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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페 자리

씩씩이 조회수 : 2,621
작성일 : 2023-04-04 11:42:32
제가 버스에서 가방 집어 던지고 자리맡는 극혐 할줌마가 된 것 같긴 한데 듣는 사람들 의견이 분분하네요. 

여기서 추천하는 뷰좋은 카페가 마침 제가 사는 곳에 있어서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일층 자리는 만석이라서 남편이 주문하고 저는 자리를 잡기 위해 올라갔습니다. 일 층 만석, 이 층 올라가자 거기도 만석, 한 층 더 올라가며 약간 초조해졌습니다. 자리가 있으려나 싶었는데 삼 층은 그래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강가 뷰가 좋은 자리도 마침 하나 비어 있더군요. 제 앞에 젊은 여자분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뛰어가서 착석했습니다. 

올라오니 자리가 있군.
생각하는 순간 제 앞에 걸어가던 젊은 여자분이 씩씩 거리고 다가와서 항의하더군요. 
"앞에 걸어가고 있는데 그렇게 뛰어가서 자리를 잡는 법이 어디 있어요?"
"네?"

순간 내가 앉을 자리만 보면 환장하는 할줌마 노릇을 한건가? 싶어 얼굴이 확 달라올랐지만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인거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할말이 없으니 뭐 어쩌겠어요. 그냥 웃음으로 때웠습니다. 

남편한테 민망한 이야기를 하며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했는데 막상 딸같은 사람한테 욕을 얻어 먹으니 다음부터 사람 많은 곳에서 자리를 잡는게 좀 꺼려지더라고요. 아랫층 만석에 초조해진 나의 행동이 좀 없어 보이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항의 받을 일인가에 대해서는? 그 아가씨 좀 드센 사람한테 걸렸으면 니가 자리를 잡으려는 건지 화장실을 다녀오는 건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한바탕 싸움날 일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뛰었다는 행동 자체가 그 여자분이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내가 만약 나이든 아줌마가 아니고 젊은 사람이었더라면 스스로 민망함이 좀 덜할거라는 거. 나의 행동이 너무 전형적인 할줌마 행동이라고 여기는게 사회적으로 나이든 여자들을 비하하는 것에 스스로 동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IP : 222.117.xxx.16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4 11:47 AM (211.217.xxx.2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세태가요.
    먼저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막 들어온 사람이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앉으면
    다른 좌석에 앉아 그 자림 찜하고 있던 사람들이 와서 막 들어온 사람 일어나라고, 아까부터
    이 자리나기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리고는 기어이 빼앗아 앉아요.

  • 2. hh
    '23.4.4 11:47 AM (59.12.xxx.232)

    님 쫌 그래요

  • 3. ...
    '23.4.4 11:49 AM (118.235.xxx.158) - 삭제된댓글

    저 같으면 제 앞에 그 여자분이 자리 잡으려 가는걸로 보였다면 양보했을듯.
    비슷한 사례인지 모르겠으나 병원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제가 먼저 타고 뒤에 누가 오길래 엘베 열림 눌러 기다려줬거든요.
    엘베 내리자 그 사람이 먼저 병원 접수표 꺼내려고 저보다 빨리 들어가더라구요.
    같은 상황에서 저라면 제가 늦게 왔으니 그분 먼저 하라 할거 같거든요.

  • 4. 요건
    '23.4.4 11:50 AM (211.36.xxx.123) - 삭제된댓글

    그럴 수 있어요
    근데 쫌 그래요
    그러니 웃음으로 넘기지 마시고
    아이고 나도 모르게 그만 하고
    자리 비켜주시지 그러셨어요

  • 5. ...
    '23.4.4 11:50 AM (125.178.xxx.184)

    원글님은 본능.근데 젊은 여자 저런 생각은 속으로 하고 속으로 욕해야지 따질일은 아닌거 같은데요
    원글님이 무개념 할줌마라고 쳐도 저 젊은 여자 역시 할줌마랑 같은거 아닌가요

  • 6. ㅎㅎㅎ
    '23.4.4 11:53 AM (180.65.xxx.224)

    신경끄세요
    사실 원글님 그 아가씨가 자리 잡으러 가는거 알고 있었잖아요
    행동했으면 그런 항의쯤은 물리쳐야죠 ㅋ
    본능이 움직인건데 어쩔수없죠

  • 7. ...
    '23.4.4 11:57 AM (121.133.xxx.157)

    요즘엔 그 옆쪽으로 계속 기다리잖아요. 근데 새치기 한 거나 다름 없어요.
    비슷한 일을 저는 당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까부터 저 자리 기다리던 자리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분도 제가 기다리던 자리라고 해서 결국 그 분이 비키긴 했는데 째려보면서 가심...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건데 원글님이 잘못 하신거에요.

  • 8. 다른예
    '23.4.4 12:00 PM (211.234.xxx.51)

    빠지는 차 보고 주차 기다리고 있는데 그 차 빠져나가자 마자 들어 오던 차가 대면 너무 황당해요
    원글님 좀 그랬어요

  • 9. ///
    '23.4.4 12:22 PM (125.128.xxx.85)

    듣는 사람 의견이 분분해서 원글님도 혼란스럽는건가요?
    그 여자가 먼저 그 자리를 향햐 가고 있는거
    느낌 왔으니 앞서 뛰어간거잫아요.
    자리 없어서 얼른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데
    앞서 있는 사람을 제끼고 뛰어서 앉은건 얄미운 행동 맞아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듣는 자들은 원글님과 친분이 있거나 님의 상황묘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해서 님편을 들어주기는 할거에요.

  • 10. ///
    '23.4.4 12:32 PM (125.128.xxx.85)

    마지막 문단 보니까요,
    욕먹는 할줌마의 한심한행동을 내가 하다니..
    나는 그런 사람 아닌데 괜히 쫄고 있나... 하며
    놀라거나 합리화할 변명 나올거 없어요.

  • 11.
    '23.4.4 12:35 PM (49.175.xxx.11) - 삭제된댓글

    자기밖에 모르는 아줌마들이 흔히 하는 행동ㅜ

  • 12. ㅇㅇ
    '23.4.4 12:36 PM (218.147.xxx.59)

    잘못하셨고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 13. ...
    '23.4.4 12:49 PM (220.116.xxx.18)

    새치기 한거나 다름없는데 항의받을만한 짓 맞아요
    그렇게 염치없어지는 걸 합리화하고 당연시 하게 되면 예의없고 무개념 철면피 할줌마로 가는 길이죠

  • 14. 죄송하지만
    '23.4.4 12:50 P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이번에는
    버스에서 가방 집어 던지고 자리맡는 극혐 할줌마
    맞습니다.ㅜ.ㅜ

  • 15. 저라면
    '23.4.4 1:07 PM (112.164.xxx.132) - 삭제된댓글

    그냥 양보해줍니다

  • 16.
    '23.4.4 1:08 PM (218.155.xxx.188)

    님이 젊은 사람이었어도 남자 여자를 떠나 얌체짓 맞는데요
    가끔 가족단위로 오면 애들이 그렇게 하는 경우도
    뭐라하진 못하지만 얄미워요.
    주제를 할줌마니 확대하지 말고요.

  • 17.
    '23.4.4 1:08 PM (211.234.xxx.193)

    일단 원글님 하신 행동은 연령 또는 연세에 상관 없이 항의받으실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도 달려가서 앉아버리는 경우 꽤 있고 그랬다면 원글님 글에 나온 젊은 여자분도 똑같이 항의했을 것 같아요.
    젊은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항의를 받으셨다면, ”아 죄송해요.“하고 물러나시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저라면 그렇게 할 거에요.
    원글님께서는 왜 물러나거나 다시 일어서서 다른 자리를 찾지 않으신 걸까요?
    젊은 사람은 체력이 좋으니까 또는 젊은이니까 나이든 사람에게 양보를 해야 하니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래도 젊은 사람이 이해해야지 라고 생각하셨다면 이건 할줌마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 18. 아이구
    '23.4.4 1:28 PM (112.155.xxx.85)

    담부턴 그러지 마세요~

  • 19.
    '23.4.4 1:32 PM (59.27.xxx.107)

    그러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을때 본능적으로 자리를 맡기위해 뛰어간거 인정, 그런데 막상 앞서갔던 사람이 항의를 하니 나도 모르게 방어하며 웃음으로 마무리 하셨다는거죠? 그때 솔직히 잘못을 인정했으면 잠깐 부끄러웠어도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을텐데요... 이미 지나간 일이니...어쩔 수 없고, 앞으로는 그런 상황에 한번 더 생각해 보시고 행동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20. 주위 확인 요함
    '23.4.4 2:35 PM (211.216.xxx.238)

    자리때문에 내마음이 급하니 이런 상황이 생길수 있더라구요.
    자리 근처 주위를 한번 훑어보고 먼저 기다리는것같은 사람들 있는지 보기는 해야겠어요.
    갑자기 그렇게 따지는 사람이 나타나면 민망하고 당황스러우니까요.

    저는 버스타는 곳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요.
    저보다 이미 먼저 와서 기다리던 사람으로 보이는데
    같은 버스를 타려고 움직이는거 보면 먼저 타시라고 손짓해줘요.
    반대인경우 어떤 사람은 그냥 버스 보자마자 늦게 왔어도,먼저 기다리던 사람을 봤어도
    앞으로 치고 나가서 젤먼저 타는 사람도 많구요.
    눈으로 조금만더 살펴보면 될것 같아요.

  • 21. 양손에떡
    '23.4.4 3:07 PM (211.104.xxx.48)

    자리도 차지하고 욕도 먹기 싫다는 건가요?

  • 22. 광안리
    '23.4.4 3:14 PM (118.221.xxx.58)

    바다뷰 스타벅스에서 창가자리는 만석이었고 뒤쪽에 앉아 있었어요
    동생이 주문하러 간 사이 창가자리가 나서 얼른 가서 가방을 놓으며 자리를 잡았고
    동생이 마침 커피를 받아 올라와서 저를 보고 그 자리로 왔어요
    둘이 웃으며 앉으려는 그 타이밍에....!!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자기가 그 자리를 오래 지켜보고 있었다며, 자기가 앉으면 안되겠냐고ㅎ
    네? 그랬더니.. 보니까 지금 커피 주문해서 오는것 같은데, 자기는 아까부터 와있었고
    이 자리를 계속 지켜봤고, 자리가 나서 왔는데 당신이(저) 좀 더 자리에 빨리 도착해서 내가 놓친거지,
    자기가 먼저 왔으면 내가 앉을 자리 아니였냐...
    그리고 자긴 오래 있을거니까 바다뷰 보이는 창가자리에 앉고싶다고ㅎ

    첨엔 그냥 양보해줄까 하다가 이 사람 다른데 가서 계속 그럴거 같아서,
    말씀하신대로 제가 먼저 자리 잡은거니까 제가 앉는게 맞네요 양보는 어렵겠어요
    이러고 앉았어요 스타벅스에 있는 내내 뒤통수가 따가웠는데
    진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ㅎㅎ

    근데 첫 댓글님 보니 유행인가.............

  • 23. ㅎㅎㅎㅎ
    '23.4.4 3:17 PM (121.162.xxx.174)

    버스에서 자리 차지한 거랑 같은 건데
    왜 아닌듯이 쓰시는지.
    오히려 버스는 기다리느라 힘든가 하는 면은 있죠

  • 24. 와우
    '23.4.4 5:21 PM (210.219.xxx.184)

    위에 광안리님 글보니 어이가
    저도 창가 뷰 좋은자리 없어서 안쪽 앉아 있다가
    창가 자리나면 가야지 하고 있다가 자리 비길래
    갈려고 일어서는데 다른분이 먼저 앉으면
    아고 늦엇네 하고 말지 ㅎㅎㅎ
    가서 그기 앉은 사람보고 비켜달라고 한다고요???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네요

  • 25. 한적한
    '23.4.8 9:07 AM (223.62.xxx.50) - 삭제된댓글

    곳 간다 이꼴저꼴 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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