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하나봐요 어젠가 한참 수다떨다가 문득 그러네요
엄마 우리가 돈은 없지만 우리집 같은집 하나도 못봤어 그래선가 친구 누구네가 부러웠던적이 없었나봐
난 지금 우리집이 너무 좋아
딸애가 말한 우리집 가장 큰 장점은 엄마가 철저하게 선을 잘 긋는다였어요
자기선을 제가 안넘어가는거죠 아빠도 그렇고요
이건 부부간에도 둘다 서로 선을 절대 안 넘어요
그리고 항상 뭘 할때는 물어보고 합니다 하다못해 딸애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사줄때도 물어보고 OK하면 사요
먼저 뭘 사놓고 해놓고 널위해 했다 이런게 없는거죠
또 제가 계산이 너무 철저해서 딸애 돈 십원한장 임의로 쓴적 없고 하다못해 과자 한봉지를 먹어도
적어두는걸 보고 애가 감탄 하더라고요
또 제가 좀 사고형인간이라 그걸 되게 편해하네요
남자친구 처음 사귈때 너무 맘에 안들어서 알게 된날 엄청 큰소리가 났었는데
얘가 조근조근 설명을 하는데 반박할 말이 안 생겼고 지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일이란걸 알게 되니까
뭐라고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딸애는 엄마는 이래서 참 좋다나ㅎㅎ
가끔 수다가 너무 길어지면 막 신경질내요
너무 피곤해서 졸린데 자야하는데 엄마랑 얘기하는게 재밌어서 얘기가 안 끊어져
자고싶은데 자기 싫기도 해 이러면서 징징대요 ㅎㅎ
어릴때 생각하면 이런 분위기의 가정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대요
어릴때는 제가 되게 엄했었거든요 어디 가면 인증샷 꼭 찍어 보내야했고 누구랑 만나는지 어디서 노는지 다 보고해야 했고요
사춘기 지나면서 고등학교때부터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뭐 아무런 터치도 없는 매우 프리한 가족입니다 남편과도 둘이서만 잘 놀아서 애한테 치대는것도 없고
치대고 싶지도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