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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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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 빨래 이야기보고 생각난 옛날 이야기

40대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23-02-17 17:49:43
40 중반이고, 딱히 시골이라기보다는 군 단위 읍내였어요.
냇가 빨래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님이 가난했던 옛 시절 이야기로 들었네요.

젊으실 때 셋방 살이 했는데, 수돗가에서 빨래하면 주인집이 수도를 껐었데요.
엄마가 네 살 짜리 걸리고, 갓난 저 업고.
고무다라에 빨래 지고가서 냇가에서 빨래하시고 나면,
물에 젖은 빨래는 무거워서 못 들고 오시니까 
아버지가 쌀집에서 자전거 빌려서 가져오셨었데요.

오는 골목길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걸려 갔던 첫 째가 사탕하나 먹고 싶다고 떼 쓴거죠.

주머니 돈은 한 푼도 없고, 
바로 길 건너가 집이니까 돈 가져와서 사주겠다 달래도 아이는 떼 쓰니
구멍가게 할머니에게 잠깐 다녀오겠다 첫째 여기 잠깐 있으라고 하고 다녀오겠다고 해도
안된다고 돈 가져오라고 그래서, 
첫째도 울고 엄마도 울고 왔다는 뭐 그런 흔한 이야기.

고향에서 계속 커서, 언젠가 그 구멍가게 지나면서 아버지가 옛날에 그랬다.. 해주신 이야기.
셋방 살던 집도 제가 대학 즈음 까지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업혀다닌 저는 기억 안나고, 
손 잡고 다녔던 네 살 짜리도 기억 안나는 ㅎㅎ

아 돌이켜보니 울 부모님 진짜 맨주먹으로 고생 많이하셨네요.

결론은, 
딱히 동네가 어쨌냐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내 살림의 차이겠죠.

아 쓰다보니 엄마 보고 싶...

IP : 221.140.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hen
    '23.2.17 5:53 PM (220.117.xxx.61)

    모두 없이살던 가난한 살림살이 시절이었죠
    엄마도 울고 애기도 울고
    그 할머니가 나빴네요. 돈은 모아 살았겠지만 인심은 잃었을듯해요.

  • 2. 40대
    '23.2.17 5:57 PM (221.140.xxx.139)

    제 기억에는 그 구멍가게도 할머니도 크게 부자 되시진 않으셨어요.

    제가 많이 큰 후에 거길 지나가면서
    아버지랑은 반갑게 인사하셨고 저보고 많이 컸다.. 그러셨는데
    지나오고서 아버지가 옛날에 그랬었어.. 이야기 하셨던 기억 나요.

    고향에서 계속 자라면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볼 때마다 계속 많이 컸다고 함.;;;

  • 3. dlstla
    '23.2.17 6:00 PM (220.117.xxx.61)

    인심을 얻어야 장사를 해도 부자가 되죠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어려워져요.

  • 4. 에혀
    '23.2.17 6:15 PM (223.38.xxx.35)

    인정머리 없는 할마시

  • 5. 1234
    '23.2.17 6:23 PM (183.97.xxx.92) - 삭제된댓글

    그시절 너나없이 가난했던, 눈물나는 얘기네요. 저 50중반인데
    집에 우산이 없어 비 흠뻑맞고 학교 간적 있어요. 70명 넘는 아이들이 한여름에 선풍기 한대 없는 찜통같은 교실에서 비지땀 흘렸어요. 대구에요. 사람은 적응력이 의외로 강한듯요. 전쟁에서도 애 낳고 사니까요.

  • 6. 40대
    '23.2.17 6:30 PM (221.140.xxx.139)

    너나 없이 가난했지만 또 그 와중에 부럽던
    집들도 있었고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가 그런 시절을 겪으셔서 그런지
    요즘도 난민이나 기아 뉴스 보시면
    감정이입하셔서 마음 아파하세요.

    맛있는 거 드실 때도 만감교차 덤 ㅎ

  • 7. 쓸개코
    '23.2.17 6:32 PM (218.148.xxx.196)

    7살때 아버지 하시던 사업이 망해서 8살 무렵 단칸방 셋방살이를 한 적 있어요.
    주인집 저보다 몇살 아래인 여자애가 먹을걸로 약을 많이 올렸었어요.
    근데 저는 뭐라 하지도 못한 순둥이..ㅡ.ㅡ
    하루는 너무하니 엄마가 식빵이랑 계란 마가린 사다가 방에서 토스트 해주신 적도 있어요.
    어린애한테 뭐라하진 못하고 애들은 짠하고 그냥 그렇게 달래신거죠.
    그 아이 오빠가 공부를 하도 못해 엄마가 잡고 산수도 가르쳐주시고 그랬는데 애가 참 얄미웠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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