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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어머니는 나 이렇게

체이 조회수 : 3,437
작성일 : 2023-03-15 22:52:51
홀가분하게 할려고 일찍 가셨나봐요.
시어머니만 해도 남편이 주 일회 찾아가서 같이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고 같이 있다 오거든요.
자식들이 돌아가며 그렇게 하니 그래도 괜찮으시죠. 
혼자 계시면 아무래도 식사도 잘 안하시고 건강도 나빠지실테니까요.
전 안 가요.
지나고 보니 우리 엄마는 나 이렇게 홀가분 하게 살라고 
평균 수명 못채우고 가셨나보다...
살아 계실 때는 특히 어릴 때는 날 무척 힘들게 하시더니
그래서 사실은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대학 올 때 서울로 왔어요.
돌아가시면 안 생각날 줄 알았는데 가끔 길가다가 나이며 몸피가 비슷한 분들 보면 깜짝 놀라기도 했고
생각도 나고 누군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런거겠지
삶과 죽음, 누구도 넘어갈 수 없고 돌이킬 수 없이 우리를 갈라 놓는 절대적인 경계선.     
가끔은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든 적도 있지만 아마도 살아계시면 또 내 속을 터지게 하겠지 싶으니
아마도 하나님 생각에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할 수고로움은 니가 이미 어릴 때 다했다 생각하신건지
지금은 나이든 부모 부양하느라 힘든 건 없는데 
그래도 저더러 어릴 때 좋은 부모한테서 자라서 그 부모를 아주 아주 늙어서까지 부양하는 걸 택할래
아니면 반대로 나같이 어릴 때 뭣 모르고 순리에 어긋나게 애가 부모를 위하느라 힘들게 크면서
남의 눈치나 보는 인간으로 커서 노년의 부모 신경 안 쓰고 살래 하면 전 전자를 고르고 싶어요.
어릴 때 부모한테 사랑 많이 받고 자라신 분들 이제 그 부모가 나이 들어서 부양하는 것 때문에 힘드신 분들 
그냥 부모한테 받은 거 돌려준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최악은 이것저것도 아닌 경우겠네요. 어릴 때도 자식을 아껴주지 못했던 부모인데
끝까지 살아서 자식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다 요구하는 부모. 아 생각만 해도 숨막힌다 ㅠㅠ

IP : 1.232.xxx.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래
    '23.3.15 11:05 PM (220.117.xxx.61)

    오래 사는거 지옥이에요

  • 2.
    '23.3.15 11:15 PM (116.122.xxx.50)

    어릴 적에도 좋은 부모가
    나이 들어서도 좋은 부모예요.
    80대 중반인데 일찍 돌아가셨으면 생각해본 적 한번도 없어요. 자식에게 절대로 아쉬운 소리 안하시고, 집안 일이며 모든 일을 스스로 다 하세요. 건강한 편도 아닌데 아무리 말려도 김치 담아서 자식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눠주며 뿌듯해하시구요.
    우리도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 3. 나나
    '23.3.15 11:22 PM (220.117.xxx.61)

    나나 잘할래요

  • 4. 제가
    '23.3.15 11:24 PM (117.111.xxx.17)

    바로 원글님이 말하는 최악이네요.
    '어릴 때도 자식을 아껴주지 못했던 부모인데
    끝까지 살아서 자식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다 요구하는 부모'...ㅠㅠ

  • 5. @@
    '23.3.15 11:32 PM (14.56.xxx.81)

    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고 그런엄마가 너무 싫어 벗어나고 팠는데 자식이라곤 저 하나밖에 없어 벗어나지도 못하고 .... 나도 오십넘어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는데 팔십중반 몸은 튼튼한 치매 엄마 ㅠㅠ 너무 버겁습니다 그만 이별하고 싶어요 나쁜년 이라고 욕해도 어쩔수없어요 누가 먼저 죽던 이젠 그만 이별하고 싶어요

  • 6. 사이좋은
    '23.3.16 12:22 AM (175.208.xxx.235)

    어릴적에 좋은 부모가 나이들어서도 좋은 부모 맞는거 같아요.
    원글님 생각도 맞고요.
    어릴때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야 행복하고 부모님 연세드셔도 기꺼이 돌봐드리고요.
    부모와 자식 애틋하고 사이좋으신분들 부러워요.

  • 7. 지식 사랑하고
    '23.3.16 3:29 AM (112.144.xxx.120)

    희생해서 키운 부모는
    자섹 바짓가랑이 잡지않더라고요.
    아까워서 병원도 시간 뺏길까 혼자 다니고 진짜진짜 궁지에 몰려 아파서 큰일나기 직전까지 자식 맘고생 안시키고요.
    중노인때부터 아프다 뭐한다고 불러들이고 노인노릇 한 부모 모신 사람들이나 부모 챙기기 연습해서 챙기지
    40대에도 부모 안챙겨보고 가끔 만나서 식사나 하고 봉투 받은 사람들은 60 70에도 부모 안모시고
    병원가서 일주일에 한번 산책이오? 그런거 안하죠.
    자식 아까워서 낮잠을 자더라도 나한테 시간허비한다고 90 노인돼서도 자식 아까워서 오가는데 힘들고 시간 쓰지말라고 괜찮다 괜찮다만 합니다.

  • 8. 간강검진좀
    '23.3.16 6:25 AM (223.38.xxx.114)

    작작합시다. 치매에 몸은 튼튼 재앙이에요

  • 9. 원글님은
    '23.3.16 8:04 AM (125.182.xxx.128)

    몸은 편하실지 모르겠는데 진짜 사랑이란걸 한번도 주고 받지 못 했나봐요.
    아주 계산적인게 보이네요.
    어려서 사랑받고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모님 편찮으시면 맘이 애닯습니다.뭐하나라도 돌봐드리고 싶고 누워계셔도 오래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맘 드는건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가정이지요.자식한테건 부모한테건 계산적인 맘이 들게 안 살고 싶네요.내 자식들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맘때문에 부모 찾아 오기를 바래요의무나 다른 목적 말고요.
    사랑 애틋함으로 부모 대하는 집도 많아요

  • 10. ......
    '23.3.16 10:59 AM (121.125.xxx.26)

    맞아요. 정서적으로 기대질못하게 하며 키운양반이 이제 늙어서 자식들한테 의지할려고하니 진짜 싫어요.

  • 11. ㅇㅇ
    '23.3.16 12:10 PM (223.38.xxx.199)

    원글님 말씀들 맞고 원글님 살아 오신 것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나마 지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좀 힘든데 참 말로 풀기도 싫고 인생은 저마다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마도 하나님 생각에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할 수고로움은 니가 이미 어릴 때 다했다 생각하신건지

    >>저더러 어릴 때 좋은 부모한테서 자라서 그 부모를 아주 아주 늙어서까지 부양하는 걸 택할래
    아니면 반대로 나같이 어릴 때 뭣 모르고 순리에 어긋나게 애가 부모를 위하느라 힘들게 크면서
    남의 눈치나 보는 인간으로 커서 노년의 부모 신경 안 쓰고 살래 하면 전 전자를 고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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