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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까미...잘 쉬어라. 못 지켜 줘서 미안해

...... 조회수 : 2,376
작성일 : 2023-03-03 08:47:00
작년 12월31일 남편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이 깜짝 놀라며 소리 질러서
나가 보니 엔진룸인지 어딘지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더랍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나오는 애를
남편이 손으로 쓰집어 내고 약간 할퀴고...
그랬네요.

완전히 까만 새끼고양이..
엄마 잃고 따뜻한 차안으로 들어 갔나봐요.
남편이 사무실에서 지성으로 키웠어요.
때되면 병원도 다녀오고 중성화수술도
4월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아침저녁 그 아이 살피느라
바쁜 일이 하나더 생겼지만
남편은 즐거워 보였어요. 집엔 강지두마리가
있고 사무실엔 냥이 두마리..
둘 다 자유롭게 살았어요.

어제 아침
까미가 삼실에서 재롱을 한판 떨고
잠시 마당으로 나갔다가 일을 당했나봐요.
정말 짧은 시간....
새끼 두마리 델꼬 다니는 개가 마당에
들어 왔다니 그야말로 천지 분간 안되는
까미가 같이 사는 나비한테 하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갔나 봅니다. 놀자고 ㅠㅠㅠㅠㅠㅠ
그 엄마개는 자기 새끼 지킬려다
까미를 그렇게 했을까요ㅠㅠ
잔디밭에 선혈이 낭자하고 애를 완전히 씹듯이......

어제 너무 슬퍼서 잠자리도 안편했어요.
정많은 남편도 어찌할 바를 ㅜㅜ
짧은 시간 까미는 남편을 엄마로 알았을거예요.
그렇게 품에 파고 든다고 그랬거든요.
아침마다 고기캔사료 챙겨 주고 정말 이쁘게
잘 키웠는데..
까미 그렇게 만든 동네개의 새끼 한마리가
도랑에 빠진 걸 구해 준 적이 있대요.
결국 구해 준 새끼의 엄마가 까미를 그렇게
했네요. 이런 일도 있네요.

까미야....지금은 편안하니? 자주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럴 것 같다. 미안하고 미안해 못지켜준거 ㅜㅜ
IP : 112.153.xxx.1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23.3.3 8:50 AM (211.52.xxx.84)

    남편분도 원글님도 넘 맘아프시겠어요.
    세상에 까미가 몇달동안 살면서 사랑많이 받고 행복했을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2. 뾰쪽이
    '23.3.3 8:56 AM (39.115.xxx.132)

    너무 안타깝네요.
    주인없는 어미 개인지..
    누굴 탓해야 하나요 ㅠㅠㅠ

  • 3. ...
    '23.3.3 8:59 AM (110.12.xxx.155)

    까미야 ㅠ
    남편 위로해주세요.
    너무 가슴 아프실듯 ...

  • 4. ...
    '23.3.3 9:20 AM (218.51.xxx.95)

    에구 너무 안타까워요ㅠ
    까미야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렴ㅠ

  • 5. 아이구
    '23.3.3 9:22 AM (58.79.xxx.114)

    울집 까만냥이 이름도 까미예요. 얘도 길출생.
    냉혹한 동물과 자연의 세계네요 ㅜㅜ
    넘넘 맘아프시겠어요 ㅜㅜ
    까미는 몇달간 아주 행복한 기억을 갖고 별에 갔을겁니다.
    가엾은 길생명 보살펴주신 두분 아름다운 사람들이세요.
    사람들은 좀 사람답게 다른 생물들 아껴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죠. ..

  • 6. 쓸개코
    '23.3.3 9:24 AM (218.148.xxx.196)

    아우 세상에나..ㅜ
    남편분 상처가 크시겠어요. 정성으로 거두셨는데..

  • 7. ㅁㅇㅁㅁ
    '23.3.3 9:36 AM (125.178.xxx.53)

    가슴이아프네요 ㅠㅠㅠㅠ
    좋은곳으로 가라 아가야...

  • 8. 에휴
    '23.3.3 9:38 AM (106.101.xxx.197)

    얼마나 황당했을까요..그 순간 ㅠㅠ
    차라리 길냥이로 살았다면 눈치코치 다 알아 채고
    몸을 사리고 살아 갔을 지도 모르고 ㅜ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 갑니다. 정많은 이 남자 표정이 넘 안좋더니 오늘 아침은 사무실 분위기도 가라앉았대요 ㅠㅠ 강아지 고양이...얘들이 주는 행복감이 얼마나 큰 건지. 같이 까미 생각 해줘서 고맙습니다.좋은 곳에 있을 거라고 믿어요.

  • 9. 몬스터
    '23.3.3 9:57 AM (125.176.xxx.131)

    하늘나라간 우리 까미 생각나서 울었어요 ㅠㅠ

  • 10.
    '23.3.3 10:19 AM (67.160.xxx.53)

    까만 고양이 새끼때부터 키우는 입장에서…까미야 편히 쉬렴. 원글님도 까미와 좋았던 날들 더 많이 기억해 주시고, 마음 조금 편안해 지시길.

  • 11. 정많은 남편님
    '23.3.3 10:23 AM (116.41.xxx.141)

    이런 따뜻한 글 올려주신 그 아내분님
    아 ㅜㅜㅜ
    이름도 아쁘게 지어주시고
    까미 좋은나라가서 더 잘살어라 ~~~

  • 12. 가여워라 ㅠㅠ
    '23.3.3 1:27 PM (112.150.xxx.193)

    엄마로 알고 살았던 원글님 남편을 기억하며
    좋은 곳에서 편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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