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 글로리) 드라마를 두번 보는 즐거움(스포 만발입니다)
1. 주여정은
'23.3.14 10:42 AM (211.245.xxx.178)강영천한테 얘기했어요.
나는 너를 죽일거라고요.
아마 손에 피 안묻히고 죽일겁니다.2. 까칠마눌
'23.3.14 10:45 AM (58.231.xxx.155)그건 너무... 페어 플레이 같은데요. ㅎㅎㅎㅎㅎㅎ
저런 범죄자에게 죽음은 호사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괴롭혀야 진짜 복수죠.3. 까칠마눌
'23.3.14 10:46 AM (58.231.xxx.155)죽이고 싶은 마음과 실제 죽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혹시 또 모르죠, 주여정이 동은이와의 사랑을 통해 '나'를 되 찾고, 삶의 동인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을 수 있게 되면 심플하게 강영천을 죽여버릴지도. 지금은, 아직까지는 주여정을 살게 하는 동인이 강영천 같아서요.4. ㅇㅁ
'23.3.14 10:47 AM (210.217.xxx.103)저는 강현남이 반찬가게를 하는걸 보여주고 이전에도 가정주부로서는 계속 밥하는 것과 관련된 것들을 주로 보여주는 -김치를 하고 청국장을 끓이고- 것으로 보아 교도소 조리사쪽으로 뭔가를 꾸미려는 게 아닌가 싶던데
주여정이 먹는거 하나도 조심해야 할거야 였나 암튼 먹는 것 이야기를 한 걸로 봐서.
삼인이 좁은 교도소에서 조용히 일을 도모하겠죠.
시즌이 아니라 파트1,2로 나눈거고 드라마는 끝났고
주여정 이야기는 영화 형식으로 2시간 남짓의 이야기로 스핀오프 한편 나오면 좋겠고.
(일본드라마 스펙이 1,2 나오고 영화로 3편 나온 것처럼)5. ...
'23.3.14 10:48 AM (58.74.xxx.91)감상 재밌어요. 주여정에게 하도영이 문동은을 아낀다면 복수를 말려야하지 않냐 어쩌고 하는데 나중에 하도영이 자기 손으로 전재준을 죽여버리잖아요. 그전의 하도영이라면 안 했을 짓인데 자기 손을 더럽혀 가면서 하는거 보고 주여정이나 문동은처럼 상처입은 사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구나 느꼈어요. 그래서 하도영 역 맡은 배우가 하도영의 몰락이라고 표현한 것 같고. 편의점에서 굳이 서서 삼각김밥 먹는 것도요.
6. ...
'23.3.14 10:50 AM (58.74.xxx.91)하도영 역 맡은 배우가 유퀴즈에서 시즌2는 하도영의 몰락 이랬는데 저도 더글로리 2부 두번 돌려보고 대본과 인물에 대한 이해력이 탁월하구나 했어요. 작가가 하도영을 아예그 배우 생각하고 썼다는데 작가도 대단하고요.
7. ...
'23.3.14 10:53 AM (218.48.xxx.188)오오 깊이 있는 해석에 엄지척! 하고 갑니다~!
8. 해석
'23.3.14 10:59 AM (210.178.xxx.242)깊이 있는 해석 고마워 은숙아~^^
작가님 속
내 속까지 통과하는 해석 감사해요.9. 즐거움
'23.3.14 11:18 AM (219.255.xxx.160)스포만발이어도 이런 통찰력 깊은 글 환영합니다.
10. 그러면
'23.3.14 11:22 AM (211.218.xxx.160)아주 오래전에 들은 이야긴데 남편이 너무 미운 아내가
쥐약인지 농약인지를 매일 국에다 한방울씩 넣어 서서히 죽어가게
만들었데요. 원인없이 죽은 남편을 경찰에서 수사
집수색을 했더니 옛날엔 밥상을 부엌 벽에다 걸어두었는데 네모난 상
그 걸어둔 상 위편 밥상다리에서 농약이 발견되었데요.
상상하건데 이모님이 그 나쁜 자식 밥에만 농약을 한방울씩 넣어서
특식으로 주는거 아니면 누구 시켜서 그리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11. ....
'23.3.14 11:40 AM (211.217.xxx.233)복수는 끝을 내야죠.
복수 진행중은 쌍방이 완전 지옥에 있는거잖아요.
복수임에도 복수끝에는 죽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성정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간의 충돌.12. 까칠마눌
'23.3.14 12:07 PM (58.231.xxx.155) - 삭제된댓글음... 저는 토지를 대학 1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요, 제가 학교를 많이 일찍 들어간 셈이라, 토지를 처음 읽을 때 제 나이가 세는 나이로 18살이었어요. (78년 2월 생인데 호적상 77년 2월로 되어있어 95학번)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나이와 상관없이 제 이해력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그 나이에도 토지 자체는 진짜 환장하게 재미있었습니다만, 토지 3부에서,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료한 서희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어요. 진짜 통쾌하게 완벽한 복수를 해 내거든요, 서희는. 그런데 마지막에 그 복수를 마무리하기를 미적거린다는 느낌이었고, 복수가 끝나고 몰락한 조준구를 보며 기뻐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허무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서희를 보면서, 아니 왜???? 했거든요.
그 뒤 토지를 읽고,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며 나이를 먹어가고, 어느 순간에 서희가 너무 이해가 되는 거죠. 복수를 끝내고도 기뻐하지 않던 서희, 서희의 그 허무함, '나비가 날아간 고치만 남았구나' 라고 뇌는 서희.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서희. 나이가 주는 삶의 경험과 통찰력이 서희를 이해하게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흔히 하는 말, 복수는 허무한 것이다, 라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서희는 온 생애를 조준구에 대한 복수에 걸었죠. 그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길상이와 결혼도 하고 부도 쌓고(물론 길상이를 사랑하고 있기는 했으나, 본인은 그 사랑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죠, 당시엔) 생애 전반이 조준구에 대한 복수에 매여 있어요. 삶의 목표고 생의 동력이죠. 그리고 그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서희는 삶의 동력을 잃어요. 물론 자식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으니까 죽음을 택하지는 않지만, 전 서희의 그 허무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을 죽인 이병헌이 마지막에 울면서 웃는 장면,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마지막 눈물...
복수에 생을 건다는 건, 그 복수가 끝난 뒤의 삶이 참... 뭐랄까...
저는 동은이도 그렇게 봤어요. 고등학교 학폭을 당할 때 동은이는 죽었죠. 그리고 생의 목표가 박연진이 되잖아요. 동은이는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요. 다른 아무것도 없어요.
복수의 허무함을 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고 나의 삶이 중요한 하도영은 그런 문동은을 안타까워하구요. 자신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감히 상상도 안되니까요, 하도영은. 자기애가 너무나 충만한 사람이라.
복수 끝에는 죽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성정이 아니라, 복수가 삶의 목표가 되고나면, 그 목표를 이룬 뒤에 남는 건 폐허밖에 없어요. 서희가 그랬듯. 복수는 그렇게 허망한 것이고, 그래서 많은 성현들이 말하죠. 니 복수는 남이 해 준다, 복수에 삶을 매몰시키지 말아라.... 라고.
그럼에도 복수하지 않고는 살수 없는 사람은...
음, 타인에게 복수를 목표로 살게 하는 삶을 주는 사람은, 살인을 하지 않았으나 살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13. 까칠마눌
'23.3.14 12:17 PM (58.231.xxx.155)음... 저는 토지를 대학 1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요, 제가 학교를 많이 일찍 들어간 셈이라, 토지를 처음 읽을 때 제 나이가 세는 나이로 18살이었어요.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나이와 상관없이 제 이해력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그 나이에도 토지 자체는 진짜 환장하게 재미있었습니다만, 토지 3부에서,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료한 서희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어요. 진짜 통쾌하게 완벽한 복수를 해 내거든요, 서희는. 그런데 마지막에 그 복수를 마무리하기를 미적거린다는 느낌이었고, 복수가 끝나고 몰락한 조준구를 보며 기뻐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허무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서희를 보면서, 아니 왜???? 했거든요.
그 뒤 토지를 읽고,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며 나이를 먹어가고, 어느 순간에 서희가 너무 이해가 되는 거죠. 복수를 끝내고도 기뻐하지 않던 서희, 서희의 그 허무함, '나비가 날아간 고치만 남았구나' 라고 뇌는 서희.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서희. 나이가 주는 삶의 경험과 통찰력이 서희를 이해하게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흔히 하는 말, 복수는 허무한 것이다, 라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서희는 온 생애를 조준구에 대한 복수에 걸었죠. 그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길상이와 결혼도 하고 부도 쌓고(물론 길상이를 사랑하고 있기는 했으나, 본인은 그 사랑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죠, 당시엔) 생애 전반이 조준구에 대한 복수에 매여 있어요. 삶의 목표고 생의 동력이죠. 그리고 그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서희는 삶의 동력을 잃어요. 물론 자식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으니까 죽음을 택하지는 않지만, 전 서희의 그 허무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을 죽인 이병헌이 마지막에 울면서 웃는 장면,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마지막 눈물...
복수에 생을 건다는 건, 그 복수가 끝난 뒤의 삶이 참... 뭐랄까...
저는 동은이도 그렇게 봤어요. 고등학교 학폭을 당할 때 동은이는 죽었죠. 그리고 생의 목표가 박연진이 되잖아요. 동은이는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요. 다른 아무것도 없어요.
복수의 허무함을 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고 나의 삶이 중요한 하도영은 그런 문동은을 안타까워하구요. 자신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감히 상상도 안되니까요, 하도영은. 자기애가 너무나 충만한 사람이라.
복수 끝에는 죽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성정이 아니라, 복수가 삶의 목표가 되고나면, 그 목표를 이룬 뒤에 남는 건 폐허밖에 없어요. 서희가 그랬듯. 복수는 그렇게 허망한 것이고, 그래서 많은 성현들이 말하죠. 니 복수는 남이 해 준다, 복수에 삶을 매몰시키지 말아라.... 라고.
그럼에도 복수하지 않고는 살수 없는 사람은...
음, 타인에게 복수를 목표로 살게 하는 삶을 주는 사람은, 살인을 하지 않았으나 살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14. !!!
'23.3.14 12:17 PM (61.47.xxx.242)하도영 인물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는데 사이다 같은 해석이네요
이런 통찰력과 사고력 깊은 글을 쓰시는 분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강영천은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게 정신을 피폐하게
피말려 죽일려나 생각했어요
동은이랑 말싸움으로 맞짱뜨면 볼만하겠다 싶고요15. ..
'23.3.14 1:22 PM (211.243.xxx.94)글 감사합니다.
돈내고 봐야할 것 같은 통찰이네요16. ....
'23.3.14 1:25 PM (118.235.xxx.106)글로리 해석 감사합니다
17. ...
'23.3.14 3:03 PM (106.101.xxx.115)흥미롭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