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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시 보러 와서 그 놈의 사진 사진…

ddd 조회수 : 5,962
작성일 : 2023-02-24 17:59:48
유명한 외국 작가 전시 보러 미술관에 갔어요.
평일 오전인데 차 댈 곳도 없고 입장 자체도 줄 서서 30분 정도 대기할 정도로 바글바글…
방학이라 어린 초등학생 자녀 데리고 온 분들도 많고 3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기 데리고 온 사람도 있고 아이들 전시 보여주러 온 부모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겨우 줄 서서 입장했는데 첫 그림 부터 애 세워서 사진 찍는다고 작품 다 막고 감상도 못하게 여기 저기 세워서 찰칵찰칵…

그 중엔 브이자 그리면서 웃고 서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작품에도 관심없고 그냥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아이들도 많더라구요.
적어도 다른 사람 관람에는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한 두 작품 앞에서만 찍으면 모르겠는데 그림 좀 보려고 해도 이 아이 저 아이 막 겹쳐지게 서로 찍으려고 서있으니 이건 뭐 그림 보러 온 건지 사진 찍는 모습 보러 온건지 모르겠더군요.

지겨운 듯 엄마 우리 언제 나가? 묻는 애들도 있고 엄마들은 그림마다 다 애 세워서 사진 찍고…

성인들도 무슨 사진들을 작품 앞에서 그리 찍어대는지 제대로 그림 안보고 셔터만 수십번… 다 sns 업로드용이겠죠.

기념 삼아 몇 컷 찍는 정도야 이해하지만 타인 관람보다 자기 또는 자녀의 사진이 우선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이 힘들었어요.
그림 막 찍어가는 사람은 집에 가서 저 사진 보기라도 하나 싶고…
몇 컷씩 찍느라 비켜주지도 않고 오히려 그림 보는 사람이 사진 찍는 사람들 눈치보며 기다렸다 봐야하는 지경.

사실 그 전시 작품이나 그림이 아동들이 이해할만한 작품도 아닌데(미성년자 출입금지 부스도 따로 있어요) 부모 욕심으로 무작정 데려와서 아이들도 흥미없어하고 지루해하며 하나같이 브이자 그리고 있어 안타까웠어요.

공연이든 전시든 현장에서 눈으로 담고 즐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사진만 연신 찍어대는 사람들 너무 많네요.
IP : 223.39.xxx.22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오긴요
    '23.2.24 6:02 PM (175.223.xxx.156)

    내아이가 이그림 앞에 다녀 갔다가 중요해서죠
    사진보면 우리나라 사람 특징이 있데요
    에펠탑 사진 찍는건 외국인
    에펠탑 사진에 내가 브이 하고 있는건 한국인
    내가 여기 다녀갔다 sns인증해야해서

  • 2. ㅇㄷㅁ
    '23.2.24 6:04 P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카텔란 전시인가요
    그렇게라도 오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겠죠 그런 순기능.
    그치만 요즘은 인스타용이 대부분이긴 해요 ㅠ

  • 3. ㅇㅇ
    '23.2.24 6:04 PM (175.114.xxx.36)

    본인 자식은 자신의 작품이라서요 ㅋㅋ

  • 4. ...
    '23.2.24 6:04 PM (14.6.xxx.83)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 맞나요?

  • 5. ..
    '23.2.24 6:05 PM (95.222.xxx.235)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갔었는데 내부엔 사람 제한해서 숫자 맞춰서 들어보내는 때였어요.
    그 때 현빈 나온 드라마가 빵 떠서 한국인이 겨울임에도 진짜 많았는데 외국인들도 줄서서 한 컷씩 찍는 포토스팟에서 엄청 찍더니 그 포토스팟 바로 옆에서 또 줄창 찍어대요.
    포토스팟에서 찍는 사람 사진에 나올 정도로 가까이에서.
    그런 한국팀이 이십명 가량 중 두 세팀이나 있었네요. 남자여자커플. 여자 둘. 등등.

    왠만큼 찍고 지나가지 진짜 한 장소에서 백장씩 찍나봐요.
    한 소리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말려서 말 못했어요.
    사진 진상들 너무 싫어요

  • 6. ..
    '23.2.24 6:06 PM (115.139.xxx.169)

    전시를 보러간게 아니라 전시보러 간 나를 보여주러 간거죠 ㅎ ㅎ

  • 7. ..
    '23.2.24 6:06 PM (223.38.xxx.178) - 삭제된댓글

    시간대가 아동들 있는 시간대였나봐요.
    이삼십대들 있는 시간도 마찬가지에요.
    나는 이것을 보고있다 업로드용..

  • 8. ...
    '23.2.24 6:08 PM (1.227.xxx.121) - 삭제된댓글

    진짜 사진 찍는 사람들 중 너무 심한 사람들 있어요

    합스부르크 전시회에서도 사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진행이 안 되고 계속 정체 정체 ㅠㅠ

    한 장만 찍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서 찍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지

  • 9. ㅎㅎ
    '23.2.24 6:08 PM (118.235.xxx.5) - 삭제된댓글

    연인들도 엄청찍어댐 안비켜줌

  • 10. .....
    '23.2.24 6:09 PM (118.235.xxx.235)

    사진 제한하는 전시회를 가세요.
    찍지 말라는 곳에서 찍는것도 아닌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리고 가서 사진만 찍겠어요?
    뭐라도 하나 더 보고 오겠죠.

  • 11. 오우
    '23.2.24 6:11 PM (223.33.xxx.122)

    전시를 보러간게 아니라 전시보러 간 나를 보여주러 간거죠
    ...
    촌철살인 표현에 엄지척

  • 12. 근데
    '23.2.24 6:11 PM (218.155.xxx.188)

    젊은 애들 작품앞에서 남친인지가 찍는데
    순식간에 열개는 넘는 포즈 취하는 거 보면 신기합디다 ㅋ
    이젠 중년들도 그렇고
    전국민이 모델화 되는 것 같아요 ㅋㅋ

  • 13. ㅎㅎ
    '23.2.24 6:12 PM (118.235.xxx.5) - 삭제된댓글

    연인들도 엄청찍어댐 여친은 온작포즈. 질나온 사진 나올때까지안비켜줌

  • 14. ㅇㅇ
    '23.2.24 6:15 PM (211.206.xxx.180)

    진품은 관람만 하게 하고
    관광 기념사진 찍는 전용공간 따로 두길.

  • 15. 그ㄴ의 사진
    '23.2.24 6:24 PM (220.88.xxx.156)

    어딜가든 그 작품이나 관광명소엔 관심도 없고 알지도 알고싶지도 않고 그저 남는건 사진뿐이라고들 (어떻게 남는게 사진밖에 없다는거죠? 추억은 어디가고...?)
    실은 sms에 올려 자랑하고픈 심리죠.
    사진만 마친듯이 찍어대는 촌스러운 행각...한국인스럽죠. 일본인들이 전에 이런걸로 엄청 조롱당했었는데.
    울동네에 아주 대대적인 내외부 인태리어 아웃테리어 공사끝에 예쁜 카페가 오픈했는데 오늘 지나다가 여자애 둘이 모델 포즈로 몇초마다 능숙하게 포즈 바꿔가며 사진 찍어대는데 하아...!

  • 16. 진상부부
    '23.2.24 6:33 PM (182.226.xxx.161)

    와..얼마전에 강릉 아르떼뮤지엄 갔다가 사진찍으려고 한시간씩 줄서있는데 딸둘을 사진찍어주는데 와..뒷사람 생각안하고 수십장을 찍는데 진짜 욕나오더라고요..뒤에 줄이엄청길게 있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ㅜㅜ

  • 17. ...
    '23.2.24 6:34 PM (93.22.xxx.207) - 삭제된댓글

    최근 유럽여행을 여기저기 좀 다녔는데

    중국인은 거의 없고 딱 봐도 한국인인 사람들 사진찍는거 너무 웃겼어요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계곡따라 하이킹하는 코스가 있는데

    샤랄라 치마에 구두 신고 명품핸드백 매고 와서

    뒷 사람들 줄 서 있는데 아랑곳앉고 멈춰서서 여자 애 둘이 사진을 찍는거예요

    누가 봐도 화보컷.. 그 와중에 명품핸드백 로고 안나오니까 다시 고쳐매고

    어쩌다보니 그 뒤에서 멈춰서서 지켜보게된 외국인들이

    Koreans? 하면서 자기들끼리 어이없어하며 웃는데 너무 부끄러웠어요

    사실 제가 보기에도 너무 웃긴 장면이었죠.

    사진 다 찍고 나서 뒷사람들 다시 지나가는데 미안하다는 말 할 생각도 없고

    사진찍은거 잘나왔나 보느라 정신없었던 그 사람들 생각나네요

    길거리에서 브이로그 찍는다고 카메라 들고 지나가는 건 정말 극혐이고요


    포즈도 진짜 웃기잖아요

    뒷모습, 무심한 척 돌아보거나 뭔가를 들여다보는 장면 연출..

    그거 찍는거 옆에서 보는게 얼마나 웃긴데요

  • 18. 맞아요
    '23.2.24 6:35 PM (59.6.xxx.41) - 삭제된댓글

    사진 사진 온통 사진
    조용히 그림 좀 보려고 해도 찰칵 찰칵
    본인 사진 찍어야한다고, 조용히 그림 보고있는 저한테 비켜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네요.
    미술관인지 관광지인지...

  • 19. 다들 sns
    '23.2.24 6:38 PM (112.152.xxx.66)

    껍데기만 안고사는것 같아요

  • 20.
    '23.2.24 6:41 PM (59.10.xxx.133)

    맞아요 전시장 사진 허용되면서 전시업체 측도 sns 업로드를 장려하긴 하는데 그정도가 ㅋㅋ

    삼년 전 캐나다 숲에 갔을 때 단체로 온 중국인들이 그렇게 사진을 가는 곳마다 찍어서 정말정말 한심하더라고요
    숲길 다 막고 열명씩 계속 모여서 찍고 또 찍고
    나중엔 진짜 욕 나오더라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현장을 즐기고 사진은 적당히 했으면

  • 21. 아정말
    '23.2.24 7:04 PM (61.105.xxx.50)

    두 세컷 찍는건 나도 그러니 이해하는데
    정말 100장 가까이 찍는 남녀 커플
    여의도 더 현대에서 보고 쌍욕 나오더라구요
    뒤에 줄 서 있는거 보고 그러고 싶을까
    인간들아

  • 22. ...
    '23.2.24 7:25 PM (211.36.xxx.103) - 삭제된댓글

    인스타 보니 전시회 가서 그림을 보고 있는
    뒷모습을 그렇게 찍어 올리네요.

  • 23. ..
    '23.2.24 8:29 PM (118.35.xxx.5)

    대만에서 기차마을갔는데 기차지나가는 순간을 보는게 포인트인데 택시기사가 사진찍어준다고 보라는거예요
    악 안되요 기차봐야돼 딸이랑 저랑 동시에 거부했답니다
    찰나래도 현장을 즐기고 싶어서요

  • 24. 루브르
    '23.2.24 11:41 PM (223.39.xxx.45)

    모나리자 앞에 사진찍는 긴 줄에 전세계인들이 있는데요..
    사진 불가 전시장을 다니세요

  • 25.
    '23.2.25 8:15 AM (49.178.xxx.233)

    SNS의 순기능도 많지만 동시에 사람을 너무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고작 그런 기쁨을 누리는 것에 만족하게 만들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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