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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살..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내 딸..

그냥저냥 조회수 : 2,763
작성일 : 2023-03-17 14:56:13
코로나와 게으름으로 중무장한 아이와 내내 씨름했던 고등시절이 지나고 어느새 스무살..

집보다 먼 학교를 다니게 되어 기숙사에 입소하면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대하며 조금씩 사회라는 것을 경험하는 딸아..

엄마는 네가 기숙사 들어갈 때 가장 걱정이 너의 건강과 즐거운 경험들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너는 집에서 떠나온 것이 조금은 힘들었나 보다.. 

엄마는 네가 대입원서를 쓸 때부터 힘들었는데..널 떠올리면 늘 네가 태어나 처음 엄마와 눈맞추어 웃어주던 얼굴만 떠올라서 너의 요즘 얼굴은 눈을 떠야 볼 수 있었는데..이런 엄마 마음을 아직은 모르겠지..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예의를 차리고 동네에서 보낸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낯선 사람들과 낯선 동네에서 겁이 난다며 전화상으로 우는 내 딸아..

그게 커가는 과정이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니 눈물이 나는 너의 감정은 참으로 건강한 것이니 엄마는 오히려 한시름 덜었다고 이야기해주었지...

하지만 딸아 엄마는 그 말을 하려고 눈물을 꾹 참았어.

엄마마저 울면 네가 힘들거 알아서..남들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이 일이 왜 이렇게 가슴을 시리게 하지?

자식 손톱에 낀 작은 가시도 엄청 큰 사고로 느껴지는 고슴도치 엄마라서 이겠지

20살..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알지. 참으로 아쉽게도 말이야

하지만 정말이야. 지금 너의 고민은 네 옆의 친구도 하고 있을 거야. 걱정 말고 엄마에게 다 울고 열심히 힘을 내렴




아...기숙사 들어간 아이와 통화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저 역시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네요. 

학교 생활이 처음 하는 경험들이 식구들이 없는 환경이 힘들다는 것 그래도 한 발 앞으로 가려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이럴 때는 지켜보는 것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며 꾹 참아봅니다.

04년들아...힘내자~!!!!!!


IP : 220.118.xxx.1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상해.
    '23.3.17 2:59 PM (211.170.xxx.35)

    04년생도 아니면서 왜 코끝이 찡하지...
    엄마...

  • 2. 떼어놓고
    '23.3.17 3:15 PM (1.241.xxx.216)

    걱정하는 엄마와 달리
    따님은 사회생활 또한 아장걸음하다
    어느 순간엔 성큼성큼 걸을 날이 오겠지요
    언제나 돌아가면 반겨주고 들어주는 부모님이 집이 있다는 게 늘 힘이 될거고요
    마스크 3년 내내 쓰고 고딩 3년 보낸 04년생들 홧팅입니다~~

  • 3. ....
    '23.3.17 3:17 PM (211.221.xxx.167)

    구구절절 공감되는 글이네요..
    자식 손톱에 낀 가시도 엄청 크게 느껴진 다는 그 말
    백번천번 맞아요.
    원글님처럼 현명한 엄마가 되도록 저도 더 마음써야겠어요.

  • 4. ㅁㄴㅇ
    '23.3.17 3:26 PM (182.230.xxx.93)

    근데요 ...특목고 다닌 애들은 이걸 고1때 겪어서 대학가면 기숙사 생활연장이라 아무렇지 않고
    걍 적응하더라구요. 기숙사 샤워실서 보면 확 티난데요. 일반고서 온애들인지 특목고 출신인지...

    가리느라 바쁘고 벗어도 태연하고...

  • 5. ..
    '23.3.17 3:48 PM (118.235.xxx.116)

    순진하게 공부만 한 아이들 대춘기 와요. 그것도 잘 지나가야 살짝 어른다워지더라구요. 1학년 대딩이도 엄마도 화이팅!

  • 6. ....
    '23.3.17 5:03 PM (211.178.xxx.241)

    96년 딸이 딱 원글님 딸처럼 전화로 울고 웃고 했어요.
    직장 5년차로 잘 다니고 있어요.
    잘 할 거에요~~!!

  • 7. 동감
    '23.3.17 6:17 PM (175.223.xxx.33)

    글쵸 저도 비슷했어요
    고등학교 힘들게 다니면서 무기력하기도 했고 공부인들 성적나오지도 않고 학원을 가겠다하면 데려다주고 본인이 그만 다니고 싶다하면 그러라하고.... 그래도 대학은 가고 싶다해서 열심히 찾아서 보냈더니 조금씩 단단해지고 가끔 울기도 하고 커가는 모습이 보여요
    물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는 아니여도 혼자서 이것저것 해내는게 신통합니다

  • 8. 그냥저냥
    '23.3.17 8:57 PM (61.253.xxx.101)

    아이쿠..감사해요..이런 기분 표현하기 어려워 친구들에게도 말 못하고 넋두리하듯 올렸는데..많은 힘이 납니다.경험들려주신 선배님들..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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