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언니를
코로나로 인해 병문안도 못하고
손 한 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보냈어요.
중환자실 복도에 서서 이쯤에 언니가 있을거라는 말에
벽을 사이에 두고 그저 울면서 살아만 달라고 했는데
결국 보냈습니다.
생전에 언니가 손뜨개를 좋아했거든요.
언니가 한올한올 코바늘로 뜬 롱가디건이랑 손바느질로 뜬 원피스가 두 벌.
퀼트에 한동안 빠져서는 돋보기 써가면서 한땀한땀 바느질 해서 만든 가방.
직접 만들어 제 딸에게 선물한 퀼트 토끼인형이며 열쇠고리.
아직도 언니 물건들 보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손수 만든 물건들이니 더욱 의미가 있어서 곱게 간직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