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과 대화를 한적이 없고 밥먹었냐정도만 얘기하며 산거같아요

소통 조회수 : 4,871
작성일 : 2023-03-01 17:30:46
어릴적부터 떨어져 지내면서 자취를 했어요.
다른가정들도 그렇겠지만 사십대인 지금도 전화하면 밥ㅇ석었냐정도의 대화뿐, 자식을 위하는마음은 크신거 알지만
항상 마음이 허해요.

아직 미혼이고 저를 보면 답답하시기도 할거예요.
어릴때도 중학교때까지 항상 일등을했는데
칭찬한번 제대로 하신적이 없었어요.
표현이 부족했던거죠.

이나이되도록 맘이 허하네요.
IP : 106.102.xxx.82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질탓이에요
    '23.3.1 5:34 PM (122.32.xxx.116)

    저도 비슷하거든요
    전 아예 아빠 도장을 하나 받았어요
    중고등학교때 성적표 보여드린 적이 없어요
    일년에 한두번쯤 물어보긴 하심.

    그리고 나중에 대학가서 공부할 때 알았어요
    우리집 대화에 형용사가 등장하지 않아요
    사실을 전달하는 대화만 함

    그런데 전 상관없더라구요 원래 무심한 성격
    엄마아빠랑 정담을 나누면 뭐할것인가

    여행가실래요?
    더우니까 가을에 가자
    그러세요 그럼

    이렇게 끝나요 저희집 대화는

  • 2. 칭찬을왜하나
    '23.3.1 5:37 PM (122.32.xxx.116)

    저도 공부 잘했는데 그걸 칭찬하신 적은 없어요
    공부잘하는건 당연한거다 이런거였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냥 자식들의 모든 사건을 그냥 그런가보다 받아들이시는 성격

    공부를 잘해? 잘하나보다 쟤는 원래 잘하지 잘하니까 잘하겠지 나는 모른다

    한편 동생은 좀 못했어요

    성적이 안나와? 그래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그냥 학교만 잘 다니면 됐다. 끝.

    평생 저희 부모님 태도.
    그냥 그런 사람인거죠.

  • 3. 소통
    '23.3.1 5:37 PM (106.102.xxx.82)

    가족들한테 말해본적도 없어요.
    왠지 기가죽어서 연애도 안돼요.
    만나더라도 떠날거같고 자신감이 없어서 좋다는사람은 많았지만 제가 맘을 못열었네요.

  • 4. 소통
    '23.3.1 5:38 PM (106.102.xxx.82)

    고등때부터 동생들과 자취를해서 주말마다 부모님오셔서 청소반찬 그런거는 잘해주셨지만 제가 원하는건 대화같은 따뜻 함이었던거같아요ㅜㅜ

  • 5. ----
    '23.3.1 5:41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

    진짜 여기 나이 엄청 많이 먹어서 맨날 부모탓하고 과거생각만 하면서 못빠져나오는 분들... 좀 상담이라도 받으시면 좋겠어요 맨날 돌아가며 같은 분들이 글 쓰시는거 같은데. 보기만 해도 한숨 나오네요. 그 부모님들 어린시절은 더 힘들었을거고요 우리아빠는 초등학교때 한국전쟁이었어요. 그런 분들은 어떠셨겠어요? 우리 할머니는 일제시대에 나라도 없을때 사셨고요 어린이는 인권도 없었고요. 역사를 읽으면 인간이 지금까지 편하게 살면서 어린이가 인권 있었던 적이 몇십년밖에 안돼요. 성인이시면 부모님 과거 그늘에서 벗어나서 내 인생 사세요.

  • 6. ㅁㅊ
    '23.3.1 5:48 PM (220.116.xxx.203)

    118.34님.. 남의 아픔에 공감이 안가면 그냥 잠자코 계세요. 한숨이 나온다는 둥 그렇게 비아냥거리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시나요?

    원글님.. 저랑 비슷한 환경이셨네요.
    연애할 때 느끼는 패턴도 저랑 비슷... 더 큰 사랑을 받고 이해 공감받음으로써 치유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 7. ㅁㅇㅁㅁ
    '23.3.1 5:50 P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118.34님.. 남의 아픔에 공감이 안가면 그냥 잠자코 계세요 2222

  • 8. ----
    '23.3.1 5:50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대화 없고 맨날 일등해도 칭찬 전혀 받은적 없어요.
    하지만 가족이니 알잖아요?
    그냥 성격이 안맞으셨던거죠.
    요새나 애들 칭찬 하는거지 예전에야 다들 그랬자나요.
    자꾸 옛일 되새기고 남탓하고 그러는거 정신건강에 전혀 안좋아요.

  • 9.
    '23.3.1 5:50 PM (211.117.xxx.139)

    가족들이 표현이 부족하대잖아요. 기질이 그렇대요.
    그래서 허하대요.
    원글님도 원인 알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도 다 알고 있는것 같네요.

    근데...
    원글님은 공감받고, 위로가 필요해서 올린거 같은데,
    댓글들은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된다며...엉뚱한 방향으로~

  • 10. 118님동감
    '23.3.1 5:52 PM (106.102.xxx.173) - 삭제된댓글

    부모님탓 안하셨음 좋겠어요 그정도면 보통이상은 되시는데요
    살갑고 까불고 말많은 부모님이었다면 또 다른 뭔가 불만이었을거에요
    남탓 부모탓 벗어나보세요 상대가 그성격일뿐이었고 내게 해악을
    주지 않았다면 괜찮은거 아닌가요?


    고등때부터 동생들과 자취를해서 주말마다 부모님오셔서 청소반찬 그런거는 잘해주셨지만 제가 원하는건 대화같은 따뜻 함이었던거같아요
    >> 이정도 부모님이면 훌륭하신거에요

  • 11. -----
    '23.3.1 5:53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대화 없고 맨날 일등해도 칭찬 전혀 받은적 없어요.
    하지만 가족이니 알잖아요?
    그냥 성격이 안맞으셨던거죠.
    요새나 애들 칭찬 하는거지 예전에야 다들 그랬자나요.
    자꾸 옛일 되새기고 남탓하고 그러는거 정신건강에 전혀 안좋아요.

    친척 언니 한명

    엄마랑 언니랑 다 엄청 수다장이... 맨날 사람들에게 집착함.
    하지만 어머니 돌아가시고 애정결핍에 맨날 엄마욕함. 허하대요 엄마땜에.
    말이 너무 많아 미치겠어요. 뭐든 인정받으려하고 관심받으려하고.

    다른 친척언니 한명,
    극성엄마에 부잣집에 엄마가 남들 천배로 해줄거 다 해줬음.
    엄마 언니 다 관종에... 엄마 넘 미워해요.

    이래도 다 밉고 저래도 다 미운게 가족이지
    그렇게 이상적이고 따듯하고 그런 집이 얼마나 있다고요.

  • 12. 거의
    '23.3.1 5:55 PM (14.32.xxx.215)

    그렇죠
    특히 아빠들은...
    형제끼리만 잘 통해도 복받은 인생이에요
    자꾸 못가진걸 한탄하고 탓하지 마시고
    내가 좋은 부모가 돼주시면 좋죠
    저희는 남편이 갈수록 시아버지 빼박이라 너무 힘들어요

  • 13. 하하
    '23.3.1 5:55 PM (218.147.xxx.8)

    여기 공감능력 전혀 없는 댓글러들 ㅉㅉ

  • 14. 서로
    '23.3.1 6:03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기질적으로 맞지 않았던것 같아요.
    저는 경제적으로 집안이 계속 기울다 완전 망했고 그 가운데 부모님 맨날 싸우시고 제가 전교 1등에 전교 회장을 해서 와도 신경쓸 여유가 없으셨던것 같아요. 결국 대학갈쯤 집안이 완전 공중분해되면서 각자 도생의 길로 들어섰어요. 치열하게 살았고 지금 가정 이루고 여유있게 잘 삽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제 어린 시절이 불행했었구나 싶지 지금까지 뭐 허하구나 계속 그 결핍이 힘들구나 싶은 생각은 안들어요. 제가 좀 건조한 성격이라 그런것같아요.
    원글님 부모님께 아쉬운 마음은 알겠으나 이게 지금까지 부모님 탓할 만큼 큰 이유는 아닌것 같아요. 그냥 칭찬 좀 해주시지 왜 그러셨을까? 그분들의 표현은 말보다는 행동이었을겁니다. 밥먹었냐는 인사가 귀한 내새끼 배곯지 않고 잘 먹니 나는 그게 참 마음이 쓰인다는 마음의 표현이잖아요. 이제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마음을 채우시길 바래요.

  • 15. .....
    '23.3.1 6:06 PM (223.39.xxx.49)

    저기 훈장질하는 댓글 다신 분.
    맞는 말이 반드시 옳은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 공감, 위로가 받고 싶을 때 당신같이 구는 사람이 젤 최악이에요.

  • 16. 음..
    '23.3.1 6:12 PM (121.141.xxx.68) - 삭제된댓글

    나이들어서 부모탓하기보다는

    나이드니까 우리 부모는 왜저랬을까? 이렇게 되는거죠.
    뭐랄까 성격이 저렇게 소통이 안되는데 도대체 왜 자식을 낳았을까?
    낳았다고해서 다 부모인가?

    내가 조금 관심과 소통을 받고 자랐다면 더더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잖아요.

    나이드니까 경험도 많아지고 아는것도 많아져서인지
    아픈곳이 더~~아파지더라구요.

    아니까?
    왜저렇게 나를 외롭게 만들었는지 아니까
    그래서 힘들건드요.
    어릴때는 부모님은 무조건 자식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드니까 아~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다 사랑하지는 않는구나~를 아니까
    더더더 아프고 힘든거죠.

  • 17.
    '23.3.1 6:27 PM (58.239.xxx.37)

    경상도 시골에 가난해서 말로 사랑을 표현하는 건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컸어요. 근데 제가 크고 아이도 키우고 하니까 그 사랑이 느껴 집니다. 농사 중간중간 남의 일 품앗이도 가시고, 농한기에는 일용직 일도 하셨던 어려운 형편이셨는데요.
    그 와중에도 시골에서 장날가서 간식거리, 고기 사 주셨고, 제가 몸이 약했는데 한약을 많이는 못사고 종이 뭉치?에 싼 약재 같은 거 조금 사서 계절마다 먹여 주셨어요.
    저도 닮아서 무뚝뚝한 성격이었는데요. 성격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일에도 고맙다 하고 애들한테도 사랑한다고 많이 많이 얘기해 줍니다. 명랑한 척하면 기가 빨리고 힘들 때도 있지만요. 내가 다가가지 않는데 문열고 들어오라는 사람 없어요.
    망설이다 여러번 연애 기회 놓치고 했지만 어찌어찌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아요.
    본인의 마음이 헛헛할 정로 외로우시면…사소하고 짧은 관계라도 다정하게 마음을 열어 보세요. 직장이든 동호회든 단기 수강이든요. 말도 해 봐야 늘어요. 사소한 거라도 주변에 다정한 말 조금씩 시도 해 보세요

  • 18.
    '23.3.1 6:30 PM (61.77.xxx.67) - 삭제된댓글

    오히려 그런 아버지상이 부러웠어요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는 느끼으로 잔소리 들으며 살아보세요.
    너무너무 벗어나고 싶었어요
    동생이나 저나 공부하려고 유학간게 아니였죠
    남들보기엔 재미있고 유머넘치는 다정한 아빠지만
    사사건건 잔소리에 핸드폰 검열하고 숨통이 막혀요
    비난도 자주 하시고요
    친구들 아버지가 무심한집 너무 부러웠어요

  • 19. 거봐요
    '23.3.1 6:47 PM (39.7.xxx.157)

    원글님 아시겠죠?
    이상적인 가정은 드물어요
    나에게는 좋아보이는데 당사자는 별로라 생각하고
    나는 힘든데 다른사람은 좋아보인다하고.
    부모가 좀 더 이래줬었더라면 하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부모도 그들의 부모때문에 또는 생존환경때문에
    그랬을것이다하고 이해해보세요
    그리고 그들이 못했던거 내가 해보세요
    과연 나는 그들이 원하는 걸 해주고 있나요?
    이제 어른이니 내가 먼저 할 수 있는겁니다

  • 20. 기질이
    '23.3.1 6:56 PM (118.235.xxx.12) - 삭제된댓글

    사랑안하고 관심없는게 아니고 서로 성향이 틀린거에요.
    섭섭한거 다 뒤로가기 하시고 인연이 나타나면 결혼도 하시고
    행복하심 되여.

  • 21. 소통
    '23.3.1 7:04 PM (106.102.xxx.82)

    좋은댓글들 잘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부족한거없이 키우려고 고생하신 부모님한테 감사해야겠어요.
    표현에 인색했던 부분 원망안하고요.

  • 22. 옛날엔
    '23.3.1 7:23 PM (124.50.xxx.140) - 삭제된댓글

    대체로 다들 지금만큼 표현이 풍부하지 못했어요.
    지금 기준으로 부족하다 하시면 안되고..
    자취했단건..시골서 큰 도시로 고딩때부터 유학까지 보내주신거 같은데
    거기다 주말마다 와서 집안일 다 해주시고..
    말만 안했지 그 정도면 부모님으로선 최선을 다해 서포트해주신거네요.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랑이 더 큰 거예요.
    본인의 허전함은 본인의 기질탓도 클거예요.
    그걸 잘 다스리는 연습을 하시는게..

  • 23. 부모
    '23.3.1 8:13 PM (1.246.xxx.139)

    그런 가정에서 자라났고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았지만
    엄마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며 사셨는지 지금 아이들을 키우니 더 뼈저리게 깨닫고 있지만
    저도 자랄 때 정서적인 대화는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들과 정서적 대화는 조금 힘드네요.
    옛날 우리 부모님처럼
    제 능력껏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아마 우리 아이들도 원글님처럼 느끼고 있을 듯 합니다.

  • 24. 매일
    '23.3.1 8:36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원망에 똑같은 소리는 병이지만
    속으로만 갖고있다가 한번 내놓고 이런게힘들었다 내맘이 이랬다 솔직히 말하는건
    분명 좋은영향이되고 나만 이렇지않구나 공감받기도하고
    마음에서 툭툭 털어버리는 기회로 더 홀가분해질수도있어요.
    어쨌든 이런글도 소통이잖아요~ 소통하며 사시길~

  • 25. 매일
    '23.3.1 8:37 PM (222.239.xxx.66)

    원망에 똑같은 소리는 병이지만
    속으로만 갖고있다가 한번 내놓고 이런게힘들었다 내맘이 이랬다 솔직히 말하는건
    분명 좋은영향이되고 나만 이렇지않구나 공감받기도하고
    마음에서 툭툭 털어버리는 기회로 더 홀가분해질수도있어요.
    결국 이런글도 소통이잖아요~ 소통하며 사시길~

  • 26. ...
    '23.3.1 8:55 PM (106.101.xxx.220) - 삭제된댓글

    저는 강남에서 못사는집 딸로 컸는데요
    저희 부모님이랑도 대화 안해보고 컸어요.
    일상생활 대화일 뿐이죠.
    원글님보다 나이 조금 더 될거 같은데
    그 시기에 부모님이랑 대화 많이 하고 자란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되네요.
    말을 꼭 해야만 부모님 사랑을 아는건 아니잖아요.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크셨다는거 아신다면서요.
    저는 못사는집 딸래미가 전교1등을 했는데
    엄마가 다랑방에 엎드려서 책 읽고 있는 저더러
    1등했는데 뭐 사줄까 하길래
    엄마가 슈퍼가는줄 알고 양파링?? 하고 대답했더니
    엄마가 전교1등하고 고작 양파링?하고 더이상 말을 안하고 그냥 웃으면서 잠시 쳐다보셨는데
    그때 순간 느꼈어요. 엄마가 나를 엄청 대견하게 생각하고 기뻐하는구나.
    잘했다 장하다, 대화로 꼭 전달 받아야만 진심이 느껴지는건 아니잖아요.
    님이 부모님 마음 알고 있었던거처럼요.
    여기서 입바른말 했다가 혼나고 계신 저 위에 댓글 있지만
    전 부모님 세대의 문화나 성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대화 많이 하고 자란 40 50대분들이 많이 있긴 하신가요?^^
    부유하던 제 친구들도 부모님이랑 대화 많이 하고 자란거 같진 않은데요.ㅎㅎㅎ

  • 27. 윗님
    '23.3.1 9:11 PM (59.5.xxx.180)

    전교 1등하고 고작 양파링? 하면서 자랑스럽게 바라본 눈빛 아직도 기억하시잖아요. 그게 칭찬하는 대화이고 정서적 교감을 충분히 받으신거죠~
    원글님은 그조차 없었던거구요.

  • 28. ...
    '23.3.1 9:28 PM (106.101.xxx.226)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부모님이 자식 위하는 마음 크셨던거 아신다고 하셨어요.
    자라면서 평소에 대화가 거의 없었으나 대화 없어도 부모님 마음 느끼는 순간이 있지 않았겠어요?
    저도 저 순간을 유독 기억하는게...
    말로 안해도 엄마 마음을 느껴본 순간이 낯설고 새롭고 그랬기때문에 기억하는거죠.
    일상 대화 말고 진심과 고민을 담은 대화하면서 큰 기억이 저도 없어요.

  • 29. 저도요
    '23.3.2 5:08 AM (99.228.xxx.15)

    평생 일만하며 사신 부모님. 아버지는 무섭고 다혈질에 화만 버럭버럭. 당연히 대화가 없었고 엄마는 편했지만 돌이켜보면 엄마랑도 별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네요.
    저도 고딩때부터 집떠나 자취했고 전화하면 늘 밥먹었냐 언제오냐 정도의 인삿말. 집에가면 그냥 차려주는밥먹고 저는 저대로 방에서 지내다 올라오고요.
    그러면서 대학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그사이에 부모님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죠. 대학을 결정할때도 취업을 할때도 결혼준비하며 혼수니신혼집이니 하나부터 열까지 제손으로. 좋게말하면 자립심 끝판왕이지만 그냥 부모의 그늘이란거 못느껴봤어요.
    아이키우면서도 단 하루도 부모도움 못받았고 남들은 친정가서 몇달씩 키우고 온다는데 그게 뭐지? 좀 서럽더라구요. 시모가 허구헌날 불러대고 우리집에 와서 몇주씩 치대다가고 스트레스 줄때도 역지사지라도 할수있게 친정부모가 존재감을 드러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있는듯 만듯한 부모님. 항상 우린바쁘니까 멀리있으니까.
    그러다 세월가고 어느새 울엄마는 치매에 거리셔서 전화하면 언제오냐만 수백번 반복하세요. 치매시란걸 별로 자각도 못한게 원래도 그정도 말 외에는 저랑 대화가 없었거든요. 지금생각하면 엄마가 약간 경계성지능장애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냥 저도 부모님의 인생이 그리고 제인생이 많이 가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788 남자 청자켓 원래 뻣뻣한가요 버들잎 04:20:39 25
1689787 목이 침 넘길때 아파요. 근데 감기같지는 않습니다. 7 이게 뭘까요.. 03:06:47 407
1689786 하객룩 조언 부탁드립니다 1 ㄱㄱ 02:56:24 222
1689785 고든창 애니챈하니 나는 테드창이 생각나네요 6 ㅇㅇ 02:15:27 454
1689784 가끔 트위터 일간 트렌드 보는데요. ㅇㅇ 02:14:25 151
1689783 중국타령 탄핵반대 집회 디게 없어보여요 7 ㅎㅎ 01:50:19 443
1689782 혹시 외국 시민권 가지신 분들 몇년만에 시민권 따셨나요?? 2 이민 01:43:46 458
1689781 연간 200만 명 온다더니… 춘천 레고랜드 1원도 못 벌었다 4 ㅇㅇ 01:14:29 2,083
1689780 냅둬 이론 2 .. 01:09:04 475
1689779 탈대치가 답일까요? 9 01:06:06 946
1689778 왜 똘똘한 한채 법을 만들었을까요? 7 .... 01:04:45 780
1689777 미국 1년 정도 살다 올 방법이 있을까요? 3 에라2 00:52:32 1,499
1689776 은퇴후 고정비용 줄이는법 공유해주셔요. 2 ... 00:51:05 906
1689775 정부지원 아이돌봄 일자리는 많은가요 1 00:44:51 495
1689774 바쁘다고 하긴 했는데 1 .. 00:44:09 354
1689773 농ㅎ 현금인출 900만원 안되나요? 5 인출 한도 00:43:11 1,046
1689772 베트남은 망고가 엄청 싸네요 1 ㅎㅎ 00:34:18 927
1689771 오세훈 카톡, 오늘 저녁 6시반. 예약명:김병성, 잠시 후에 뵙.. 4 오세훈명태균.. 00:26:49 2,228
1689770 핫딜 과일 후기 5 ... 00:14:51 1,518
1689769 뒤늦게 1억갭 40억집 글봤는데요. 10 ... 00:14:06 2,339
1689768 철수세미에 손을 깊게 베였어요 8 00:13:30 1,225
1689767 애물단지 부동산이 팔린 이유 3 감동 00:10:32 2,339
1689766 팔란티어 제길.... 3 ㅇㅇ 00:10:28 1,392
1689765 이사하면서 옷을 다 버렸어요 8 .. 2025/02/24 2,561
1689764 남편이 이민을 꿈꿔요 21 ㅇㅇ 2025/02/24 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