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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떨어진 아이, 세상 밝네요

ㅁㅁㅁ 조회수 : 7,137
작성일 : 2023-03-08 19:44:30
작년 고3 이었어요
수시 정시 광탈러에요
입시결과 후 현타가 와서 저도 한 며칠은 우울..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아이가 부모 말 고분히 듣고 공부하거나 하는 아이가 아니고요
자분자분 자기 생각 말하고 의논하는 아이도 아니고요
여지껏 자기 진로나 뭐든 혼자 정했고,
(나 하고 싶은게 이거밖에 없어..이렇게 정하더라고요)
나름? 성실하게? 자기 할만큼은 하더라고요.
저도 성적으로 혼내거나 잔소리 거의 안해봄요.
내신은 2점 초반 정도로만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유지하고요.
일탈하는 아이는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쇼핑하고 유툽보고
자기 좋아하는 축구 보고..이정도의 유흥을 했던 아이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별 말이 없어요
재수를 할건지 어쩐지..'대학은 가려고'....이러던데
공부는 안해요. 학원도 안가요
그렇게 1,2월이 갔어요
재수를 할거면 얼른 시작해서 열심히 해봐라 했건만.
엄마 아빠가 도와준다. 네 앞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라 했건만.
당사자는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구만요.

1시쯤 일어나 자기 밥 요리해서 먹고(살뺀다고 이거저거 만들어먹음)
빈둥 대다가 씻고
알바하러 갑니다.
핫플의 스포츠용품점(자기 최애 브랜드)에서 알바하는데
외국인이 80%래요
영어 좀 하는데 써먹고 좋은가봐요

근데 참 이상하게
아이가 밝아졌네요.
입시나 등교의 압박이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고분고분해져서 잘웃고 뭐뭐 좀 치워라 그러면
예전에 씹더니 대답도 잘하고.
방도 훨씬 깨끗해지고
강아지도 돌보고 산책도 가고...
그러면서 알바가는게 좋은지 신나서 갔다가 웃으며 와요.
이거 뭘까요..

저는 그런 아이가 편안해 보여 좋기도 하고
또 가끔씩 불안해지기도 하고
애를 한 번 믿어보자(자기 앞길 가겠지) 싶기도 하고요
우리 애가 어릴때부터 꽤 똑똑한 아이였거든요
그렇게 무지성이거나 게으른 아이는 아니에요
좀 특이한 부분은 있지만요. 
지금 저렇게 끈떨어진 연처럼 있는데 
왜 조급함이 없어보이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 제 일이 바빠서 애 대신 깊이 고민도 못하고요
대화 시도 여러번 해보았는데 물어볼수록 말을 더 안해서
먼저 말하기 전까지 일단 두는거에요.
평소 관계는 좋은 편이에요. 
매일 안아주고 뽀뽀하고. 사랑해..하고.
아이가 자기 길을 좀 찾아가 주길 바라는데...


 



IP : 180.69.xxx.12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정도면
    '23.3.8 7:46 PM (125.178.xxx.170)

    믿어보세요.
    일단 활기차게 살고 있음
    뭐라도 잘 할 겁니다.

    내 아이 믿고 살자고요. ㅎ

  • 2. 좋은데요
    '23.3.8 7:47 PM (211.250.xxx.112)

    오히려 아이가 자기 좋아하는거 찾으면 한방 터뜨릴것 같아요.

  • 3. ....
    '23.3.8 7:49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요즘요, 집구석에 틀어박혀 사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사회문제화 되어가는 것 같아요.

    대학 중요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제가 보니까요. 밖으로 나가는 애들, 뭐든 하려는 애들. 그런 애들은 어쨌든 자기 살길 찾아요. 부모가 못마땅해하는데 그건 그 부모가 못난거고요. 멀리 봐야해요. 저는 두려워서, 자기 욕심에 차지 못하는 자기를 견딜 수 없어서 골방에 쳐박히는 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해요.

    밖으로, 빛으로, 사람속으로. 건강하게 나아가는 게 최고입니다.

  • 4. ㅁㅇㅁㅁ
    '23.3.8 7:49 PM (125.178.xxx.53)

    사회성좋아 보이니 걱정놓으셔도..
    저러다 자기가 공부하고싶어지면 열심히할거같아요

  • 5. ㅁㅇㅁㅁ
    '23.3.8 7:50 PM (125.178.xxx.53)

    두려워서, 자기 욕심에 차지 못하는 자기를 견딜 수 없어서 골방에 쳐박히는 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해요.

    밖으로, 빛으로, 사람속으로. 건강하게 나아가는 게 최고입니다. 222

  • 6. 구글
    '23.3.8 7:54 PM (103.241.xxx.111)

    공부가.인생의.전부가.아니에요
    폴리텍 대학같은.기슬 배우는곳 가서 일찍히 일 배워도 괜찮아요 영어도 잘하면 기술이민을 생각할수도 있고

  • 7. 음..
    '23.3.8 7:54 PM (118.46.xxx.14)

    저희 첫째는 조금 다른 시기에 뭔가 나름대로 잘 안풀렸었는데요.
    저도 원글님이 따님 대하듯 사랑한다 하면서 잘 지냈어요.
    근데 전 그때 속 마음으로 애가 지금 솔직히 얼마나 힘들겠나,
    그러니 애도 앞으로 할거 모색하느라 그러겠지 싶어서 마냥 애를 응원했거든요.
    저도 제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그 시기가 지나고 점차 아이가 자기 갈 길 찾아가면서
    정말 지금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어요.

    원글님이 따님을 믿으면 정말로 속으로도 꽉 차게 믿으세요.

  • 8.
    '23.3.8 7:56 PM (180.69.xxx.124)

    저도 아이가 해사하게 웃는게 뭉클한만큼 좋고 사랑스럽고 고마운데요
    속이 밝지만은 않고 분명 고민이 있을텐데
    도와주고 싶어도 상대가 원해야 도울 수 있더라고요...
    저도 아무 성취도 없는 이때가 존재를 폭 안아줄때다 싶어서
    아이 예전 이뻤던 기억도 떠올리고,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계속 상기하면서
    잘 지내고는 있어요.

    그래도 한번씩 불안하기도 한건 어쩔수 없더라고요
    내가 너무 감상적이어서 뭘 놓치고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제가 막 야무지게 붙어다니면서 챙겨주는 스타일의 엄마가 아니고(못해요 태생적으로)
    아이도 제가 통제할수록 경직되는 아이라서요...

    어렵기도 하고, 이 시간이 소중하기도 하고.
    이번 대학입시 실패(라고 부르기 싫지만 달리 다른 단어가 없어..)와 좌절이
    아이에게 고민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어떤 사람인지..
    어찌보면 인생 첫 좌절이고 위기거든요.
    이 시간 잘 보내고 쑥 컸으면 좋겠네요.
    아 참, 키도 한 1센티 이상 큰거 같아요. 최근. 여자아인데. ㅎ

  • 9.
    '23.3.8 7:58 PM (124.111.xxx.108)

    늘 짜여진 틀에만 있다가 고등 졸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구요. 대학을 가든 재수학원을 가든 생각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편해지고 보는 폭이 넓어졌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성인이 되는 느낌이예요.
    자신의 실패에 몰입되어 있는 것 보다는 무엇이라도 길 찾는 애들이 기특하고 예뻐보이네요. 시간을 조금 더 가져보시면 아이가 자기 길을 찾을 것 같네요. 그때까지 기다리는 건 힘들겠지요.

  • 10. 에궁...
    '23.3.8 7:59 PM (112.152.xxx.92)

    미국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원글님 딸같은 아이는 정말 잘 살텐데...한국현실이 넘 답답하고 가혹하네요. 마음이 건강한 따님 화이팅합니다.

  • 11. ㅡㅡㅡㅡ
    '23.3.8 8:0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본인일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나갈거 같습니다.

  • 12. ㅁㅇㅁㅁ
    '23.3.8 8:01 PM (125.178.xxx.53)

    좋은 엄마시네요

  • 13. 그렇게
    '23.3.8 8:10 PM (117.111.xxx.90) - 삭제된댓글

    자기 앞길을 모색해가는 거죠.
    밝게 가고있다니 좋은거죠.

  • 14. 그렇게
    '23.3.8 8:11 PM (124.57.xxx.214)

    자기 앞길을 모색해가는 거죠.
    밝게 가고 있다니 좋은 거예요.

  • 15. ker
    '23.3.8 8:11 PM (180.69.xxx.74)

    그런 아이면 뭘 해도 잘 할거에요
    앓아눕는거 보다 훨씬 낫죠

  • 16. ㅠㅠ
    '23.3.8 8:19 PM (180.228.xxx.130)

    울 아이는 이제 3수예요.
    가고싶은 대학 딱 한곳만 썼어요.
    지앞에서 문 닫았는데
    다시 또 한대요.
    경쟁률이 23대 1정도예요.
    세상 밝고 좋은 아이인데 ...
    저는 내려 놓았어요.
    저렇게 제 길을 찾을거라 믿어요
    내색 안하려 저 혼자 산에 가서 울고 와요.
    믿어줘서 고맙대요.
    그냥 믿어주려고요.
    단단해져 가고 있지만 안타깝고 짠해 미치겠어요.

  • 17. 이뻐
    '23.3.8 8:34 PM (39.7.xxx.93)

    굳~~~ 이네요
    자기 앞가림 똑똑히 잘할 아이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일 확정되어 부모 도움 필요하면
    말할거에요
    곁에서 밑고 기다려주세요
    좋으시겠어요 부럽네요 ^^

  • 18. ..
    '23.3.8 8:35 PM (39.124.xxx.75) - 삭제된댓글

    아이가 가족들 앞에서 일부러 밝은척 하는게 아닐까요?
    지금 가장 불안하고 걱정되는 사람은 아이 당사자 일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티내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좀 쪽팔리니까..
    그래서 행복한 척 하며 지내는게 아닐까 .. 싶어요.
    그래도 미안하니까, 방도 치우고, 몸도 관리하고, 알바도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며 슬슬 할일도 하며
    점점 어른이 되가는게 아닐까 싶네요.
    아이도 어머님도 다 너무 멋진것 같아요.
    아이 화이팅입니다!!

  • 19. 그런데
    '23.3.8 8:41 PM (122.34.xxx.60)

    4월이면 올해 대학 입학 전형 대학별로 발표하잖아요
    아이가 작년에 지원했던 전공 중심으로 수능 최저 없는 전형 골라보세요.
    아이에게는 이야기하지 마시고 수능 최저 없는 학교 보내시려면 눈 좀 낮춘 상태에서 학교랑 전공만 골라놓으셨다가, 8월 정도에도 대학 소리가 없으면 물어나 보세요.
    대학의 학문의 전당이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수능 안 봐도 되는 곳으로 9월에 원서 넣어보자고 해보세요.
    삼수 하면 학종 수시로 지원 가능한 학교 거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올해 넣어보시라고 하는 겁니다.

    저 아는 아이는, 대학 안 간다고 마트에서 일했는데 성격 좋고 일 잘 해서 마트 직원들이 다 좋아하고 친해지니, 4050들이 대학 가라고 계속 이야기했었대요. 그래서 마트에서 1년 일하고 수능 안 보는 전형으로 대학 가서 내내 장학금 받고 ㅡ수능최저 없으니 원래 원하던 곳보다 낮춰서 갔으니 좀 수월하더랍니다ㅡ 지금 취직 잘 해서 잘 삽니다.

    믿어주고 지켜보시되 입학 전형들은 알아나보세요. 끝까지 안 가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 20. 감사감사
    '23.3.8 8:44 PM (180.69.xxx.124)

    윗님 조언도 잘 새겨듣겠습니다. 먼저 알아나 보아야겠어요

  • 21. ...
    '23.3.8 8:53 PM (124.5.xxx.230)

    적성을 찾았네요. 알바경험이 나중에 뼈가되고 살이 되겠죠. 아이 인생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 22. ...
    '23.3.8 8:53 PM (222.112.xxx.195)

    저장합니다

  • 23. 음..
    '23.3.8 11:47 PM (99.228.xxx.15)

    세상 끝난거 아니잖아요. 밝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영어좋아하고 저런 알바 즐기면 워킹홀리데이같은거 하라고 해보세요. 외국생활 잘 맞는 아이도 있어요. 모두가 한국대학에 목맬 필요는 없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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