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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팍팍하고 힘드니 사람이 거칠어지네요

슬퍼요 조회수 : 3,762
작성일 : 2023-03-11 18:36:01
제 얘기예요
결혼전까지는 세상 순하고 학창시절 친구랑도 한번도 싸운적도 없고 사회생활 할때도 온순하다는 말만 듣고 살았는데
결혼해서 개차반 엑스남편한테 맞고 살다가
도망치듯 애데리고 나와서 참 온갖 우여곡절 겪으며
여기까지 왔어요
가난과 싸우며 부모님 병시중까지 들며
애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 정말 이 악물고 살았어요
여자 혼자 이 험한 세상 애 키우며
벌머먹고 살아야하니 별 ㅁㅊㄴ들도 겪어봤고
하루하루 버티듯이 살아왔어요
애는 다행히 잘 자라주었지먀
저는 세상풍파에 버티며 늙어가며
옹졸하고 못된 성품이 되어버렸네요
누구도 믿지 못하고
또 누가 나와 내자식을 해꼬지할까봐
온 몸에 날을 세우며 살아왔어요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늘 한푼이라도 손해볼까
전전긍긍하며 내자식 지키고 잘키워야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기에 한순간도 여유있고 너그럽지 못했어요
물론 사회생활 계속했으니 겉으론 착한척 안그러척
지내지만 내 마음이 얼마나 날카롭고 옹졸한지 저는 너무 잘알아요
내게 상처주는 말 하는 사람 조금도 용서가 안되고
나와 내자식 건드리면 가만안두겠다는
독기로 가득해서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며 마음을 열지 않고살았어요. 믿었다가 뒷통수 맞는 일을 몇번 겪고나니 그렇게 변해버렸네요
옛날의 온순하고 착했던 나는 어디에도 없네요
오늘도 인도를 잘 걷고 있는데 어떤 정신나간 운전자가
상가쪽으로 가면서 저를 칠뻔했어요 옷이 스쳤어요
근데 사과도 없이 그냥 주차하고가더군요
주변 지나가던 사람들이 큰일 날뻔 했다고
다들 놀래서 얘기하는데도 모른척 하더군요
화가나서 운전자한테 가서 사람을 칠뻔 해놓고
사과도 없이 그냥 가냐하니 안쳤는데 어쩌라고 식으로
나오길래 소리질렀어요
사과는 받았지만 그냥 지나갈걸 그런 인간을 왜 상종했을까 후회가되네요
내가 다치거나 죽으면 내자식은 어떨게 살고 누가 지키나라는 생각에 항상 날카로운것 같아요
이렇게 악다구니만 남아서 길에서 소리지르고 싸운 내자신이 초라하네요
IP : 114.207.xxx.7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3.3.11 6:40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지금은 그럴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자신을 돌아볼줄 아시네요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부드럽고 너그러워지실겁니다

  • 2. ..
    '23.3.11 6:41 PM (125.244.xxx.23)

    이거 잠 못자서 그런거에요 깨어있지만 피곤이 누적된거죠
    본인은 수면이 부족해서 인걸 모르는거에요
    커피 그만드시고 푹 자요 일 제쳐두고 자야됩니다

  • 3. ...
    '23.3.11 6:44 PM (124.52.xxx.38)

    님 장해요!!!
    전 님같은 용기없어 그냥 살았는데
    자식으로 맘이 돌덩이입니다.
    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는거 퍽퍽해 변하셨다지만
    애데리고 거친 세상사는데 조용히 상냥하게 사니
    여기저기 뒤통수 맞아 학습된거지?
    잘살아도 지 욕심에 지 시기질투에 멀쩡히 있는 사람
    시비걸어 지랄떠는것들도 있어요.

  • 4. .....
    '23.3.11 6:58 PM (1.229.xxx.234) - 삭제된댓글

    열심히 잘 살아오셨어요. 생존을 위해 억척스러워 지신거죠. 경제적으로 여유도 되찾아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래요.

  • 5. .....
    '23.3.11 6:59 PM (1.229.xxx.234) - 삭제된댓글

    열심히 잘 살아오셨어요. 생존을 위해 억척스러워 지신거죠. 경제적으로도 여유를 찾아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래요.

  • 6. ..
    '23.3.11 6:59 PM (14.52.xxx.149)

    제 얘기인줄요.
    전 조금은 다른 상황이지만 애5살때부터 혼자 데리고 살고 있는데 어느날 나를 제3자의 눈으로 보니 나와 아이를 지키기위해 날을 세우고 살고 있더라구요.
    언젠가 이렇게 살다가 정말 주변에 남는 사람도 없고 악마가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옛말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 하자나요.
    더러운 똥은 피하면서 나를 지키며 살아요

  • 7. .....
    '23.3.11 6:59 PM (1.229.xxx.234)

    열심히 잘 살아오셨어요. 생존을 위해 억척스러워 지신거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져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래요

  • 8. ㅠㅠ
    '23.3.11 7:01 PM (59.4.xxx.139)

    아이 데리고 혼자 살아가려면 그런 억척이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잘 살고 있으시고 아이가 성장하고 제갈길가면 여유가 생기면 덜하실거에요.사과안한 그인간한테 말씀하신것은 잘하셨어요. 엄마는 자책하지 않는다. 라고 스스로 다독이시고요.

  • 9.
    '23.3.11 7:06 PM (1.237.xxx.220)

    심리학 교수가 그랬어요. 자신을 돌아볼줄 아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구요. 험헌 세상에서 혼자 자식 키우며 사느라 애쓴 나를 칭찬해주세요. 원글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오늘도 사람을 칠뻔 하고 사과없이 그냥 간 운전자가 나쁜 놈이잖아요. 잘 살고 계시는거 맞구요, 좋은 엄마도 좋지만 행복한 내가 되시길 바랄께요^^

  • 10. ...
    '23.3.11 8:38 PM (221.138.xxx.139)

    저도 원글님 말씀 너무도 이해하고 공감해요.
    세상과 싸우고 나를 지키려다보니 팍팍해져 있는 나 자신을 느낄 때 정말 슬프고 초라한 마음.

    원글님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토닥여 주세요.
    너그러운 마음도 내가 나를 받아주고 위로해 주는데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11. 댓글
    '23.3.11 10:49 PM (223.39.xxx.34)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위로에 눈물이 핑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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