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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포기한 고3 데리고 여름에 호주여행 미친 짓일까요

조언절실 조회수 : 5,150
작성일 : 2023-03-29 11:25:19
말 그대로 공부 전혀 안하고 학교 안가는 모든 시간에  PC와 핸드폰만 하는 아들입니다.

사춘기 심하게 왔었고 저와도 관계가 많이 어려워져 잔소리 거의 안하고 산지 오래되었어요.
중3~고2까지 코로나 때문에 거의 학교 안가고 집에 있었고 저는 직장 다니느라 집을 비웠으니 사실 몇년간 공부 전혀 안했다고 봐야죠(수업 틀어놓고 게임)
원래 심하게 내성적인 아이고....자기 세계에 갇혀있고 눈치없고 속터지는 스타일입니다. 더 자세히 쓰자면 한도끝도 없고 결국 뒷담화라 생략할게요....그래도 히키코모리 안되고 학교가고 학원이라도 가주는 걸 감사해하며 저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우울증인 것 같기도 하고....조용한 ADHD일까 경계성지능일까 이런저런 추측도 해보고, 심리상담도 시도해봤지만 아이가 거부해서 제대로 하지도 못했었는데 
지난 겨울에 스스로 너무 집중이 안된다며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아정신과 가서 두번에 걸쳐 종합심리검사와 주의력 검사받았고 4월에 결과 설명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입시는 거의 포기한 눈치고 수능을 볼지 말지도 모르겠습니다. 
2학년 초에 수시 포기하고 정시로 대학 가겠다며 내신을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물론 반대했지만)
진짜 그런 마음이면 수능공부라도 할텐데...그냥 공부를 내려놓은 결과가 됐죠.
지난 겨울엔 윈터스쿨이라도 가서 다시한번 맘잡고 공부해보자 권유해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알바를 하겠다길래 그래 그럼 그거라도 해봐라 했는데 안구해진다고 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겨울방학을 보냈죠. 

꾸깃꾸깃 굴리다가 보여주지도 않는 성적표....
어쩌다 발견해서 보게되면...
음. 이런 성적표를 보는 본인도 속상하겠다 싶을 정도...바닥 깔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진로를 물어보니 졸업하고 바로 군대 갔다가 외국에 워홀가서 거기서 대학가고 아예 이민으로 눌러살겠다고.
휴...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고 그냥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속내가 다 보여요.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과 고집만 세서 자기 상황을 인정못하는 거죠.  
현실감각 많이 떨어지구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항공권 좀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할 것도 같아서 여름에 엄마랑 갈래 넌지시 운 띄워봤더니 의외로 가겠다고 하네요.
같이 잘 안다니려하거든요. 얼르고 달래고 억지로 끌고가다시피해서 내내 인상만 쓰고 돌아온 적도 여러번.
지난 겨울에도 어차피 공부도 안하는데 대만가자고 했다가 바로 거절당했는데
영어권이라 그런가...냉큼 수락을...

가게 되면 학교도 일주일 빠져야 합니다..

아무리 공부안하는 학생이라해도
명색이 고3인데 
수험생엄마로서 너무 나사빠진 생각인가

여행을 결정하면 암묵적으로 올해 입시 손놨다는 합의가 되어버리겠죠.
인생 긴데 남들보다 몇년 늦게 출발선에 선다고 패배한 건 아니다
이번에 가서 리프레쉬하고,,, 관계도 좀 개선하고(아,,,가게되면 같이 붙어다니지 않고 각자 움직일 거예요)
새로운 환경에서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영어권 국가 직접 가서 언어적 한계를 좀 느끼면 현실을 자각하는 데에 도움이 되진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상태를 잘 아는 가족과 지인에게 얘기했더니 
"나쁘지 않다""괜찮은 것 같다" 정도의 반응인데

비행기표 끊을까요 말까요.
(다양한 의견 참고하고 싶어서 여쭙니다...누가 결정해주면 그대로 따라할거냐는 댓글 있을 것 같아 미리ㅎ )

고견 부탁드립니다.
  
 
IP : 221.143.xxx.208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3.29 11:26 AM (110.70.xxx.111)

    어차피 내년도 싼 표는 많을텐데
    굳이 이 시기에 엄마가 나서서 여행을요?

  • 2.
    '23.3.29 11:27 AM (1.238.xxx.15)

    그래도 올해 최선을 다해 보는게 낫지않아요?

  • 3. ..
    '23.3.29 11:28 AM (116.204.xxx.153)

    이미 말 꺼냈으니 가시는데 한표요.

  • 4. 아빠는
    '23.3.29 11:28 AM (112.145.xxx.70)

    뭐라고 하시나요?

    항공권이 비싸더라도 방학때 가면 되지 않나요?
    굳이 학교를 빠지고 가야하나요?

  • 5. ㄹㄹ
    '23.3.29 11:28 AM (211.252.xxx.100)

    아이가 무기력증에 빠져서 그럴 수도 있어요. 어차피 집에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있느니 호주여행 갔다오는 거 나아보여요.

  • 6. 다녀오세요
    '23.3.29 11:29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그정도 상황이고 애도 따라간다하고
    체험학습 가능한데.... 그냥 다녀오세요.

    근데 가서 현실자각은 안할거에요. 1년도 아니고 길어야 한달갈텐데 그걸로 인생꺠닫지는 않아요

    다만 상황 들어보니 엄마가 경계성지능까지 얘기할 정도인데
    여기서 더 공부한다고 상황 달라지는 것도 없고
    와서 시험쳐도 더 못 볼것도 없을거 같아요.

    부모자식 사이 좋아지게 여행 다녀오시라고요
    단, 가서 관광 집중하지말고 애가 원하는데로 그냥 종일 카페만 앉아 있겠다 하면
    그날은 하루종일 카페에만 있으세요. 어디어디 가야한다고 하지 마시고요

  • 7. 가신김에
    '23.3.29 11:30 AM (106.101.xxx.229)

    거기에서 갈수있는 학교를 알아보세요

  • 8.
    '23.3.29 11:31 AM (122.37.xxx.185)

    지금 여기에서 최선(?) 을 다 할까요? 저한테 경제력이 있고 영어가 조금만 됐어도 원글님 깉은 계획을 세웠을거에요. 가서 다른 세상 보고 오면 그쪽으로 가고 싶어질 수도 있고요. 대학만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 9. 저라면
    '23.3.29 11:31 AM (121.165.xxx.112)

    갑니다.
    아이가 공부 포기했으면 학교생활도 의미가 없을겁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여름방학 기간은 아닌가요?
    굳이 학교까지 빠지면서(학교엔 또 뭐라고 하실건지)
    갈 일은 아닌것 같고 다녀오면 영어공부라도 열심히 할겁니다.

  • 10. 원글
    '23.3.29 11:32 AM (221.143.xxx.208)

    무기력 개선과 관계회복을 위한 시도예요.

    아빠는 따로 살고 형은 군대갔고
    저랑 단둘이 지내는데
    거의 대화도 없고 남남처럼 지내요.

  • 11. 무기력한
    '23.3.29 11:34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아이 여행가서 으쌰으쌰 하면 더 싸울 수 있어요

    무기력여행 원하면 그냥 그렇게 하고 오세요.

  • 12. ㅡㅡㅡㅡ
    '23.3.29 11:34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여기 있는다고 공부할것도 아닐텐데.
    체험학습 내고 다녀 오세요.
    요즘 호주 워홀 많이 가더라구요.
    뭐든 새로운 환경 접하고 다양한 경험 해 보는게
    좋은거 같아요.

  • 13. 곽군
    '23.3.29 11:34 AM (203.232.xxx.32)

    자식과의 관계는 뭐라 해도 멀어지지 않는게 젤 중요한 거 같아요
    어차피 무기력증 온 아이 고3이라고 뭘 하지 않고 다 포기할 듯 싶네요
    그리 시간 보내느니 워홀 간다고 햇으니 그런 농장이나 워홀 하는 분야
    가서 둘러보세요 그럼..거기도 도피처는 아니구나 생각돼서 다른 거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 14. 원글
    '23.3.29 11:34 AM (221.143.xxx.208)

    사실 금전적으로 무리가 안되는 건 아니에요...싱글맘이라.

    학원도 스스로 다 끊고 수학학원 하나 간신히 다니고 있는데

    학원비 아낀 셈 치고 다녀올 생각하고 있는거죠...

    방학시작하면 항공권 두배더라구요

  • 15. ,,,,
    '23.3.29 11:35 AM (59.22.xxx.254) - 삭제된댓글

    어차피 안되는 공부 더 붙잡고 있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어요..지루한 일상에 인생의 전환점이라는것도 필요하고 그렇게 나름의 환기도 필요하다 봅니다.. 고3 중요한시기지만 어찌생각하면 긴인생 조금 쉬었다가면 뭐 어떨까요..여행이 더 의미있는 시간이될수도 있지않을까 싶네요..저도 참고로 아이가 대학을 포기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나름 인생설계안을 내놓길래 동의한 상태입니다.

  • 16. Umm
    '23.3.29 11:35 AM (49.175.xxx.75)

    따로 움직이신다고 했는데 호텔방안나가고 핸펀만 보면 여행간거

  • 17.
    '23.3.29 11:37 AM (180.65.xxx.224)

    다녀오세요
    공부야 나중에 하면 되죠
    아이가 마음이 힘든가 보네오ㅡ

  • 18.
    '23.3.29 11:38 AM (118.235.xxx.235)

    고1, 2라면 가라고 할 것 같은데 고3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렸다 수능 끝나고 가세요.
    호주면 일주일 이상이고 여기 여름이면 거기는 겨울이라 추천하지 않아요.
    호주 잠깐 살다왔는데 겨울에 비도 많이 오고 별로예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입시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정 가시려면 3박 4일 정도로 다녀오실 수 있는 곳으로 다녀오심 좋을 것 같아요.

  • 19. ㅁㅇㅁㅁ
    '23.3.29 11:51 AM (125.178.xxx.53)

    저는 갔다 오는거 찬성이에요
    아이에게 리프레쉬가 필요할 거 같아요
    거의 모든 학습을 놔버린 아이가 일주일 여행 안간다고 더 좋은 학업아웃풋이 나올 거 같지도 않구요

  • 20. ..
    '23.3.29 11:53 AM (223.38.xxx.151) - 삭제된댓글

    가는게 좋겠어요. 어쨌든 아이가 의욕을 보였잖아요.
    갈때까지 영어 회화라도 공부해보라고 하고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여행가려는 이유는 회피가 맞을거예요. 학교가서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하겠어요. 큰 기대없이 다녀오심 좋을거 같네요.

  • 21. 저라면
    '23.3.29 11:54 AM (58.141.xxx.86) - 삭제된댓글

    그 시간에 더 공부할 것도 아니잖아요? 그 시간에 더 열심히 살면 좋겠지만요.

    그렇다면,
    같이 여행하면서 새로운 세계도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랑 사춘기 아들이랑 이렇게 오랜동안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간도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저 같으면 같이 여행갈 것 같아요.

  • 22. ㅇㅇ
    '23.3.29 11:55 AM (211.234.xxx.84)

    다른건 윗분들의 의견들이 많으니...
    호주 겨울 볼거별로 없어요

  • 23. ……
    '23.3.29 11:56 AM (211.185.xxx.26)

    말 꺼냈고 아이도 간다고 했고
    아예 생각이 없는 아이도 아니고
    워홀도 가고 이민도 생각한다니 미리 분위기 보고 오는 것도 괜찮네요

    고3 친구들 수시 쓰고 정시 쓰고 결과 발표 나는거 보면서 아이들도 생각 많아지더군요
    공부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내 아이인걸요.
    자기 살길 잘 찾아가면 되요. 그래도 완전 손 놓지 않고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고 착한 아이 같아요

  • 24. 교환학생
    '23.3.29 12:07 PM (118.235.xxx.85)

    엄마가 아들빌미로 호주가고싶은게군요
    공부못해도 들어가는 대학 수두룩하니까
    일단 수능보게하고
    대학들어가면 또 마음이달라집니다
    뭐하러굳이 고3때 다른친구들 다공부하는데
    엄마가나서서 데려나가나요 미친짓맞구요
    수능때까지 그냥두시고 수능만쳐라고하세요
    군대다녀와서 맘다잡는아이도있고
    어머님 아들을 믿으세요

  • 25. 네네네네
    '23.3.29 12:09 PM (59.15.xxx.53)

    무기력증에 빠졌고
    아이도 간다고 이미했으니 우선은 가세요
    집에있는다 한들 공부는 어차피 안하고 시간만 죽치는건데
    고3이라 공부안해도 왠지 해외여행가는데 꺼림칙하시다는건데...
    뭐 생각을 바꾸세요~~
    갔다오면 아이가 생각이 바뀔수도 있고 안바껴도 어쩔수없고...뭐...아이랑 좋은추억 쌓고오세요

  • 26. 긍정의 힘
    '23.3.29 12:10 PM (114.203.xxx.84)

    이왕 가실거면 좋은맘으로 잘 다녀오세요^^
    아이도 좋다고 했다면서요
    사람이 그렇더라구요
    마음이..정신이..생각이 건강해져야
    삶에 활력이 넘치고 풍요로워지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을 계기로
    아이의 마음에 희망과 소망의 불씨 하나가 제대로 피워져서
    후회없는 멋진 인생의 날개를 활짝 피며 힘차게 살게 되길
    얼굴도 모르는 랜선 이모가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27. 그냥
    '23.3.29 12:24 PM (124.111.xxx.108)

    지금 떠나세요. 터닝포인트 만들고 싶어서 가는 건데 여름까지 기다릴 필요있나요. 저라면 스케쥴있는 패키지가 나을 것 같아요. 자유여행이면 호텔에서 안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넓은 세상볼겸 유럽으로 가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 28. 저는
    '23.3.29 12:28 PM (106.101.xxx.40)

    그깟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아이만 보고 내 아이에 맞게 선택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했는데 학비를 직접 벌었었어요
    생활비도 벌고요
    초반 몇백 지원이 다 였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까지 사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요 일단 부딪히고 실패좌절도 잘 이겨내요
    빚 2천 남자랑 사랑만으로 결혼했고 이것도 돈없이 유학간거와 비슷하게 맨땡에 헤딩격으로 일구고 살아요
    그 과정에 고생도 성과도 성취도 있었고 보람도 행복도 있었어요 지금 두 아이도 공부로 수능을 목표로 인생의 좌표 찍어주지 않아요
    더 넓은 세상이 있는데 참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줄세워지고 숫자로 등수 매겨지는 한국교육 실태가 변함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저는 두아이 독일교육 시켜요
    김누리교수님 영상도 좀 찾아보세요^^

  • 29. ㅇㅇ
    '23.3.29 12:31 PM (125.132.xxx.156)

    떠나시되
    아이와 즐거운 시간 가지는데만 집중하세요
    눈도 틔우고 교훈도 주고.. 이런 많은거 욕심내면 아이 거부감 생기니 오로지 아들과의 재밌는 시간에만 목표를 두세요
    화이팅

  • 30. 반대요
    '23.3.29 12:35 PM (119.64.xxx.4)

    한 해도 매년의 절기가 있어 그 땅도 나무도 순리대로 가듯이
    지금 그 아이는 고3이고 이렇다저렇다해도
    그냥 아이 수준에 맞춰 고3을 지날수 있도록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경험을 할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겨우 며칠간의 여행으로 아이가 바뀌고 관계개선. 안됩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현재는.
    이미 아이한테 말해버렸고. 성사가 안된다면 관계는 더 나빠지고 아이는 더 무력해질테고요.
    아이의 현실도피를 엄마가 돕게 되는 결과를 만들지않도록
    계획을 잘 짜세요.
    근데 여름방학에 겨울인 호주를 대체 왜..

  • 31. 저라면 갑니다
    '23.3.29 1:11 PM (223.39.xxx.142)

    지금 공부가 중요한 시점이 아닌것같네요
    수년간 우울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한 아이가
    여행을 통해 행복한 감정을 경험한다면
    그게 큰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시기 바래요
    한국에서의 고민들은 다 내려놓고요

  • 32. 다녀오시면
    '23.3.29 1:17 PM (175.206.xxx.90) - 삭제된댓글

    좋겠어요.

    자유여행이니까 영어공부 잘 해두라고 하시고
    계획도 아이가 짜도록 하고

    워낙 무기력한 아드님이니까
    어머니께서 이런 고육지책도 내셨겠죠.
    반드시 수능을 쳐야 하는 것이 순리는 아닙니다.

  • 33. 관계개선
    '23.3.29 1:18 PM (222.116.xxx.232) - 삭제된댓글

    추억쌓기라 생각하고 다녀올만도 해요.
    엄마가 뭐 하려고 하지 마시고 비행기 표만 끊고
    아들이 하자는대로 하세요.

  • 34. 반대
    '23.3.29 1:20 PM (110.15.xxx.22)

    여행 싫다던 아이가 이번에 갑자기 오케이 한 이유가 뭐겠어요
    애도 지금 도망가고 싶은거에요
    아무리 공부 안하고 대학 포기했어도
    지금 학교는 다니고 있다면서요
    본인도 고3이란 자각이 조금이라도 있는거에요
    그런데 마침 엄마가 학교 빼고 여행가자?
    공식적으로 학교고 공부고 대학이고 다 포기할 명분 만들어 주는거 아닐까요
    힘들어도 성취도가 낮아도 입시생으로 겪어여할 시간들은 겪게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영원히 입시고 대학이고 필요없게 살 수 있다면 모를까
    저도 고2 애가 있는데 지능장애에요
    경계선보다 더 답이없죠
    성적은 뭐..말 할 필요도 없고 -_-;;
    그래도 애랑 같이 고딩 생활 잘 버텨보자
    입시공부도 해보고 수능도 봐보자 계속 타일러요
    결과보다 과정을 겪고 느껴보게 하고 싶어서요
    돈이 좀 들더라도 여행은 수능 끝나고 가시면 어떨까 싶어요
    고3이 힘들겠지만 인생에 다시오지 않을 시간이고 나중에
    정신차릴때도 고딩때처럼 살지말자 반면교사 될 수도 있고
    지금 여행가면 평생 고3은 호주여행으로 마무리 될것 같아요

  • 35. 다녀오시면
    '23.3.29 1:21 PM (175.206.xxx.90)

    그래도 히키코모리 안하고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네요.

    군대 있는 아드님도 잘 챙겨주시구요.
    저는 아들이 군복무 중인데
    불침번도 서고 힘들더라구요.

    아무튼 홧팅입니다.^^

  • 36. 원글
    '23.3.29 1:40 PM (221.143.xxx.208)

    여러가지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37. 빙그레
    '23.3.29 1:44 PM (211.234.xxx.183)

    저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까짓 공부가 뭐가 중요한데요.
    건강하고(육체 건강 모두포함) 인간관계 좋고
    이런게 더 중요해요.
    본인도 좀 환경개선이 필요한듯 느껴지네요.
    가서 둘이 속에 있는 얘기 많이 하고 다음단계로 발전하는게 좋아요.

  • 38. 가세요
    '23.3.29 2:21 PM (175.193.xxx.181)

    어짜피 오케이 떨어졌고 가세요
    호주안가서 아이가 좋아지는것도아니고 다녀오세요
    가서 아이랑 좋은시간 보내시는것도 공부입니다

  • 39. ....
    '23.3.29 2:23 PM (110.11.xxx.234)

    고딩조카가 집중을 못하고 내내 고생하다가 얼마전 adhd판정받고 약먹기 시작하는데
    공부하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대요. 더 빨리 검사할걸 너무 늦게 해서 언니가 안타까워했어요.
    원글님은 4월에 판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이한테 이미 이야기를 했으니 번복하고 말고도 없어요.
    가야죠.

  • 40. ..
    '23.3.29 4:31 PM (223.62.xxx.239)

    이건 다른 얘긴데
    나중에 워홀 보내지 마세요
    별 도움 안돼요

  • 41.
    '23.3.29 6:14 PM (211.36.xxx.194)

    우리 여름에 호주는 겨울 사작이 비 오고 추워요
    차라리 날씨 좋은 유럽 가세요

  • 42. 차한잔
    '23.3.30 12:08 AM (175.113.xxx.93)

    비슷한 애 키웠는데 수능 끝나고 다이어트랑 운동은 독하게 하네요. 중간 기말 모의고사 영어 거의 백지로 내다 시피 한 애였는데... 아 영어는 토익보면 850정도 나와요. 어릴 때 살다와서.. 그런데도 공부는 커녕 답안지 체킹도 ㄱ ㅣ찮아서 전혀 안 하더라구요. 그래도 대학생은 되고 싶은지 제가 진학사 죽치고 열심히 검색해서 원서 넣으니 지방국립대 합격했고 가긴 하더라구요. 서울서 멀수록 미달도 은근히 많고 기숙사도 있어서 경제적으로 부담 안 되고 성적 낮은 애들 사이에서 나름 자신감도 얻고 괜찮아요. .. 여행은 다녀오시는 게 좋을 거 같구요. 말은 저렇게 해도 대학생 될수 있다면 대학 갈지도 몰라요. 저렇게 이야기 하는 건 대학 못 갈거 같으니까 못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거다 자기 최면 거는 걸 수도 있어요.

  • 43. 원글
    '23.3.30 8:52 AM (221.143.xxx.208)

    읽고 또 읽고 하고 있습니다.

    좌석 선택하고 기내식까지 다 고르고 카드번호 입력하고 엔터치는 순간 매진됐어요 ㅎㅎ
    아이가 실망이 크지만 또 제값 다주고 가기엔 너무 부담이 커서...일단 당장은 보류하게 되었네요.

    응원과 경험담, 쓴소리까지 모두 감사드려요.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게됐는지...좀 씁슬합니다만ㅜㅜ
    내맘대로 안되는 게 자식이니... 중심 잘 잡고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게 어떤 건지 늘 고민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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