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힘들 때 소리를 지른다는 ‘귀 기울일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이 식물이 내는 소리를 녹음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구를 이끈 릴라크 하다니 교수는 식물이 내는 소리가 ‘딸깍’하는 소리나 포장용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터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을 통해 발표됐다.
연구진은 식물이 실제 소리를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음 처리된 음향 상자를 준비했다. 이 상자 안에 토마토와 담배 모종이 담긴 화분을 넣고 20~250㎑(킬로헤르츠)의 고주파를 녹음할 수 있는 초음파 마이크를 설치했다. 연구진은 일부 식물에는 5일간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잘라 온전한 식물과 비교했다.
실험 결과 식물은 40~80㎑의 고주파 소리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대 주파수인 16㎑를 넘은 고음역대에 있다. 인간은 듣지 못하지만 나방 같은 곤충, 생쥐 등 작은 포유류는 식물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