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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세상 사람인 남동생 물건을 처분헀어요.

... 조회수 : 20,806
작성일 : 2023-03-14 15:30:08
10년전 혼자 있다가 가버린 남동생이 쓰던 물건
처분하다가 책, 옷가지 몇 벌, 그릇, 소가구
본가랑 여동생, 제가 나눠 가져왔는데요.
전기 밥솥은 2년인가 쓰다가 고칠 수 없이 망가져 버렸는데 도저히 못버리겠어서 제 차에 넣어다녔고 전자렌지도 고장 나 이제는 수거함에 같이 넣었는데 마음이 참 설명할 수 없이 안 좋네요.
처음엔 매일, 그 뒤에 달에 몇 번 동생 생각하다가
이제는 미안하게도 정말 가끔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물건 몇 개 갖고 있으면서 같이 있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참...눈물이 나네요.
IP : 115.22.xxx.166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3.14 3:33 PM (1.232.xxx.61)

    돌아가신 분 잘 보내드리세요.
    물건으로 추억하려 하시는 마음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망가진 것 갖고 있는다고 아무 것도 도움 안 되어요.
    물건에 추억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원글님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망가진 물건 갖고 있지 마시고 잘 버리고
    동생분도 잘 보내드리세요.
    어딘지 모르지만 동생분도 잘 지내고 계실 거예요.

  • 2. 모모
    '23.3.14 3:33 PM (223.62.xxx.68)

    누나가 이렇게
    본인을 그리워하는거 알면
    저세상에서라도
    외롭진 않겠어요
    가끔 생각나는거
    그러다 희미해지는거
    세상이치 같아요

  • 3. 그렇죠
    '23.3.14 3:34 PM (39.7.xxx.160)

    가족 물건은 망자 물건이라도 그렇더라고요
    힘내세요

  • 4. 가족이면
    '23.3.14 3:35 PM (223.38.xxx.111)

    전 잘쓰고 잘입어요..

  • 5. 우애가
    '23.3.14 3:35 PM (222.120.xxx.177)

    좋으셨나봐요 그걸로 된거죠 잘보내드리세요

  • 6. ..
    '23.3.14 3:38 PM (116.121.xxx.209)


    이렇게 마음 깊이 생각하고 애도 해준 누나가 있어서 동생분도 평안하시겠네요.

  • 7. ㅇㅇ
    '23.3.14 3:40 PM (121.171.xxx.132) - 삭제된댓글

    이제 동생이 정말 좋은곳으로 가나보다 하고생각하세요.
    여기선 안 좋아할 얘기겠지만
    풍수지리 이런거 보면 원래 망자 물건은 같이 보내주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마음으로 동생 생각하시면 되죠.

  • 8.
    '23.3.14 3:41 PM (121.167.xxx.7)

    손아래 동기를 잃는 마음은 부모님 잃는 것과도 많이 다르다더군요.
    같이 있던 시절 좋았다고 고마웠다고 추억하세요.
    눈물이 납니다..

  • 9. ...
    '23.3.14 3:48 PM (112.220.xxx.98)

    힘내세요...
    전 4년전 돌아가신 아부지 폰번호도 못지우고 있어요
    술먹은날엔 전화도 걸어봄....

  • 10. 그놈의
    '23.3.14 3:50 PM (223.38.xxx.125)

    풍수지리.
    원글님 물건과 상관없이 슬픔을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

  • 11. 전 집에서
    '23.3.14 3:59 PM (219.248.xxx.248)

    남동생이 중딩때 보던 포켓영어책을 얼마전에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지..조카(동생 딸)줄까 하다가 제가 갖고 싶어서 안줬어요.
    오늘 새벽이 동생간지 1년된 날인데..자면서도 그 시간이 생각나 자는둥마는둥 했어요.

  • 12. 원글님의
    '23.3.14 4:01 PM (211.201.xxx.28)

    마음이 전이되는 듯 슬프네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데 그리워하는 마음 ㅜ
    동생은 이미 좋은곳에 있지않을까요.

  • 13. ㅁㅁ
    '23.3.14 4:09 PM (183.96.xxx.173)

    참 부질없는짓 많이 했죠
    담배꽁초 하나도 그에 체취남아있으려나 싶어
    장롱아래 깊숙히 밀어넣으며 미련부리던

    그냥 그냥 그는 내 가슴속에 잠들어있는걸요

  • 14. 윗 댓글
    '23.3.14 4:25 PM (14.55.xxx.141)

    에구
    저도 눈물나요

  • 15. ..
    '23.3.14 4:41 PM (61.254.xxx.115)

    고장난 전기밥솥에 의미를 부여하는거 쓸데없는 미련 떠는거에요 고인을 기리는건 마음으로 하는거지 그사람이 쓰던 모든 살림살이에 의미 부여하고 끌어안고 사시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릇도 있고 옷도 가지고 있다면서요 고장난 가전제품안에 동생 영혼이 사는것도 아니고요 이미 좋은데 가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있을거에요

  • 16. ㅡㅡ
    '23.3.14 5:24 PM (221.140.xxx.139)

    그게 그렇죠
    사소한 것도 못 버리겠고 그래요...

  • 17. ㅠㅠ
    '23.3.14 9:43 PM (94.119.xxx.50)

    힘내세요 ㅠㅠ

  • 18. south
    '23.3.14 9:56 PM (58.231.xxx.88)

    전 3년전과 2년전 돌아 가신 친정아버지 .엄마 아파트도 정리 거의 안 했어요.
    일부만 버리고 옷장에 아버지 정장 그대로 뒀고요
    서재 책장에도 책들 그대로 다 뒀어요
    2분이 사시던 큰평수 아파트 그대로 비어 둔채 이따금씩 가서 청소하고
    그리워해요
    아버지 89년도 유럽여행 스템프 찍힌 여권도 못 버리고요
    73년도 박사학위 수여 받을때 맞춘 박사가운도 버리려다가 일단 그냥 뒀어요
    수첩도 그대로 뒀네요. 그리움과 슬픔이 희석되어 가면 그때 다 정리할까해요

  • 19. Ji
    '23.3.14 10:10 PM (14.138.xxx.13)

    풍수지리 그런거 안믿습니다 그리워하면 좀 어떤가요 영화 코코에서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한 살아있는거라고 했어요 추억하고 생각하고 가끔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사는거죠 동생이 기분좋아 할것같습니다

  • 20. ..
    '23.3.14 10:20 PM (211.206.xxx.191)

    그리운 만큼 그리워하는 게 어때서요.
    남한테 해 끼치는 것도 아니고
    내 일을 못하면서 그리워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장난 동생의 물건을 버리며 아련한 마음이 드는거죠.

  • 21. ...
    '23.3.14 10:31 PM (112.147.xxx.62)

    가전같은건 망가지면 속상할듯...

    생활용품 말고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걸 보관하세요

  • 22. ㅇㅇ
    '23.3.14 11:39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슬퍼요.. 마음내키는대로 하셔요.

  • 23.
    '23.3.15 1:52 AM (61.80.xxx.232)

    글이 슬프네요ㅠㅠ

  • 24. 부연
    '23.3.15 4:56 AM (220.117.xxx.91)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거라 생각했는데
    가족을 잃은 슬픔은 희미해지지 않더라구요
    가족이 없는 상황에 익숙해질뿐이지 그리움은 그대로에요
    나중에 하늘에 가서 아빠를 만날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사는중이에요
    원글님도 화이팅

  • 25. 저도
    '23.3.15 7:52 AM (203.142.xxx.241)

    작년에 남동생 먼저 보냈어요. 사실 남동생과 성격이 다르고 사는 방법이 달라서 늘 불만이었고 한심해 했는데,, 초복날 제가 가져다준 삼계탕이 죽고나서 냉장고에 그대로 있는걸보고,, 진짜 저걸 먹었음 죽지않았을까..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매일 생각해요.. 그나마 혼자있다가 죽지않고 아빠랑 같이 있다가 간거라 고독사는 아니었구나,,다행이다..고 생각하고,,자살하지 않고, 병으로 가준것이 남은 가족에게 니가 준 마지막 선물이구나.. 합니다.. 원글님 글 보니 저도 눈물이 납니다.. 동생아.. 잘 갔냐..좋은곳에.. 나쁜놈...평범하게 잘 살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ㅠ

  • 26. 저도
    '23.3.15 7:57 AM (203.142.xxx.241)

    병이 있어서 오래 못살거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갈거라고 생각못했는데,, 준비를 못해서 시립납골당에 있는 동생을 이번달말에 엄마가 계신 납골당으로 옮겨올겁니다. 제가 누나로서 해주는 마지막 선물로 그렇게 해주려고 합니다. 원글님 글 어제저녁에 자기전에 보고 눈물훌쩍이다 잤고, 아침에 꼭 댓글 남기고 싶었어요. 같이 기운내요. 원글님.. 저는 세월이 빨리가서 생각 안하는 날이 왔음 좋겠어요.

  • 27. 나나
    '23.3.15 8:11 AM (190.86.xxx.205)

    저는 먼저 가버린 동기생이 참 그리워요
    벌써 십년도 더 된 일인데
    너무 멀리 여행 나와 있는 사이 지 멋대로 가버려서
    가는 길 인사도 못 해서 더 마음에 사무쳐요
    처음 10년은 샤워할 때 마다 물 틀어 놓고 숨어 울었어요 ㅠㅠㅠ
    지금은 가끔 생각나요
    그 친구가 좋아하던 것들이나 그 친구 습관을 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면
    보냅시다
    훨훨 보내버리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 28. 누구라도...
    '23.3.15 9:18 AM (219.255.xxx.39)

    그리운 사람들...

  • 29. Ooo
    '23.3.15 9:24 AM (110.13.xxx.40)

    4년전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화도 걸어본다는 글보니 가슴이 저리네요. ㅠㅠ
    모두 힘내세요.

  • 30. 22
    '23.3.15 9:50 AM (116.32.xxx.22)

    풍수지리 그런거 안믿습니다 그리워하면 좀 어떤가요 영화 코코에서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한 살아있는거라고 했어요 추억하고 생각하고 가끔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사는거죠 동생이 기분좋아 할것같습니다22

  • 31. 아부지
    '23.3.15 10:13 AM (175.223.xxx.2)

    아부지가 파일럿이셨어요
    외국나가오실때마다
    잎담배사오셔서
    파이프대에 넣고 피우셨는데
    그 파이프담뱃대 아직도
    보관하고있어요
    아부지엄마 돈모아 처음사셨다는
    싱거미싱도 그대로 가지고있어요

  • 32. 저푸른초원위에
    '23.3.15 10:26 AM (211.37.xxx.28)

    저의 남편은 동생이 사준 아이들(쌍둥이) 유모차도 아직 가지고 있어요...
    그애들이 벌써 22살이예요
    아마 계속 가지고 있을것 같아요

  • 33. ㅠㅠ
    '23.3.15 11:19 AM (223.62.xxx.46)

    이 영상보시고 기운내세요
    https://youtu.be/6aoHuYL4V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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