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
제사 하고 캠핑 갔다와서 남는 과일이 많았어요.
몽땅 갈아서 고추장이랑 이것저것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과일이 너무 많이 들어갔는지 새콤달콤..초장보단 과일쥬스에 고추장 풀어먹는맛
과일맛을 숨기겠다고 고추장을 왕창 넣었더니
과일맛은 사라졌는데 이번엔 완전 고추장 덩어리가 돼서 덥덥하고 짜요
고추장맛을 희석해보겠다고 믹서기로 미림,무,양파,당근-쓰고 남은 반쪽이 있어서ㅎ
갈갈 갈아 섞으니 고추장맛은 괜찮은데 간이 너무 싱거워졌어요.
고추장은 더 넣으면 안될거같고 고춧가루 추가하고 간장을 붓는데
양이 늘어날대로 늘어나서인지 간장 몇숟갈 넣어도 싱거워요.
짠맛이 강한 다른간장을 꺼내 좀 넣다가 감칠맛이랑 단맛이 아쉬울거같아서
이번엔 달달한 맛간장넣고......자꾸 찍어먹었더니 이젠 맛도 모르겠고 지쳐서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어요.
다음날 돼지고기 굽고 쌈장같이 조금 내놨는데 안팔리더라구요
제가 찍어먹어봐도 맛이 별로......... 그러고 까먹고 살았어요.
며칠전 저녁 불현듯 저 양념이 생각이나길래 재료는 아깝지만
오늘만 써버리고 남는건 버려야겠다...하고 꺼내서 맛을 봤는데
그 소스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맛있네요.
스스로도 안믿겨서 손가락으로 계속 찍어먹었어요.
우렁각시가 미원이라도 넣어놓고 간것마냥 입에 착착 감기드라구요.
이쯤되면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죠 모..
제육 닭고기 오징어 볶아서 그 많은걸 다 써버렸어요.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동안은 맛이 안어우러졌나봐요.
숙성의 힘이겠죠?
정말 맛있는데...우연찮게 재료도 많았고 계량없이 마구잡이로 요리한거라
아마 저 맛을 다시 재현하기는 힘들듯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