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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태생이신 분들~ 누에 키워 보신분~~

심심해서~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23-04-14 15:38:40

앞전에 도라지 꽃봉오리 터트리기에 이어

두번째로

시골태생이신 분들 중에

집에서 누에 키운 경험 있으신 분~~


전 78년생  올해 46이지만  그 뭐 만나이로 한다고 그랬나요?

45나 46이나 차이없지만..ㅎㅎ


저 4-5살때  집에서 누에 키웠는데

저희가 자는 방 중간에 지지대 같은거 해놓고

그 위에 채반같은거 올리고  누에 키웠어요


뽕잎 따다 갸들 멕이느라 애좀 썼고요

물론 오빠들이 대부분 뽕잎따고  저도 옆에서 거들고.

부모님은 다른 농사일 하러 다니느라 바쁘시고...


얘들이 다리는 숏다리에

눈은 달맞이꽃 씨를 박아놓은 듯 한데

뽕잎을 먹어서 그런가 피부 하나는 강시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하얗지만

(근데 뽕잎에 미백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고요.ㅎㅎ)

뽕잎 먹고 방구를 껴대는건지

누에에서 묘하게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나요.


먹성이 엄청나서 뽕잎을 그리 따다 날라도

뽀그작 뽀그작

샥샥샥..북북북.

뽕잎 갉아먹는 소리가

잠결에 들릴 정도에요


자다가  얼굴이나 목에

누에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IP : 121.137.xxx.23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ppy12
    '23.4.14 3:47 PM (121.137.xxx.107)

    앗 너무 재밌는데요~~ 더 얘기해주세용!!

  • 2. ..
    '23.4.14 3:48 PM (116.204.xxx.153)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 3. ㅁㅁ
    '23.4.14 3:48 PM (112.223.xxx.29) - 삭제된댓글

    어쩜 이리 묘사를 잘하시나요 ^^
    글이 너무 재밌는데 엄청웃었어요 (왜이리 웃음이 ㅋㅋ)
    아마 제가 이해해서 그런듯해요 .뽕나무는 아버지 몫 .
    아주 어릴때 누에고치에서 실뽑는 장면이 희미하게 기억나요

  • 4. 원글
    '23.4.14 3:52 PM (121.137.xxx.231)

    그 누에가 고치를 만들고 나서 누에고치에서 실 뽑을때
    뜨거운물? 미지근한물? 여튼 그런 물에서 하잖아요.
    저희 가마솥에 물 끓여서 거기에 누에고치 띄워서 물레랑 고치에 실 연결해서
    실 뽑던거 생각나요.
    그렇게 실 뽑고나면 번데기가 남는데
    참고로 저는 번데기 못 먹습니다.

    전 잠결에 들리던 그 누에들이 뽕잎 갉아먹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나요.

  • 5. ㅇㅇ
    '23.4.14 3:58 PM (211.250.xxx.136)

    저는 서울서만 나고자랐지만 아이가 유치원서 견학갔다가 누에 한마리와 한봉지 가득의 뽕잎을 가져왔어요
    제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 많은 뽕잎을 다 먹어갈때쯤 어느새 고치를 만들었더군요
    정말 좋은 경험 이였어요^^

  • 6. 뽕잎
    '23.4.14 3:58 PM (221.147.xxx.187)

    먹는 소리가
    빗소리 같단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 7. ker
    '23.4.14 4:02 PM (180.69.xxx.74)

    키우는거 구경은 했어요
    50대 말 남편말이 시골에선 다 조금씩 키웠대요

  • 8. 어릴때
    '23.4.14 4:03 PM (223.62.xxx.176) - 삭제된댓글

    외갓집에 누구 결혼같은 잔치가 있어서 가면 방이 부족해서 애들은 빈방에서 잤는데 거기서 매캐한 냄새가 났어요. 알고 보니 그방이 전에 누에치던 방이라 냄새가 그렇게 난거 였어요. 덕분에 어린시절을 잠시나마 추억해봤습니다. 감사해요

  • 9. 배꽁지
    '23.4.14 4:04 PM (14.40.xxx.201)

    저는 초저녁잠 참아가며 아버지가 베어오신 뽕나무가지에 달린
    뽕나무잎을 훑던 기억이 나요.
    황토항아리 한가득 뽕잎을 넣어 놓았다가 이 방 저 방 다니며 던져 주면
    정말 빗소리같이 사각대는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저는 번데기 절대로 못 먹어요.

  • 10. 원글
    '23.4.14 4:06 PM (121.137.xxx.231)

    빗소리하곤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글에도 썼지만
    약간 북북북. 뽁뽁뽁? 샥샥샥..그런 소리 비슷해요.
    사각사각 보다는 좀 빠른..

    얘들이 은근 대식가에 먹는것도 빨라서 뭐 삼키고 소화시키기도 전에
    계속 입으로 뽕잎을 먹는터라..

  • 11. 원글
    '23.4.14 4:09 PM (121.137.xxx.231)

    배꽁지님 저는 키워봤어서 못 먹는건 아니고

    저는 번데기에서 화학약품 같은 냄새가 나서 못 먹어요.
    다른사람은 고소?하고 맛있다는데
    저는 번데기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좀 지끈~해요. ^^;

  • 12. ..
    '23.4.14 4:38 PM (211.224.xxx.56)

    수십년전 돌아가신 지금 나이로 치면 120살 정도 돼셧을 외할아버지가 일제시대때 일본 교사 따라 일본에 저 누에치는 기술 배우러 가셨더랬죠. 그때는 그게 지금의 반도체기술마냥 최신 기술여서 그걸로 농촌에 가서(그때는 농업사회) 누에 키우는 기술을 가르쳤다고 하더군요. 저 일로 공무원 하시다 일본 놈들이 하도 나쁜 일을 많이 시켜서 양심상 도저히 못하겠다고 다 때려치고 대구서 고향 시골로 내려가서 거기서 누에 치셨다고 하더군요. 엄마가 그 밑에서 배우셔서 누에치는 기술자셨어요.


    누에는 뽕잎만 먹고 아주 깨끗하다고 합니다. 누에가 나비가 돼기 위해 실을 뱃어 꼬치를 만드는데 그 꼬치가 비단실이 돼는거고 그 꼬치안에 있는 게 우리가 먹는 번데기죠. 고로 번데기는 깨끗한겁니다.

  • 13. ㅁㅁ
    '23.4.14 4:42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저는 어마 어마 규모 좀 있던터라 잠실(누에키우는 건물)이
    따로 있었어요
    누에가 넉잠을 자는데 그 막잠후 먹을땐 소나기몰려오는 소리가 나죠

    우리 건넛집은 연년생 아가들이 다섯이었나
    그 애기들만 두고 엄마 아바이 들에갔다오면
    아가들이 배고파 누에를 채반이 휭하도록 집어먹기도 했다고 ㅠㅠ

  • 14. 원글
    '23.4.14 4:50 PM (121.137.xxx.231)

    ㅁㅁ님은 연령대가 어찌 되실까요?
    웬지 누에를 많이 키우셨다니 저보다는 한참 위실 거 같아요. ^^;
    제 또래 주변 친구들도 누에 키워본 친구가 없거든요.

    저흰 그렇게 많이 키운건 아니라서 소나기 소리는 못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저희 잠잘때 누에가 뽕잎 갉아먹는 소리는 저렇게 나서 언뜻 자장가처럼
    기분 좋은 소리긴 했어요.

  • 15. ..
    '23.4.14 4:56 PM (211.208.xxx.199)

    초등학교 다닐때 친구가 어린 누에랑 뽕잎을 학교에 가져와서 크는거 좀 봤어요.
    누에가 뽕잎 먹는소리도 들어봤고요.

  • 16. ㅁㅁ
    '23.4.14 5:05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ㅎㅎ60초반은 넘어선 중반입니다
    거기다가 아주 아주 산골이어서 제가 뭔말하면
    80노인네 필납니다ㅠㅠ

  • 17. - - - -
    '23.4.14 5:09 PM (211.194.xxx.244)

    저희 외갓댁에 누에치셨어요
    중학교때 외갓집에 뽕잎따는거 거들다 누에방에서 잤는데 누에가 몇마리 떨어져서 제 등에서 . . .
    그 트라우마땜에 번데기 못먹어요. . .
    누에가 뽕잎먹는 소리 샥샥샥하는거... 소나기가 갑자기 사사사내리는거 같은거
    추억이 생각나요. . .
    저 육십입니다.

  • 18. 원글
    '23.4.14 5:12 PM (223.38.xxx.199)

    저도 산골 오지마을에서 나고자랐어서
    제 친구들보다 10년이상 위인 분들과
    경험 공유가 되더라고요ㅎㅎ

    저 어렸을때 살았던 집도 초가집이에요 ㅎㅎ

  • 19.
    '23.4.14 8:14 PM (125.182.xxx.128)

    서울서 자랐지만 아버지가 교수셨는데 실험하신다고ㅡ뽕잎에 여러종류 시약을 묻혀서 어느것이 성장을 더 잘 하는지 ㅡ집에 큰방 서재에서 누에를 키웠던 기억이나요.
    뽕잎은 밑에 조교들이 따왔는지 어쨋는지 항상수복히 쌓여있었고.누에가 한잠 자고 두잠자고 할때마다 쑥쑥 커요.
    나중에는 거의 손가락만 해지기도 했죠.
    ㅡ초딩때라 그걸로 관찰일기도 쓰고 했었는데ㅡ
    나중에 고치 만들고 나면 실험 끝이라 실잣는것은 구경 못 했네요.나중에 애들데리고 체험학습가서 전기솥에 고치가 동동 떠있고 여러 고치에서 실 을 떠서 물레로 돌려 실을 뽑는걸 봤네요 ㅎㅎ
    전 번데기도 잘 먹는데 집에서 한거는 밖에서 사먹는 맛이 아니더라는 ㅡ.ㅡ
    부모님이 고단백이라고 먹으라 하셨는데 입에 착 붙는 번데기 맛이 아니었던지라 잘 안 먹었다는.
    아 채반 같은데다 뽕잎 썰어서 줬던거 같고
    채반밑에 판이 있어서 밑으로 똥이 떨어졌어요.까만 씨같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누에가 고치 될때까지 한철 보고 집에서 없어져서 맞는지 모르겠네요.

  • 20. 꽃돼지
    '23.4.15 12:18 AM (27.113.xxx.45)

    우리 어릴때 누에는 가정경제에 큰몫을 담당했어요.
    학비가 거기서 나왔으니깐요. 우리집도 누에를 많이했고 저희도 많이 거들었어요. 우리집은 잠실은 따로 없었고 큰방과 상방에서아랫목 윗목을 다차지하고 있어서 잠은 가운데 통로에서 잤죠.
    자다가보면 툭툭 떨어져 있기도 했고요. 싸리나무로 만든 잠박이라는 채반에 누에를 키웠죠. 상주에는 농잠학교도 있었고 그 후신이 경북대학교 상주분교입니다.
    옛 기억이 새록 나네요.

  • 21. 같은동네
    '23.4.15 9:33 AM (61.254.xxx.226)

    큰집이있는데 키워서 일도와주고 그랬어요.초중딩때.
    사각사각 뽕잎 갈아먹고 누에
    너무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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