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냇가 빨래 이야기보고 생각난 옛날 이야기

40대 조회수 : 1,514
작성일 : 2023-02-17 17:49:43
40 중반이고, 딱히 시골이라기보다는 군 단위 읍내였어요.
냇가 빨래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님이 가난했던 옛 시절 이야기로 들었네요.

젊으실 때 셋방 살이 했는데, 수돗가에서 빨래하면 주인집이 수도를 껐었데요.
엄마가 네 살 짜리 걸리고, 갓난 저 업고.
고무다라에 빨래 지고가서 냇가에서 빨래하시고 나면,
물에 젖은 빨래는 무거워서 못 들고 오시니까 
아버지가 쌀집에서 자전거 빌려서 가져오셨었데요.

오는 골목길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걸려 갔던 첫 째가 사탕하나 먹고 싶다고 떼 쓴거죠.

주머니 돈은 한 푼도 없고, 
바로 길 건너가 집이니까 돈 가져와서 사주겠다 달래도 아이는 떼 쓰니
구멍가게 할머니에게 잠깐 다녀오겠다 첫째 여기 잠깐 있으라고 하고 다녀오겠다고 해도
안된다고 돈 가져오라고 그래서, 
첫째도 울고 엄마도 울고 왔다는 뭐 그런 흔한 이야기.

고향에서 계속 커서, 언젠가 그 구멍가게 지나면서 아버지가 옛날에 그랬다.. 해주신 이야기.
셋방 살던 집도 제가 대학 즈음 까지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업혀다닌 저는 기억 안나고, 
손 잡고 다녔던 네 살 짜리도 기억 안나는 ㅎㅎ

아 돌이켜보니 울 부모님 진짜 맨주먹으로 고생 많이하셨네요.

결론은, 
딱히 동네가 어쨌냐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내 살림의 차이겠죠.

아 쓰다보니 엄마 보고 싶...

IP : 221.140.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hen
    '23.2.17 5:53 PM (220.117.xxx.61)

    모두 없이살던 가난한 살림살이 시절이었죠
    엄마도 울고 애기도 울고
    그 할머니가 나빴네요. 돈은 모아 살았겠지만 인심은 잃었을듯해요.

  • 2. 40대
    '23.2.17 5:57 PM (221.140.xxx.139)

    제 기억에는 그 구멍가게도 할머니도 크게 부자 되시진 않으셨어요.

    제가 많이 큰 후에 거길 지나가면서
    아버지랑은 반갑게 인사하셨고 저보고 많이 컸다.. 그러셨는데
    지나오고서 아버지가 옛날에 그랬었어.. 이야기 하셨던 기억 나요.

    고향에서 계속 자라면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볼 때마다 계속 많이 컸다고 함.;;;

  • 3. dlstla
    '23.2.17 6:00 PM (220.117.xxx.61)

    인심을 얻어야 장사를 해도 부자가 되죠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어려워져요.

  • 4. 에혀
    '23.2.17 6:15 PM (223.38.xxx.35)

    인정머리 없는 할마시

  • 5. 1234
    '23.2.17 6:23 PM (183.97.xxx.92) - 삭제된댓글

    그시절 너나없이 가난했던, 눈물나는 얘기네요. 저 50중반인데
    집에 우산이 없어 비 흠뻑맞고 학교 간적 있어요. 70명 넘는 아이들이 한여름에 선풍기 한대 없는 찜통같은 교실에서 비지땀 흘렸어요. 대구에요. 사람은 적응력이 의외로 강한듯요. 전쟁에서도 애 낳고 사니까요.

  • 6. 40대
    '23.2.17 6:30 PM (221.140.xxx.139)

    너나 없이 가난했지만 또 그 와중에 부럽던
    집들도 있었고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가 그런 시절을 겪으셔서 그런지
    요즘도 난민이나 기아 뉴스 보시면
    감정이입하셔서 마음 아파하세요.

    맛있는 거 드실 때도 만감교차 덤 ㅎ

  • 7. 쓸개코
    '23.2.17 6:32 PM (218.148.xxx.196)

    7살때 아버지 하시던 사업이 망해서 8살 무렵 단칸방 셋방살이를 한 적 있어요.
    주인집 저보다 몇살 아래인 여자애가 먹을걸로 약을 많이 올렸었어요.
    근데 저는 뭐라 하지도 못한 순둥이..ㅡ.ㅡ
    하루는 너무하니 엄마가 식빵이랑 계란 마가린 사다가 방에서 토스트 해주신 적도 있어요.
    어린애한테 뭐라하진 못하고 애들은 짠하고 그냥 그렇게 달래신거죠.
    그 아이 오빠가 공부를 하도 못해 엄마가 잡고 산수도 가르쳐주시고 그랬는데 애가 참 얄미웠었어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7234 전 진짜 초1 워킹맘 위긴줄 알고 긴장했었어요 55 ㅇㅇ 2023/02/23 6,913
1437233 천하람ㅋㅋㅋ윤공천 수용 할 것, 한동훈 강남 추천ㅋㅋㅋㅋ 7 대구는 김건.. 2023/02/23 2,962
1437232 일본어 모른다고 역 직원에게 폭언당한 한국인 가족/펌 6 이래도가겠지.. 2023/02/23 2,736
1437231 소라형 고구마형 과자말고 오란다 과자는 왜 없나요!! 13 ... 2023/02/23 2,964
1437230 우리나라 진짜 특이한 고등학교 이름 29 ㅇㅇ 2023/02/23 8,425
1437229 역대급 '경제 고통 지수', 1위 강원도 9 ㅇㅇ 2023/02/23 2,158
1437228 우리 아버지가 어떤 여자한테 매달 돈을 주는것 같은데요 6 ........ 2023/02/23 6,801
1437227 설에 들어온 배 먹어도될까요? 1 바닐라향 2023/02/23 1,636
1437226 스윗소로우 한 명은 왜 탈퇴한건가요? 2 ㅇㅇ 2023/02/23 4,637
1437225 더위사냥 좋아하세요? 6 ... 2023/02/23 1,378
1437224 애들 공부할 애들만 시켜요 곧 나라 망할 듯 7 .. 2023/02/23 4,905
1437223 구순의 아버지 이야기 13 .. 2023/02/23 6,333
1437222 예비 중1 카톡 깔아주기로 했는데 .. 2 애둘맘 2023/02/23 1,039
1437221 고양이 중성화 땜에 포획틀 설치 8 고양이 2023/02/23 1,062
1437220 남자친구랑 하오체를 쓰는데 6 효효 2023/02/23 2,381
1437219 오랜만에 단골 미장원에 가서 3 파마 2023/02/23 2,333
1437218 기미 때문에 피부과 갔는데 10 .... 2023/02/23 7,879
1437217 뒤늦은 정국사랑 10 퇴근길 2023/02/23 2,619
1437216 이재명을 지켜야하는 이유가 갈수록 확실해지네요 57 2023/02/23 2,965
1437215 제주도 날씨 어떤가요? 2 ... 2023/02/23 832
1437214 상습적으로 길이 합의 안하고 머리 자르는 미용사; 5 .. 2023/02/23 2,041
1437213 10일째 저녁 안먹는데요. 43 저녁 2023/02/23 21,619
1437212 어제 의대 합격한 딸 가방 추천 물어보신 분 19 궁금하다 2023/02/23 6,372
1437211 55세 ᆢ없던 기미가 생겨요ㅠ 6 2023/02/23 4,239
1437210 이것도 갱년기 증상일까요? 5 ... 2023/02/23 2,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