요
    코스트코회원 십수년만에 끊고 그냥 집앞 마트에서 그때그때 먹을것만 사는게 경제적으로나 건강면에서 또 시간절약면에서 훨씬 득입키나.

  • 15. …..
    '23.4.15 7:28 PM (210.223.xxx.229)

    코스트코가 싼게 아니더라구요
    코스트코회원 십수년만에 끊고 그냥 집앞 마트에서 그때그때 먹을것만 사는게 경제적으로나 건강면에서 또 시간절약면에서 훨씬 득이란걸 깨달았네요.
    미국처럼 가라지에 냉장고냉동고 몇개씩있고 마트가 먼 지역에서 쟁여두고 먹을때 유용한 곳같아요

  • 16. 요새
    '23.4.15 7:34 PM (58.143.xxx.27)

    미국이야 코스트코가 많이 싸지요. 집 앞 마켓 보다 심하게 싸요. 물건도 좋고
    근데 우리나라는 안 그렇대요. 처음에야 미국 물건 명품 깔아서 재미로 갔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별로 없고 그냥 아무데나 다 파는 거 많이 사야한다는 부담감만

  • 17. 음,,,
    '23.4.15 7:43 PM (121.162.xxx.174)

    맛집 순례가 로망이시면
    식탐이 없—;

  • 18. ㅋㅋ
    '23.4.15 8:13 PM (119.149.xxx.229)

    고척점으로 오셨을까요?

  • 19. ㅁㅇㅁㅁ
    '23.4.15 8:36 PM (125.178.xxx.53)

    82회원이 식탐없으면 자격미달이죠 ㅋㅋ

  • 20. ..
    '23.4.15 9:07 PM (223.62.xxx.218)

    ㅎㅎㅎ나 되게 신나 ㅎㅎ하시는듯~~ 귀엾습니다 ^^

    즐기세요~~~

  • 21. 에헴
    '23.4.15 9:33 PM (125.185.xxx.209)

    저 코스트코 차로 5분거리 살아요. 평일 저녁 마감시간 30분 남겨두고 장보는게 제 팁입니다 ㅎㅎ 주말엔 그쪽으로 고개도 안돌림

  • 22. ㅎㅎㅎ
    '23.4.15 11:15 PM (211.58.xxx.161)

    당산동 쌍용예가 사시나

  • 23. 살거 뭐있나요?
    '23.4.15 11:16 PM (211.176.xxx.163)

    치즈케이크밖에 만족도 높은게 없었어요
    코슷코 들어가면 특유의 강한 세제냄새에 힘들었던 기억이 저만 있나요? 어느 점을 가봐도 그 특유의 세제냄새가 나더군요

  • 24.
    '23.4.16 5:52 AM (211.57.xxx.44)

    저도 코스트코 걸어서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소고기 한 팩 와인 한병 넣고
    장바구니 들고 오는 소소함요

    즐거움 맘껏 누리셔요 ㅎㅎ

  • 25. ㅋㅋ
    '23.5.1 3:54 PM (221.147.xxx.67)

    집앞인데 회원권은 해마다 갱신하고
    다니지 않는 나란 사람. . .
    쟁여놓는 스트레스
    돈 쓸 때만 좋구. . .
    탈퇴는 왜 안하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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