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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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재종을 힘들어하면..
이번주가 재종 첫주거든요.
예상외로 힘들가 봅니다.
원래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머리가 좋아서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려 단시간에 많은 양을 해내고 나면 스스로 방전되서 한동안은 뻗는 스타일이었던거죠.
그래도 나름 계획적이라 철저하게 공부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분리해서 지켰어요. 남 보기에 막 새벽까지 종일 공부하는 애들에 비하면 솔직히 양이 부족해 보이는건 사실이지만요.
거기다 그동안 동네 학원 설렁설렁 다니며, 그중 닭대가리로 우쭈쭈하면서 보냈었고, 그런 편안함에 익숙했어요.
대치동 단과 한번을 안갔어요. 스스로 갈 필요 없다고 했었어요.
재종 이틀 다닌 후 못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정신적으로 힘들다고요.
쉬는 시간에도 쉬지 못하게 하고 너무 감옥같대요.
저는 수능때 예상외로 점수가 잘 안나온건 컨텐츠의 부족이었다고 믿고, 유명샘의 수업 듣고 질 좋은 문제를 많이 풀면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설득하였고, 아이는 일단 6모까지 다니는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본인은 6모 후 의미있는 점수가 나오면 재종 나온 후 남은 시간 독학을 하겠다는데, 저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라 일단 두고 보자고 있긴 하지만, 진짜로 덜컥 재종 그만두겠다고 하면 다음은 어찌해야 하는지 작전이 안서네요.
대치 단과 과목별로 서바이벌 들으려면 그건 또 언제 신청을 해야 하는지, 그거 여러개 듣나 재종 다니나 금액면에서 차이가 안날거 같고, 오히려 컨텐츠 양은 줄지 않나 싶어요.
혹시 그런 선택을 한 아이의 부모님이 계시면 얘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해서요.
아이에게는 아무말도 안할거지만 최선을 다해서 서너달 동안 제가 할수 있는 모든 준비(각종 정보 모으고 대안을 마련하고)를 다 한 후 닥쳐야 공백이 안생길거 같아서요.
1. ..
'23.2.24 10:54 AM (14.32.xxx.34)저희 애가 재수 시작할 때
재수 경험 있는 삼촌이 중간에 학원 절대 끝까지 가라
조언 했어요
중간에 많이 빠져 나가는데
학원 중간에 그만 둔 애들이
입시 결과가 생각보다 별로더라고요
재수가 그래서 힘들어요
학원도 그렇고...
근데 애들은 그냥 재수만 하면
다들 잘된다고 생각하죠2. 저희 애들이
'23.2.24 10:58 A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공부는 좀 하는데 체력이 보통이하예요.
큰 애 재종 가서 나름 성공케이스인데요.
수업시간에는 체력 별로 안쓰고 드라마 듣는 것처럼 있고
오후나 저녁 자습시간에 짧게 집중하고, 집에서는 푹 쉬었어요. 주말도 필수 시간만 나가구요.
솔직히 재종 시간표를 못견디는 체력은 일반적으로도 힘들고, 독학재수는 체력에 맞추다가 공부량이 들쭉날쭉할 수 있어서, 재종에 계속 있는 거 추천합니다.
그리고 23학년도 국어 불수능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 할 정도로 재종 문제들은 에지간한 것 다 나오는 것 같아요. - 저희는 강대.
공진단도 100환 정도 먹이고 해서 그럭저럭 버텨가며 공부시켰어요.
체력 약한 아이가 단과도 안다니다가 재종 처음 가면 그럴 수 있어요.
저는 의지력 박약한 아이나 체력이 안되는 아이는 독재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의지력도 체력에서 나오거든요.3. ㅇㅇ
'23.2.24 11:14 AM (223.62.xxx.232)저도 재수 막 시작한 아이 엄마인데 저는 재종을 원했지만
아들이 자기는 인강하면서 과외 붙혀달라 확고히 말하길래 재종 안보냈어요
재종도 학교처럼 친분이 생기고 흐트러질수도 있다 하네요
아드님 공부 잘했으니 믿어주시고
일단 인강하면 독힉재수 한다면
네가 잘 할 자신 있느냐 강하게 물어보세요4. .....
'23.2.24 11:43 AM (121.163.xxx.181)재종 계속 다니는 게 낫지 싶은데요. 안 그래도 어제 재수해서 성적 많이 올라 치대 합격한 지인 축하모임 있었어요. 시대인재? 다녔다는데 마지막에는 애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밥먹고 학원가야겠다고 해서 부모가 말리느라 애먹었대요. 10킬로 빠졌답니다. 그 정도로 해야 현역 수능에서 실수한 거 만회하고 재수 대박이 나나봐요.
애가 학원 못 다니겠다 하고 스스로 하겠다면 뭐 엄마가 말린다고 어쩌겠어요. 그런 선택까지 포함해서 실력입니다. 나는 남들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친구들일수록 공부도 자기 고집대로 하다 결과를 놓치기가 쉽더라구요. 과외해봐도 그렇구요.
저도 뒤늦게 재수하면서 여러 케이스 많이 봤는데, 그냥 꾸준히 재수학원 맨 뒷자리서 하던 친구 서울 의대 갔어요. 저도 마지막까지 학원에 남았구요. 학원이 단점도 있는데 제일 효율적으로 정보 얻고 시간 배분하는 데는 학원만한 데도 없어요. 독학하면 하나하나 본인이 알아봐야하거든요.5. ,,,
'23.2.24 11:54 AM (118.235.xxx.81)님 아이보다 더 머리 좋고 성실한 애들이 재종 시스템 도움까지 받아서 가는 곳이 의대에요. 우리 아이 웩슬러로 0.1%이내였어요 우리 아이 보다 더 머리 좋은 애들 의대내에서도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애들이 엉덩이 붙이고 하루종일 공부해야 수능 전국등수 나오고 의대 정시로 가는 거에요. 우리 아이도 첫해 실패하고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탑3의대 들어갔어요
우리 애가 머리가 좋아서 다른 애들하고 다르다는 말은 저기 어디 비학군지 가서나 하세요. 그리고 첫해 수능 점수 안 나온 건 컨텐츠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실력 부족이에요.6. 저도
'23.2.24 12:02 PM (223.38.xxx.250)중간에 나오는 학생들 결과중 좋았던 결과는 별로 못 본것 같아요.
재수 학원은 아마 거의 그럴거예요. 기숙또한 시설은 나을지 몰라고 시스템은 비슷하죠.7. 음
'23.2.24 12:43 PM (210.217.xxx.103)혼자 공부가 좋고 잔소리도 싫은 아이라 시대도 강대도 안 맞더라고요. 두군데 다 실패했고 (6모까지 버티고 6모때 다른 곳으로)
찾고 찾아 학습코치 위주로 하는 아주 소수 정예로 애들 모아서 (지방애들은 숙식도 해결가능) 뭐 그런 좀 특이한 재수학원 보내고 입시 성공했어요.
애가 학교 선생님들 잔소리도 싫어해서 학교 적응도 못 했고 재종도 적응 못 했는데
삼수라 그런지 좀 외로왓나봐요. 수업은 필요 없고 아주 가끔 진도 체크와 멘탈 관리만으로도 큰 도움 받았다고.8. 글쎄요
'23.2.24 12:51 PM (163.116.xxx.115)10명이면 10명 다 다른 성공 스토리가 있을거에요.
재종에서 버티는게 제일 나은 선택지이긴 한데 다른 애들한테 다 잘맞아도 내 애한테 안맞으면 꽝이죠. 일단 6모까지 딜한건 잘하신거 같고 그때가서 결정하면 되긴 하는데 사실은 제가 봤을때는 재종의 가치가 드러나는건 6모 이후 반수반 들어오고 서바이벌 컨텐츠 나오면서부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사실은 지금 독재 다니다가 6모보고 반수반 들어가는게 효율성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6모까지는 진도 나가느라 사실상 컨텐츠를 별로 못 느낄거거든요. 일단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니 다시 아이와 대화를...9. 그냥
'23.2.24 1:28 PM (122.45.xxx.120)바꿔서 하세요..
차라리 지금은 혼자하거나 다른 방법 쓰고 6모 이후로는 재종에 가는걸로...10. 원글
'23.2.24 1:39 PM (125.177.xxx.232)다들 재종 그만두는건 비추하시는 거죠? 사실은 저도 싫어요. ㅜ.ㅜ
제가 고등 3년을 내리 아이 고집을 못 꺽었어요. 제가 제발 대치 단과 가자고 그리 설득해도 말 안들었고...다른 모든 면에서도 제 말은 안들었어요. 지금도 그래서 참 힘들어요.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들어있는것 같아요. 그냥 아이가 마음 바꿔 계속 다니겠다고 하길 기대하고 있긴 한데 혹시나 끝까지 고집 피우면 그땐 어쩌나, 지 인생인데 그냥 지맘대로 하라고 냅둬야 하나,생각했어요.
재종 월례고사 등수 나오면 좀 꺽일까요? 봐라,이게 니 현실이다, 이래볼까요?11. ㅠ
'23.2.24 2:38 PM (122.36.xxx.22)제 아이는 여자애고 체력이 바닥이라 재종 시키고 싶었는데
병원진료 다니면서 독재했어요 그것도 저녁 6시까지만요ㅠ
파이널때 서바 다니면서 꾸준히는 했습니다만
11월초엔 독재마저도 관두고 집독재..ㅎㅎ
그전해 불국어때 점수만 만회하고 점수 안올랐더라구요
죄다 1문제 더 맞으면 1 뜨는데 그게 그리 안되더군요
그냥 전형 바뀐 수시학종으로 갔습니다
재종을 첨부터 끝까지 성실히 다닌애가 성공합니나12. ㅇㅇ
'23.2.24 3:45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우리애는 강대 기숙다녔는데
끝까지 남은애들 다 잘갔어요
중간에 나간애들은 한달안에
또여름6모때 잘나오니 또 우르르
고3때 이미한번 겪었잖아요
그방법이 아닌걸13. 저희 아이와 비슷
'23.2.24 3:49 PM (116.123.xxx.107)해서 저도 넋두리 하려다가 들어와서 댓글보며 맘은 다 잡았네요.
저희 아이도 혼자서 관리형 독서실 다니면서, 과외나 인강 필요한거 하고
혼자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윗분들 말씀처럼 최상위권 아이들도 이를 악 물고 학원 도움받아가며 의대 가는 아이들인데 (그렇게 해도 다 들어가는 것도 아니구요)
혼자서 해봐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됩니다.ㅜㅜ
일단은 버티는게 답인거 같네요.
님 아이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랄께요.14. 제아이
'23.2.24 5:11 PM (61.79.xxx.173)러셀에서 3월부터 독재하고 6모성적 잘나와 6모성적으로 시대강대 넣고 문과라 강대로갔어요.9모도 잘나왔는데 수능은 아주 망했어요.이런 경우도 있다구요.
15. 정말정말
'23.2.24 9:28 PM (222.120.xxx.177)체력문제아니고서는 무조건 따라가게 해야죠
일단 남들하는만큼은 해야죠
공부좀한다하는 머리 좋은 애들 모여 초등때부터 미친듯 달리고도 재수삼수 하는건데 닭머리로 지내며 안일하면 성공하기힘들죠 그길을 가지않은 극소수의 잘된경우가 나란 보장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