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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리움" 백자 전시회 다녀왔어요.

이씨네 박물관 조회수 : 3,514
작성일 : 2023-04-12 20:40:27
리움 갈 때마다, 중앙 박물관보다, 소장품이 더 짱짱해서 놀랐던 기억, 
건물이 아름다웠던 기억있는데.

이번에 가서는, 정말 이런게 부자구나 싶게 기가 팍 죽고 돌아왔습니다.

일단, 평일인데도 사람이 무지무지 많았어요. 마치 모마나 휘트니 박물관 온 것처럼, 북적였답니다. 외국인도 어찌나 많은지요. 

한데 하필, 내부 오브제가 비둘기라서, 놀라고 좀 찜찜했습니다요 ㅎㅎ

동선이며, 기물, 배치. 조명 등등, 그 모든 것들이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완벽했습니다. 

단순히 막대한 자본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취향과 집념과, 수많은 사람들의 각고가 그냥 보였습니다. 
나무와, 돌, 유리와, 철 등이 어우러진 건물에 큐레이팅은 또 어찌 그리 맞춤한지.. 

저렇게 많은 도자기가, 하나하나,  마치 공중에 뜬 듯 전시되어 있고, 
그 앞을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나누며 구경하는 모습을 보니, 
아, 우리 나라가 이렇게 멋진 나라가 되었구나, 

김구 선생님의 말씀대로 문화로, 세계에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었구나 싶어서 울렁거리더라구요. 

우리 자기의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인가하면요.

그 전시 보고나면, 
로얄 코펜하겐이니, 마이센, 아스티에 드 빌라트, 그런 그릇,,,, 

쳇, 고까이거 하고, 

지름신 저절로 물러납니다. 

대신,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상감청자니, 조선 달항아리를 사고픈 마음이 굴뚝같아지는 부작용이 심해요 ㅠㅠㅠㅠㅠ

꼭 보러들 가시기 바랍니다.


IP : 112.214.xxx.19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만에
    '23.4.12 8:44 PM (118.235.xxx.25)

    수준높은 글을 읽으니 눈과 마음이 청량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2. …..
    '23.4.12 8:44 PM (211.245.xxx.245)

    오 저도 오늘 다녀왔어요
    (비둘기는 카탤란전 작품)
    큐레이팅을 정말 리움이니까 했다싶었어요
    참고도자도 적절하게 전시한것도 좋았고
    보기드문 백자기법들도 있어서 더 좋았어요
    (백자 상감은 정말 보기힘들어요)
    전부 360도에서 볼수있게 전시한건 정말 리움아니면 못했을거에요

  • 3. ㅌㅌ
    '23.4.12 8:46 PM (180.69.xxx.114)

    이것도 예약해야되나요?? 아이랑 가고픈데 예약하려보면 늘 매진이에요 ㅜㅠ

  • 4. …..
    '23.4.12 8:49 PM (211.245.xxx.245)

    카텔란전 보가는 예약이 어렵지 않으니
    많이 가보시면 좋겠어요
    코발트블루 안료가 점점 옅어지는것도
    (코발트블루 안료 수입금지조치^^)
    코퍼레드 안료 초기 실험작도
    철화안료 작품들도 한자리에서 다 볼수 있어요
    임진왜란 기점으로 백자 변화도 느낄수있구요

  • 5. 특히
    '23.4.12 8:55 PM (59.10.xxx.133)

    이조백자라고 일본 것들이 폄훼하고 깎아내려서 그렇지
    고급백자는 흙이 청자토에 비해 무르기에 만들기도 까다롭고 청자의 색 보다 백자 특유의 색을 내는 기술도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뼈 성분으로 본차이나를 만들어 흉내를 낸 것이고
    조선백자는 그야말로 천연재료 자체로 색을 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미적으로나 훨씬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어요
    조선 서민들도 백자를 일상에서 사용한 반면 일본은 그런 백자를 상류층 사치품으로만 접했다죠
    게다가 달항아리와 같은 백자는 그당시 정치적 사회적 철학과 정신이 집약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 6. …..
    '23.4.12 8:56 PM (211.245.xxx.245)

    리움 소장품도 있지만
    호림, 국내 박물관, 일본 도자박물관 소장품도 많았어요
    한군데 모아 보여주는 이런 기획은 처음인것같아요
    청자나 분청은 없고 백토, 투명유와 다양한 안료
    다양한 백자 기물을 모아 전시했어요
    양이 상당합니다
    언제 또 이렇게 모아 볼수있을지….

  • 7. 근데
    '23.4.12 8:57 PM (1.227.xxx.55)

    백자전 예약하면 카텔란전?도 볼 수 있나요?
    예약을 따로 해야 되나요?

  • 8. …..
    '23.4.12 8:59 PM (211.245.xxx.245)

    예약을 분리했어요
    카텔란전 때문에 백자전도 얘약전쟁이라…
    로비에 먗작품은 볼수있구요 (비둘기 노숙자)

  • 9. …..
    '23.4.12 9:08 PM (211.245.xxx.245)

    백자를 서민이 사용하지는 못했어요
    초벌재벌한 도자는 가격이 상당하고
    특히 안료는 수입사치품이라서요
    사기그릇이 백자는 아니거든요
    한일중 3국 백자를 연달아 전시한코너도 있으니
    누가 더 우월하다는 건 내려놓고 보면 좋겠어요
    그저 세상과 멀어져 주자학에 침잠하는 도덕‘지향’적 세계관이
    순백백자에도 드러나는구나 싶어지더라구요

  • 10. 여행
    '23.4.12 9:16 PM (39.7.xxx.140)

    지인 페이스북에 멋진 도자기
    한점이 포스팅 되어 있어서
    봤더니 리움 전시였어요.
    실제로 보신분 부럽습니다.

  • 11. 영통
    '23.4.12 9:20 PM (106.101.xxx.3)

    지금 이 글 보고 예약했어요. 매진 많은데 비어있는 시간도 있네요
    감사해요. ~~~

  • 12.
    '23.4.12 9:23 PM (14.32.xxx.215)

    개관헸을때 후원멤버인가 뭐 그런거 했는데요
    1년동안 전시 실컷보면서 재벌가가 미술관 여는거에 대해 절대 뭐라고 안하게 됐어요
    하는김에 간송미술관도 재벌의 협찬으로 작품들 잘 보존했으면...싶더라구요

  • 13. 동고
    '23.4.12 9:36 PM (116.126.xxx.208)

    백자전 예약했어요.카텔란전이 예약이 어려운거네요.원글도 댓글도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 같아요'오랜만에 예전 82쿡분위기가 느껴지네요.백자가 그렇게 어려운 그릇이군요.그냥 막연히 우리게 좋다고 하는줄 알았어요

  • 14.
    '23.4.12 9:48 PM (124.49.xxx.205) - 삭제된댓글

    카펠란전이 예약이 힘들어요 비둘기 오브제는 카펠란의 테마라서 바깥에도 그의 작품이 있답니다. 입구의 노숙자분 오브제와 로비 중간에도 있어요

  • 15.
    '23.4.12 9:50 PM (124.49.xxx.205)

    카텔란전이 예약이 힘들어요 비둘기 오브제는 카텔란의 테마라서 바깥에도 그의 작품이 있답니다. 입구의 노숙자분 오브제와 로비 중간에도 있어요

  • 16. 감상을 더하자면
    '23.4.12 10:30 PM (116.43.xxx.34)

    조선 전기에 만들고 왕실에 납품하던 것은
    좋은 흙에 솜씨가 좋아서인지 색이 자연스럽게 곱고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이 매력이고요.
    후기에는 지방의 작은 가마에서 구워서인지
    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조잡한 솜씨인 것이 많아졌답니다.
    임진왜란 이후 많은 도공이 일본으로 끌려간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요즘 정부의 태도와 오버랩되기도 했고요.
    게다가 일본 박물관에서 빌려온 것들 다 원래 우리나라 것인데 하고 생각하니 주먹이 불끈!

  • 17. 한 때
    '23.4.12 10:51 PM (117.111.xxx.101) - 삭제된댓글

    잘나갔을 때 리움에서 vip 달력하고 스카프도 보내줬었는데..

  • 18.
    '23.4.15 6:03 PM (183.97.xxx.43)

    모늘 다녀뫘머요
    전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360도로 볼수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줌 몇몇작품은 정말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아쉬운건 팜플레이 없다는거
    대략적인 안내문정도 있었으면 했어요
    무료관람이라 그랬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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