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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재를 산다는 것, 몸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것

몸의 영역 조회수 : 2,335
작성일 : 2023-04-06 14:09:22
저는, 전형적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불안지수도 높고, 과거에 있던 일들을 소환해서 괴로워하기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 그때 그랬더라면.. 실제로 그런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프리랜서로 일하며 스트레스도 좀 많이 받고
그러다가 관계에 휘둘리기도 하고요

이걸 푸는 방법이 과식과 약간의 흡연 이었는데요.
최근, 이것들을 해소하며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깨닫게 되니 별것 아닌데 너무 놀랍고 황당했고요.

모든것을 '몸'의 영역에서 생각하게 된 거죠.
여기에 계기는 러닝과 요가, 수영 등 스트레스 타계책으로 운동을 하게 된데 있었습니다. 

몸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이런것들과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내 몸이 원하는 것, 몸과 정신이 동시에 편해지는 것,
몸을 가운데 놓고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은 여전히 했지만 그 중심에 '몸'이 놓여 있다는 것이 달랐어요.

과식과 흡연, 이 방식에 몸과 생각이 동의하는가 생각했어요.
머리는 담배로 향했지만, 몸이 이렇게 괴로운데-실제로 담배를 피면 몸 상태가 불편하니까요.
독서는 몸과 생각 모두가 편하고 즐거웠고
일을 할때도 몸과 생각, 이 모두가 최대한 유쾌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했죠.
바로 미리미리하고, 즐거운 부분을 찾는 것.
커피는 몸과 정신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니 적당히 즐겨보기로 했고
과식은.. 몸이 힘드니 소식으로, 좋은것을 먹자고 유도하고요.
실제로 몸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그때그때, 그날그날 조금씩 먹었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땡기면 먹었고, 가리지 않고 속이 편할 정도만요..

이렇게 지내다보니 와... 생활이 바뀌더라고요.
집이 더러운 것 같아 청소를 하면서 문득 이런 깨달음이 옵디다. 

'몸'이란 바로, 내가 존재하는 '현재'라는 것.
여기, 움직이고 운동하고 호흡하는 내 몸은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있어요.
몸을 중심으로 하는 생각이
바로 현재에 있더라는 겁니다..ㅠ

그렇게 살아야 했구나,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의 몸, 현재에 물성으로 존재하는 몸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했구나. 
숨이 차고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요가와 러닝이
이런 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이 40 중반이 이르러서야 제대로, 
현재의 삶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ㅠ

긴 글을 두서 없이 썼는데 혹시 같은 깨달음을 느낀 분들이 계신가요.
저는, 이런 걸 느끼게 된게 너무 당황스럽고 깊고, 기뻐서요..ㅠ

이제 좀 편안하게, 제대로 ('잘'보다는 내뜻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IP : 183.96.xxx.3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인
    '23.4.6 2:16 PM (121.190.xxx.106)

    오우 저는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에크하르트 톨레가 얘기하는 그 "지금" 이 바로 님이 겪으신 현존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오우....축하합니다 계속 잘 "현존" 하시길!

  • 2. ...
    '23.4.6 2:22 PM (222.112.xxx.195)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3. ..
    '23.4.6 2:23 PM (118.235.xxx.33)

    맞아요
    불안할수록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고 현재의 내몸과 마음이 편안하도록 하니 근심걱정이 가벼워지고 힘이 생기더라구요

  • 4. ..
    '23.4.6 2:35 PM (106.101.xxx.119)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해요

  • 5. 40대 중반
    '23.4.6 3:04 PM (223.39.xxx.123)

    머리속 생각위주로 살다가.. 건강이 필요해지면서 몸을 움직이고 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러닝 요가 명상 걷기 등산 등등. 긍정적인 마음은 커지고,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땀흘리고나면 자신감도 생기고, 달리고 있을땐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의 지혜를 오래 간직하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잘 늙어봅시다!

  • 6. ㅇㅇ
    '23.4.6 3:20 PM (59.23.xxx.204) - 삭제된댓글

    저도 마음이 고통 중에 있을 때는 오히려 몸을 위해 많은 것을 합니다. 최대한 몸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에서 마음을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되죠.

  • 7. ....
    '23.4.6 3:27 PM (114.206.xxx.151) - 삭제된댓글

    그게 말하자면 위빠사나 알아차림 아닌가요
    스스로 깨닫다니 대단하네요
    의식적으로 깨어서 몸을 다루는거죠
    몸은 내 영혼이 사는 집이니 잘 다루고 보살펴야죠
    운동할 때 몸과 마음이 일치되고 현재를 사는 강력한 느낌을 받아요.

  • 8. 오오
    '23.4.6 3:37 PM (14.44.xxx.65)

    훌륭하십니다. 저는 50대초반인데 요즘들어서야 조금씩 말씀하시는걸 알아가고 있는데 40대중반에 이미 터득하셨으니 성공한 인생입니다.
    생각이 많고 과식과 흡연이 내가 누릴수있는 일탈이라 여겼었는데 흡연은 과연 진짜 내가 원하는건가?? 이게 해결해주는게 정녕 있는건가?? 라는 물음으로 완전히 끊었고(금연 8년차) 과식은 작년부터 간헐적 단식으로 조금씩 조절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6키로 감량했구요,, 근데 식욕을 조절하는건 내 멘탈을 관리해야 가능하더군요
    메탈이 무너질때 식욕으로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야하는게 어렵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

    2년동안 해온 요가가 너무 익숙해져서 고민하다 수영을 시작한지 한달 되는데 좋습니다
    물 속에서 움직이는 그 순간은 생각이 없어지죠 ㅎㅎㅎ

    10년 넘은 자영업자인데 요즘 최고로 힘든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나마 내 생활은 유지하는건 내가 나를 제어 할수있는 식욕과 나를 잊을수있는 운동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 9. 아자아자
    '23.4.6 3:43 PM (220.118.xxx.115)

    따지고보면 결국 몸입니다
    생각은 과거 미래로 돌아다녀요
    몸만이 현재에 있죠

    강아지를 만지고있는 행위도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게합니다
    걷기는 운동뿐아니라 명상도됩니다
    걷기명상

    내 미래 과거에 있는 생각을
    현재로 데려오죠
    특히 생각많은 사람들은 몸을 더더 많이 움직이셔야해요
    누워있지말고 걸으셔야합니다

    몸만이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원글님 멋지세요 깨달음이...

  • 10. 아자아자
    '23.4.6 3:44 PM (220.118.xxx.115)

    그래서 요즘 심리학에서도 몸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엄청 크다네요

  • 11.
    '23.4.6 4:52 PM (223.38.xxx.96)

    좋은 통찰이시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전에부터 했었어요
    몸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somatics 소마틱스라고 하죠

  • 12. ㅇㅇ
    '23.4.6 5:35 PM (221.163.xxx.81)

    좋네요 몸을 중심으로 두고 생각하기 한번 해볼랍니다

  • 13. ..
    '23.4.6 5:55 PM (180.69.xxx.29)

    현재 살기 몸을 중심으로 ..생각

  • 14. 좋은 글
    '23.4.6 7:42 PM (182.210.xxx.178)

    공감합니다.
    저도 결심했어요.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자

  • 15. ㅇㅇ
    '23.4.6 8:32 PM (110.13.xxx.57)

    몸은 현재에 있고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든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입니다!!

  • 16. ....
    '23.4.6 11:17 PM (180.69.xxx.33)

    몸은 현재에 있고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든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입니다!! 2222

  • 17. frank
    '23.4.7 12:32 AM (121.135.xxx.178)

    좋은 깨달음입니다!

  • 18. ..
    '23.4.7 3:24 PM (5.30.xxx.196)

    불안할수록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고 현재의 내몸과 마음이 편안하도록 하니 근심걱정이 가벼워지고 힘이 생기더라구요

    참고합니다

  • 19. ...
    '23.4.8 3:42 AM (58.140.xxx.12)

    몸은 현재에 있고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든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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