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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할지 모르고 진로 못정한 고등아이가 울길래.

뭐할지모름 조회수 : 2,852
작성일 : 2023-03-16 09:03:08
제 아이가 고 2이인데요
영어는 잘하고 다른 과목은 못하는편인거 같아요
잘할거 같은데 왜 못하는지 ..
학교 가는거 좋아하고 결석하고 여행가자 해도 학교 가고 싶다고 주말에 여행가는거 좋아하고..

뭐할지 모르겠고 진로 못정한 상태에서 생기부 채우는거 힘들어하거든요
정시로 해야 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고..
여튼 어제 막 울길래..

야..유튜브 하라고..(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브 틀어져 있길래)
엄마가 엄마 마일리지 다 줄테니까 그걸로 비행기값 하고 (50만 마일 있음)
세계 다니면서 유튜브 해..
그러다보면 뭐 하고 싶은거 나오겠지..
하니까 
자기 유튜브 하고 싶었데요
그러면서 눈물 그치고 방에 들어갔어요..

아 ..다른 아이도..자기 어느어느대학(전문대) 가도 괜찮냐 하니..완전 괜찮다고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ㅠㅠ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이건 그냥 엄마의 아무말대잔치)

울 엄마아빠가 부러워요 ㅋ
엄마아빠는 아이들이 다 대학 잘 나오고 전공관련 직업 다 하고 있고...
아 엄마아빠 사랑해요 ㅋ(기승전 부모님사랑)

사실 부모들도 미래가 어케 될지 몰라 불안하고 미래는 진짜 예측불가다..
그 와중에 하고 싶은거 찾기 너무 힘들고 진로교육이란것도 사실 별 내용없어 불안한거 안다..
앞으론 사실 엔잡러들이 대세일것이고..그 와중에 하고 싶은거 찾고 그 속에서 행복찾자
뜬구름잡는 말하고..주말에 맛집가기로 했어요
아 힘들어요..

IP : 59.8.xxx.16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3.16 9:04 AM (125.240.xxx.204)

    잘 하셨네요.
    말만 안했지 하고 싶은 거 있다니 다행이고요.

  • 2. ...
    '23.3.16 9:06 AM (180.69.xxx.74)

    대부분 그래요
    대학가도 마찬가지...
    진로 확실한 경우 드물죠
    저도 아이에게 하고 싶은거 하다가 아니면 바꾸면 된다 합니다
    어차피 이젠 평생 직업도 없으니 ...

  • 3. 걱정입니다
    '23.3.16 9:08 AM (175.208.xxx.235)

    저희도 아이가 하고 싶은거 하고 있어요. 예체능입니다.
    밥벌이나 가능할까 싶고요. 아이는 하고싶은 전공이니 행복해합니다.
    그래~ 니가 행복하다면~~ ㅠㅠㅠㅠㅠㅠ
    지방대 예체능학과 전공인 아들 밥벌이가 가능할지 부모만 고민합니다.
    뭐 편의점 알바를 해서라도 지 생계비만 벌면 집은 우리가 사주려고요.

  • 4.
    '23.3.16 9:19 AM (222.116.xxx.232) - 삭제된댓글

    원글님같은 엄마 좋아요.
    자녀분들도 원글님과 형제분들처럼 자기길 잘 찾아나갈겁니다.

  • 5. ㄹㄹ
    '23.3.16 9:23 AM (58.234.xxx.21)

    저희애도 전공을 못 정했는데 생기부 채우려니 미치네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전공 하고 싶은게 없대요 ㅠ

  • 6. 예능전공자
    '23.3.16 9:24 AM (110.70.xxx.181)

    예체능 정확하게 미술전공인데요 전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막연하게 하고 싶은거였는데 전공할수있게 밀어주시고 사실 그걸로 먹고살지는 못해도 인간!성을 잃지않는 기본이 되었어요
    나이들면 미술도 음악도 심지어 건강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싶어하는데 그나마 감성이 자랄때 그런 경험을 할수있어서 지금 멀쩡하고 건강한 인간으로 살수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생각해요
    먹고 사는건 뭐라도 할수있지만
    감성적 만끽은 아무런걸로 채워지지 않으니까요
    앞으로 뭐먹고 사냐마냐 걱정하느라 대학 학과 인서울만 생각하는 부모님들은 한템포 돌아보시면 좋겠어요 아이의 인생에서 중요한 건 공감과 유대감 그리고 인성인잖아요
    부모자신의 먹고살기에서 공부가 더 중요했는지 인간관계 풀기가 관건이였는지 등등을요

  • 7. ...
    '23.3.16 9:28 AM (119.69.xxx.167)

    아이가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마일리지 있는 엄마가 그거 써서 하고싶은거 하라고 하니까요
    혼란하고 힘든 시기에 그것만으로도 엄마 할 일은 다 하신거 같아요

  • 8. ...
    '23.3.16 9:36 AM (112.160.xxx.53)

    자기 진로를 일찍 깨닫거나 정해서 대학 가는 애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우리 애도 마찬가지여서 어디로 정할래? 하고 계속 물어봐도 남일처럼 반응없다가
    물론 본이도 속으로 답답했겠지만
    수시 원서 마감 이틀 전에 전공 정해서 올해 입학했어요.
    계속 전공을 안 정하니 입시전략이고 나발이고 없었고요.
    내신이 좋은 편인데, 시간이 급박해서 그걸 전혀 못 살리고 원서를 대충 썼어요.
    저만 속상하지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 전공이 졸업할때쯤 현타가 올수도 있는데
    이 또한 아이가 감당할 몫이라 생각해요.
    제 할 일은 끝나서 제 삶에 집중하고 제 삶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서서히 바꿔 가고 있어요.

    우리 뜻대로 되는건 별로 없어요.

  • 9. 우리집?
    '23.3.16 9:36 AM (112.150.xxx.31)

    우리집인줄 ㅋㅋ
    어차피 사는 한세상 아이가 행복하면 된거겠죠
    그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을들의 자기변명이라고 하더군요.
    재수해서 서성한중. 한곳 보낸 엄마가 갑자기 세상 다가진 온화한 표정으로 저희아이 걱정을 하더하구요 ㅎㅎ
    그렇겠죠. 그엄마눈에는 저희아이가 루저같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없어하니 계속 저를 자극해요 ㅋ
    커피 사면서 그런말하면 안미워할텐데
    이제 미워지려고해서 커피는 혼자마시려구요 ㅎㅎ

  • 10. 걱정입니다
    '23.3.16 9:52 AM (175.208.xxx.235)

    위에 우리집님 공감합니다.
    제가 지방대 아들 집 사줄 생각하니까 주변에서 그돈으로 차라리 유학을 보내지?
    왜 유학 안보내? 편입안해? 그 대학 그 전공으로 어쩌려구? 뭐 이런 시선입니다.
    유학은 남편이 반대하고 편입은 아이가 반대하고, 아이는 지금의 학교생활 만족하는데 학교를 바꾸라고?
    제 성격이 그나마 나의길을 가련다 타입인데도, 피곤합니다

  • 11. 원글
    '23.3.16 9:59 AM (59.8.xxx.169)

    주변 사람들 아이들이 다 잘하고 직장 사람들 아이들도 다 잘해요
    우리집만 이러네요 ㅠㅠ 애들이 커갈수록 사실 두렵지만 뭐 그거 내색해도 애들한테 돔될거 하나 없고
    그냥 비교자체를 안하려고 마음속으로 노력중이고(비교해봐야 뭐 그럼..애들은 부모비교할거 없어서 안하겠냐구요..) 그냥 들어주고 믿어주고 밀어주는 엄마가 되어 주려고 노력중이에요..나중에 노후에 기대지 말고..ㅠ
    착한 댓글들 감사드려요..많이 배우고 갑니다..감사해요

  • 12. 꿀잠
    '23.3.16 10:16 AM (112.151.xxx.95)

    원글님 훌륭합니다. 좋은 엄마입니다

  • 13. 무슨...
    '23.3.16 10:28 AM (223.38.xxx.57)

    원글님께 배우고갑니다.
    고맙습니다.

  • 14. ...
    '23.3.16 11:31 AM (61.99.xxx.199)

    세상이 휙휙 바뀌었고 앞으론 더 빨리 바꿜겁니다. 유시민 작가 인터뷰 읽고 이 글까지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도 배우고 갑니다.

    https://theqoo.net/2746808489

  • 15. ㅎㅎ
    '23.3.16 2:34 PM (221.167.xxx.12)

    저도 저희 엄마랑 시부모님 부러워요ㅋㅋㅋ 자식들 사교육없이 다 대학 보냈고, 결혼들 나쁘지 않게 했고, 직장들도 괜찮고 집도 한채씩 있어요. 사교육 남부럽지않게 시킨 울 아이는 꿈도 없고 대학도 못 갈거 같고 앞으로 결혼이나 할 수 있을런지… 집은 당연히 못 사줄거 같구요. 이 아이를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물론 아직 커가는 아이니 미래는 바뀌겠지만요. 자식 키우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ㅋㅋㅋ

  • 16. 복뎅이아가
    '23.3.16 5:02 PM (118.33.xxx.146)

    윗님, 집 사줄 수 있는 경제력 부럽네요. ㅠ 집도 못 사주는데 공부는 안하고 기타친다는 ㄴ 때문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 17. ....
    '23.3.16 9:06 PM (110.13.xxx.200)

    저도 세상이 달라지니 적응해서 뭔가 해먹고 살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살기로 햇네요.
    안달복달 시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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