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집 살다가 20평대 좁은곳으로 이사를 오며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디오에 취미가 있는 남편이 전에는 자기 방에서 취미 생활을 즐겼는데
이제 집이 좁아져 오디오와 대형티비를 둘 공간이 거실뿐이라 주말에만 거실에서 활동중입니다.
저도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예전엔 남편과 자주 듣곤 했는데..
아들도 이제 고딩이고 게임에 빠진애라 공부를 열심히 해도 될까말까한 상황인데
남편이 오히려 훼방꾼이 된듯해서 밉습니다.
새집에 와서 장비발이 제대로 듣는 집이라며 심취해
득음을 했다나 뭐라나.. 볼륨 높여가며 음악을 듣고 있는 남편 입장에서 생각하면 반겨줄만하지만
제 입장에선 우울한 기분이 영 가시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볼륨좀 줄여라 지금은 꺼라 계속 그러기에
저희 남편...평일에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남편이라
주말에는 상관안할테니 실컷 들으라고 미리 얘기해두었는데...
막상 주말에 거실 한가운데서 TV소리와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니
제가 머리가 자끈거리고 집안에서 몸둘 곳이 없어져 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 카페나 가야겠다고 슬그머니 나와버렷는데 그 이후로 남편이 좀 삐진것도 같습니다.
원래 제가 TV도 가끔 뉴스나 좀 보고 TV 소리가 시끄러워 틀일도 없고
TV없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사람인데 ..예능프로같은거 보고있으면
왠지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드는 까칠한? 성격이기도 합니다.
음악도 잔잔한 재즈나 차분한 배경음악 정도는 그나마 듣겠는데
메탈이나 락은 듣고 있기가 ㅠㅠ
나 신경쓰지 말고 실컷 원하는 음악 들으라고 말했건만..
그러나 제 맘속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스피커에 전기장치까지 심혈을 기울며 세팅해놓은 오디오 장비를 두고
이제와 듣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요
전세 전전하다 겨우 쬐그마한 내집 한채 마련해서 이제 겨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생각했는데..
어떻게 남편과 타협하면 제가 현명한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이기적인것인지 남편이 이기적인것인지..
좀더 진지하게 대화해서 시간을 확실히 정하자니 남편이 상처입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요
예민하고 까칠한 제 자신이지만 그래도 제 감정에 솔직한게 저를 배려하는건 아닐까요
아니면 힘들어도 아닌척,, 제 맘을 다스리고 바람쐬러 나오는게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