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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어릴 때

엄마 조회수 : 737
작성일 : 2023-03-01 10:12:17

어쩌다 장염이 걸려 못 먹고 밤새 토하며 둘이 밤을 꼬박 새우다
도저히 안돼 새벽에 응급실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가는데
뒷자리에 안전벨트하고 앉아 있다가

엄마 경비아저씨는 언제 주무세요?
엄마 밤에도 길에 사람이 다녀요 너무 신기해요
엄마 하늘에 별이 반짝여요 너무 아름다워요 할때

고단한건 하나도 없고 저 아름다운 생명을 내가 어떻게 해도
잘 자라도록 지켜야겠다 하는 그런 마음이 가득 차서
아이가 아파서 달려가는 새벽인데도 마음은 그런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했어요 응급실에서 치료가 끝나고 다시 어두운 밤을
달려 집으로 오면 뒷자리의 아이가


나는 아파서 그런 거지만 엄마는 나때문에 잠도 못자고
고생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이 예쁜 아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에게 왔나
눈물이 핑 돌던 여섯살 일곱살 그 즈음의 아이



혹시 아버지가 궁금하실까봐 덧붙이면

남편 직장이 멀어 장거리 운전을 해서 밤에 못 자면 출퇴근하며
졸까봐 아빠는 깨우지 말고 엄마랑 둘이만 가자며 조용조용
옷입고 응급실 다녀오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었던게
우리가 갔다와도 세상 모르고 한밤중
생각해보면 너무 배려하고 살았구나 응급실은 언제나
그 예쁜 아이와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엄마 둘이서
그렇게 깊은 밤을 달렸었구나



IP : 211.203.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3.1 10:14 AM (222.110.xxx.101)

    세상에 예닐곱살에 그렇게 예쁘고 기특한 아이가 다 있나요.
    복 받으셨어요 원글님.

  • 2. ..
    '23.3.1 10:15 AM (211.208.xxx.199)

    그렇게 배려하며 조용히 응급실을 다녀온 모자에게
    님이 글로 쓰시지는 않았지만
    남편도 고마움을 느꼈을거에요.

  • 3. ..
    '23.3.1 10:31 AM (125.141.xxx.214)

    작가신가요? 읽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몽글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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