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공연 비용 한국이 내라". 김성한 전 안보실장 부담느꼈을 듯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한류스타와 팝스타 합동 공연과 관련, 미국 측이 '한국이 비용을 부담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한류스타 프로그램 보고 누락을 이유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연비용 문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내달 26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서 한류스타인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하지만 백악관 측이 공연비용의 대부분을 우리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다.
이번 공연 비용은 대략 200만~300만 달러(한화 24억~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가 부담하든 만만찮은 금액이다.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가 모두 세계적 스타인데다, 대규모 스텝까지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공연 스케줄을 취소할 경우 발생하는 페널티까지 감안해야 해서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실제 블랙핑크는 내달 말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즈음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인 '포로 솔'(FORO SOL)에서 공연이 잡혀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한국 대통령을 국빈초청해놓고 공연비용을 '손님'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이번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내달 26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한미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