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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고기를 키웠을때 씁쓸했던 기억

지킴이 조회수 : 4,655
작성일 : 2023-04-09 14:43:43
한때 제 아이가 물고기를 키우고 싶다고해서 작은 수족관을 집에 설치해서 물고기를 키운 적 있었어요.
뭐.. 결국 뒷치닥거린 제 차지였죠.

좀 키우다보니 물고기 세계에서도 권력이 존재하더라구요.
평온했던 물고기 세계에서 힘쎈 놈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좀 약해보이는 녀석을 집중공격해요.

힘쎈 놈은 수면쪽을 장악해서 먹이를 독차지하고는 점점 몸집이 커지죠. 다른 물고기들은 바닥에 떨어지거나 힘쎈 놈이 미처 못먹은 먹이를 먹는데 힘쎈 놈이 유독 한 녀석만 집중해서 먹이활동을 방해해요. 정말 일부러 그러는게 보입니다.

타겟이 된 허약한 녀석은 바닥쪽 수풀사이에 주로 살면서 바닥에 떨어진 불어터진 먹이를 먹습니다만 그것도 힘쎈놈이 발견하고 내려와 쪼아대면 먹지도 못하고, 수풀사이에 숨어서 죽은듯이 가만히 있어요. 제가 수풀속으로 일부러 먹이를 던져줘도 눈치가 보이는지 먹질 못해요.
결국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지느러미가 너덜너덜... 선명했던 몸 색상도 흐려져서 곧 죽을것 같더라구요.

수족관 사장님께 이런 경우 어째얄지 여쭤보니
수족관에서 횡포를 일삼는 '힘쎈놈을 처단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단... ㅠㅠ

그리고 새로운 식구를 몇마리 더 넣어줍니다.

그 후 수족관 안은 평화가 찾아왔을까요?

반전이 일어납니다.
괴롭힘을 당했던 그 허약했던 녀석이 지느러미가 너덜인채로 새로 들어온 한 아이를 수초속에 가두고 똑같이 괴롭힙니다. -끝-

이게 좀 충격이었어요.
IP : 210.179.xxx.7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23.4.9 2:46 PM (211.36.xxx.10)

    물고기에게만 해당되는건 아니죠
    동물에서도 인간세상에도 있는거죠

  • 2.
    '23.4.9 2:51 PM (121.165.xxx.112)

    마지막 반전이 놀랍네요.
    시집살이도 당해본 여자가 시킨다더니..
    인간사나 믈고기사나 거기서 거기네요.

  • 3. ..
    '23.4.9 2:53 PM (185.114.xxx.8)

    어린이집에서 구피 다섯마리를 주어서
    준비도없이 받아온걸 어찌할바를몰라
    되돌려주려니 애도 뒹굴며울고
    어린이집도 ㅇㅇ가 너무좋아하는데 키워보세요 하는데
    그래 해보자 싶어 키웠죠

    근데 너무 번식을잘해서 난감하다기에
    난그런실수안하리라 내손에서 끝낸다
    난무책임하지않다 다짐하며
    암탕 숫탕 분리했더니

    숫탕이...
    숫놈들이 작은숫놈을 암컷구애하듯 쪼고 하루종일 구애질하며 못살게볶고 괴롭히더라구요

    결국 뭐 니들은그렇게살고싶구나
    합사...

    분양중간중간하며 그냥키웁니다.

  • 4.
    '23.4.9 2:54 PM (106.101.xxx.247) - 삭제된댓글

    자연을 인간의 사고로 판단하면 안되죠.
    애초에 같은 수조에 담지 말아야 하는 두 개체를 같이 넣어버리는 실수하셨고..
    이미 쇠약하고 다친 물고기에게 충분한 치료와 회복없이
    다른 친구들과 합사를 시키는 실수를 하시다니요..
    무슨 그림을 원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처단시킨 물고기의 생명과 계속 괴롭힘을 당한 물고기는 원글을 어찌생각할지..에그..

  • 5. ....
    '23.4.9 2:57 PM (211.221.xxx.167)

    어릴때 금붕어 키웠었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센 놈이 약한 놈 괴롭히고 물어 뜯고
    꼬이 없는애 지느러미 없는애 여럿이었죠.
    그래서 저는 물고기 절대 안키워요.

  • 6. ..
    '23.4.9 2:57 PM (110.12.xxx.88)

    처단시켰다는건 죽였다는건가요???
    한마리만 따로 병에 담아두지 그러셨어요

  • 7. 어머나
    '23.4.9 3:05 PM (14.42.xxx.224)

    반갑습니다 원글님
    저도 물고기 키우는데 2년차
    똑같이 느끼고 친정엄마한테 이야기하곤해요.

    제직장이랑 똑같다고

    원글님 글도 너무 실감나게 잘쓰셨어요

  • 8. 맞아요
    '23.4.9 3:08 PM (106.101.xxx.83)

    우리집도 5년정도 수족관에 디스커스 키우다가
    이사오며 접었는데 물고기세상도 인간세상과 똑같구나
    느꼈어요 권력다툼이 말도 못함
    울집물고기는 암컷이 낳은알을 얼마나 정성껏 돌보는지
    수컷의 부성애가 말도 못했어요 자지도 않고 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하루죙일 하는데 감동먹음요
    그냥 인간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였어요....

  • 9. 생명체의 권력관계
    '23.4.9 3:10 PM (218.39.xxx.124)

    제가 본 경우는ᆢ
    오빠네 집에서 몇 마리를 키우게 됐는데
    제가 그당시 자주 놀러가던 상황이라 계속 보니 호기심이 생겨 관찰을 하게 되었어요.
    가장 큰 흰 놈 한 마리가 있고 세컨드인 주황색이 있고
    그 아래 고민고민한 여러 마리가 있었는데ᆢ
    흰 놈은 얌전하게 주로 수풀 안쪽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데
    주황 녀석이 아주 활발하게 다니면서 먹이 독차지하고
    작은 놈들 괴롭히고 아주 지세상처럼 설치더라구요.
    흰 놈과 주황 놈은 소 닭 보듯? 견제하는 것도 아닌 듯
    서로 건드리지 않는 사이로 보이길래, 흰 놈이 성격이 순한가보다ᆢ
    생각하며 몇 달이 지났는데
    어느 날 보니 주황놈이 사라져 있었어요ㅋㅋㅋㅋㅋ
    어떤 계기였는지 모르나 흰 놈이 두고보다 처단했더만요.
    물고기 세상도 요지경이로다 싶었답니다.

  • 10. ㄱㄴ
    '23.4.9 3:10 PM (124.216.xxx.136)

    거대한 식당안에 수족관 속 물고기가 반은 뜯어먹히고 있는 모습보고 충격받았던 ㅠ

  • 11. 생명체의 권력관계
    '23.4.9 3:10 PM (218.39.xxx.124)

    고민고민한 ㅡ고만고만한
    오타요^^;

  • 12. 원글
    '23.4.9 3:35 PM (210.179.xxx.73)

    그때 새로 들어온 애들 중에 배가 유독 빵빵한 애가 있었는데 어느날 홀쭉해졌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산소기계속에서 꼬물꼬물 작은 물고기들이 있길래 깜놀.. 분리고 뭐고 어쩔시간도 없이 다른놈들한테 잡아 먹혔어요. ㅜㅜ
    배가 훌쭉해졌던 그 아이는 그때부터 휘청휘청.. 몸도.. 정신도 건강해보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새끼들이 그리 되어서 그랬을까요? 얼마 못가서 죽고 말았어요. ㅜㅜ
    저도 초보였어서 알을 품고 있는 줄도 몰랐던거죠.

  • 13. ...
    '23.4.9 3:40 PM (211.108.xxx.113)

    저희집도 남편이 어항좋아해서 물생활하는데 너무 잔인해요
    솔직히 안쳐다봐요 아예 모르면 몰랐지 서로 뜯어먹고 괴롭히고 보는게 괴로워서요

    뭔가를 키운다는게 참 ㅠㅠ 하지말라는데도 유일한 취미라고하니 ... 속상해요

  • 14. 행복하고싶다
    '23.4.9 3:58 PM (118.235.xxx.116)

    그게..물고기들을 종류 잘 살피고 넣어야 되나봐요 같은 종끼리 싸우는 애들, 다른 종 공격하는 애들, 수컷끼리 합사하면 싸우는 애들 등등 다 다른가봐요 저희 아이가 무슨 과학특강에서 받아온 물고기 수컷(으로 추정)하나 있는데 애아빠가 외롭다고(?)좀 작은 물고기 비슷한 종으로 멀리까지 가서 사왔는데 일주일만에 다 죽었어요ㅜㅜ 애들이 기도 못펴고 먹이도 못먹더니만ㅜㅜ쬐그만 물고기라도 죽으니 어찌나 맘이 그렇던지..이제 원래 있던 한마리 혼자 잘 지내고 있지만 다시는 뭐 안키우려고요 나 말고 관심도 없음 으휴

  • 15. ㅇㅁ
    '23.4.9 4:13 PM (114.205.xxx.11)

    거북이 세마리 키웠는데
    그 중 한마리가 모든 먹이 독차지. 심지어 입속에 들어있는것까지 손을 넘어 뺏어먹더라구요.
    그 모습 보고 정이 똑 떨어졌어요. 결국 약한놈부터 죽고 그 강한놈만 남았어요.

  • 16. ker
    '23.4.9 4:38 PM (222.101.xxx.97)

    동물의 세계 다 그래요

  • 17. 물생활
    '23.4.9 5:01 PM (125.31.xxx.191)

    구피는 움직이는거 다 입으로 넣어서 새끼인줄도 몰라요 그래서 은신처를 만들어줘야 살아남아요
    물고기세계에도 강약이 있겠죠 그래서 적당히 큰 어항에 숨을곳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자기피난처를 만들어주면 좀 괜찮아집니다. 구피에 이렇게 실망하심 두마리합사해서 절대 못키우는 물고기도 있고 아주 여러마리 함께 있어야 사는 물고기도 있어요

  • 18. ㅡㅡ
    '23.4.9 6:17 PM (14.55.xxx.239) - 삭제된댓글

    저는 좀 다른 얘기. 아이 어렸을때 아파트 입구에서 거북이 두마리를 사왔는데(딱 2마리만남음) 옱때부터 하나는 엄청움직이고 건강해보이고, 하나는 약해보였죠. 그런데도 특히 건강한 애가 어찌나 알뜰살뜰 챙기고 같이 있고 하던지요. 그런데 약한애는 뭐가 문제였나 와서부터 밥을 거의 안먹었어요.
    그래도 한달넘게 살다가 죽었는데요.
    그 건강하던 아이가 일주일도 못되서 죽었어요.
    참 슬펐어요. 생명을 돌본다는 건 참 잔인한?일인거 같아요.

  • 19. ㅇㅇ
    '23.4.9 7:52 PM (118.235.xxx.53)

    물고기의 세계조차 그렇다니 진짜 놀랍네요

  • 20. 메추리
    '23.4.9 9:00 PM (59.10.xxx.133) - 삭제된댓글

    알 부화시켜서 메추리 키웠었는데 그 귀여운 노란 병아리끼리 괴롭히고 따 시키고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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