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라는 게,,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 봐요

[Family]

효자,효녀가 좋게 보인적이 없었어요
자기 판단기준없이 무조건 자기 부모가 불쌍하고, 옳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 같애서
특정 종교에 열심인 사람들도 비슷하잖아요
내 종교만 옳고 타종교는 그르다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해버리잖아요
효자효녀도 자기 부모를 안좋게 얘기하면 다시 판단할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배우자)과 평생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려요

하루 2시간 동네 가게에서 알바 하고 있는데 여주인이 저랑 동갑이고 만나는 사람이 없어 어느 새 편하게 자기 얘기를 해요
근데 듣다 보니 문제점이 분명하게 보이는 거예요
물론 저 혼자 생각하고 겉으론 아무 내색 안합니다
그 분은 자기 삶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데 그 평화로움을 깰 생각은 없어요

우선 70에 혼자 되신 친정엄마가 계신데 4명의 딸이 번갈아 가며 일주일에 2번정도 장을 봐다준대요
소고기며 과일이며 넘치게 사다 드리고, 잘사는 멀리 사는 딸은 용돈과 옷, 가방등을 자주자주 사서 보내드린다 하구요
친정엄마가 너무 착하고 좋아서 자식들도 다 착하답니다
근데 저는 그 착하다는 게,,왜곡돼 보였단 말이지요
그 친정엄마가 외아들이랑 사는데 며느리는 집을 나가 버렸어요
여사장 얘기로는 올케가 잘못했던 일을 나열하는데 그냥 자기네들끼리 살았으면 부딪치다 서로 맞춰가며 살아갔을거 같은데 시어머니 시누들이 며느리가 잘못한걸 자기네들끼리 욕하다 나중엔 분노가 되고, 그걸 참지 못해 그 중 한사람이 시누한테 따지고..
그러다보니 참지 못해 나간거 같애요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해야할 일을 아들과 살면서 다 해줍니다
시어머니 집에 아들네가 들어와 사는거라 아들은 독립할 의지도 없고 엄마는 독립시킬 생각도 없고..
모든 자식들이 효자효녀이고 가족들끼리 서로 죽고 못사는 관계인데 다른 가족이 연결되면 원수가 돼요
아들선호사상에 물든 옛날 어른이라 남편에게 잘 하라고 가르쳐서 딸들이 남편에게는 엄청 잘해요
그집 남편들은 왕처럼 살더라구요
그런데 며느리가 자기 아들을 왕처럼 모시지 않으니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온가족이 괴롭히더라구요
최근에는 결혼해서 애 둘을 낳은 조카가 있는데 조카며느리가 요즘 며느리답게 남녀평등 얘기하며 모든 일을 똑같이해야 한다고 주장한대요
심지어 조카는 실직상태인데 이 집안 사람들이 조카며느리가 맘에 안들어 씹어 대느라 매일 가족끼리 통화합니다
조카가 부부싸움이라도 한날엔 난리법썩이예요
이젠 이혼하면 어떻게 할지까지 가족간에 의논중입니다

사소한 부부싸움까지 일일이 할머니 엄마 이모한테 얘기하는 조카나 조카가 어떻게사나 궁금해서 매일 전화하는게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서 매일 전화해서 조카 삶에 간섭하고, 자기들끼리 판단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아가고..

이 집안의 가장 큰 문제는 친정엄마에게서 비롯된 것일까요?
4자녀가 자주 시장봐서 갖다드린다고 할땐, 참 착한 딸들이고 그렇지 않는 우리 집안을 떠올리며 부모님께 좀 죄송했었는데 한참후에 그 장본 음식들이 아들네 식구 먹이는데 다 들어간다는거 알고나선 그 딸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이해가 좀 안되더라구요

가족간에 똘똘뭉치고 서로 우애좋고 부모 공경하는건 참 좋고 바람직한 모습일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큰 폐단이 있어 보이더라구요
폐쇄적이고 배타적이고 자기네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죄인처럼 몰고가는데..본인이 착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정죄는 너무나 확고했어요
착하다.순하다..이런 것들은 나에게 편한 상대였을때 해당되는 말들이고 그 반대였을땐 오히려 악하고 독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할거 같아요

가족이지만 성인이 되면 완전히 분리,독립해서 일년에 몇번 안부 전하고 식사하는 정도라야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도 끼어들어보고 거기서 내가 가진 안목중에 잘못된건 고치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다듬어 가며 성장해 가는게 중요한거 같애요

가족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드러나는데 저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도 잘못아는게 있을수 있다는 반발심이 어느 시기에는 있어줘야 나도 부모도 성장할수 있는거거든요

[가족 화목]

가족이 화목하다는거 다시 뜯어봐야해요
가족 구성원들은 화목하다고 생각하고
겉에서 봐도 그렇게 보이지만
그 속에 들어가서 보면 서로 독립 못한 사람들끼리
붙어사는 이상한 가족들도 많아요

[ᆢ조종자]

가 친정엄마죠
그게 가스라이팅이라는거

[번뇌 없어요]

타인의 삶이 제 고민거리가 될 이유가 있나요
좋은게 좋은게 아니고 나쁜게 나쁜게 아니라는,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지 말라한 이유와, 부처님이 분별하지 말라는 이유를 이 사람의 삶을 보며 잠시 엿볼수 있었을 뿐

[...........]

맞아요.
서로 독립못하고 엉겨붙어있는 이상한 형태의 가족들 많습니다.
부모에게서 독립못하고
부모도 자식을 독립않시키고
그렇게 같이 늙어가는....

[..]

맞는 말이기는 한데요. 하루2시간 알바하는 동갑내기한테 허물없이 한 얘기를 올리시는 님은 어떤 부분에서 독립이 안 된 걸까요?

[ᆢ]

겉에 내세우는 선한 가치 아래에 숨은 개인의 병리인것같고 우리 나라는 이런 사례들이 참 많아요 또 다른 개인의 아픔을 조장하구요 깊은 통찰이세요
그냥 사례속의 생각할 거리를 올리신 것 같은데 너무 뾰족한 댓글들이 많네요 개인사의 세세한 부분만 수정하시더라도 글은 내리지 말아주세요

[어우]

어우 지랄들도 참
82쿡은 왤케 잘난척하는 인간들이 많지
익명게시판에 얘기쓰는것까지 검열하고 난리났네

[글쎄요]

제 생각을 올리는게 독립 안된 부분이 있어 그런건가요?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저도 엄마가 제일 불쌍하고 세상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엄마위해 살았던 적이 있는데 살다보니 저도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했으면 엄마 생각이 다 맞다고 여기며 살았을거 같애요
참 끔찍한 일이죠
지금은 엄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합니다
어리석고 욕심 많고 자기애에 빠진 엄마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워하지 않고 덤덤하게요
객관화가 된다는게 참 어려우면서도 필요한 일이예요

[보기]

요즘 세태를 잘 파악한 드물게 통찰력.있는 글이네요
원글에 동의하는 게 독립적이라는 게 단순히 경제력에
있어서만이 아닌 판단력의 문제요
관계의 문제인데 원글이 그런 문제점을 잘 지적해
줬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아요]

원글님의 시각, 효의 장단점을 예리하게 분석하셨다고 봅니다.
지금 시대에 있어서 지난친 효는 가족폐쇄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봐요.

그리고 조카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까지 왈가불가 하는 건 정말 놀랍군요.
개개인이 독립되지 못하고 컨트롤 프릭의 집합소로도 보입니다.

[ㅇㅇ]

82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말씀하신 부분에 참 공감이 됩니다. 원글님처럼 문제를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글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이란]

그 선이 어디까지일까요.
저도 아들 둘이지만 가족이라고 착각하는
친인척(애들고모들)들때문애 학은 좀 떼었내요.

[가족이란]

지들끼리는 화목이라고 하나 징글징글하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을 모르는가지요. 아니면 알면서도 무시하는거던가

[극혐]

외아들 홀시모 시누 많은 집 극혐하는 이유가 있어요
대부분이 저 모양

며느리는 그냥 껴라 이 수준!

니들끼리 살아라! 이제 맞죠

[..]

그럼요
우리 남편, 절대 좋은 남편이라곤 못하겠는데
시아버지 이상한 거 이야기하면 늘 객관적으로 말해줘요
우리 아버지는 상종 못할 사람이라고 ㅋㅋ
네 그럼 그냥 그래 존재시키자- 돼요

근데 만약 남편이 무슨 문제냐 니가 문제다 했다면
그건 진짜 문제가 됐을 거거든요?

남편이 마냥 자기 부모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저한텐 심각한 문제예요
근데 부모님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잘못됐다고 알기만 해도
정말 많은 부분의 갈등이 애초에 안 생겨요

독립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시부모님 100% 이해되진 않지만
자식 독립적으로 키우신 데는 감사하게 돼요
(아마 보고 배울 게 없어서 각자도생한 것 같지만)

[ker]

저도요
결혼하면 양가 모두 벗어나서 둘이 살아야죠
내쪽 일은 먼저 해결하고요
너무 잘하려고 하는것도 문제에요
부모도 자식이 성인인거 인정하고 거리두고요

[....]

조종자 ...엄마

[오오~~~~]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는 글이에요~~
자식과 나, 부모님과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이에요.
감사해요..

[제리]

정말 공감되고 통찰력있는 글이네요.
이제 칠십된 엄마 장 봐 드리는게 엄마를 위한 행동아니죠.
장보면서 계산하고 계획하고 인간관계맺고 운동하는 기회를 다 뺏고 치매를 앞당기는 행동인걸 모르고있네요. 어리석은거에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다보니
타인의 삶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거라 생각하고
그것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

[..]

사춘기와 청년기를 제대로 겪지 못한 사람들인가보네요.
안타깝지만 그런가보다 해야죠.

[짜짜로닝]

가족상담 가족치료에서도 융합과 개별화가 제일 중요한 주제예요.
세대간 융합이 있으면 그게 내내 전수되고요,
한때(지금은 아님) 세대간 융합이 3대째 내려오면 정신분열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썰도 있었어요.

[...]

저도 그래서 너~무 가족끼리 끈끈한 집에는 아들딸 시집장가 보내고 싶지 않단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집안과 결혼한 케이스 보면 여행든 집안 대소사에 다 끌려다니더라구요. 그리고 적당히 객관적인 사고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어요. 심할 정도로...
전 자식들이 결혼하면 배우자의 의견이 1순위가 되고, 부모는 오히려 뒤로 물러나야한다 생각하거든요(심적으론 아쉽겠지만.) 이게 바뀌어버리면 둘이 행복하자고 한 결혼에 방해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
스며들지않는 외부인(며느리. . )에겐 집단린치가 될 수 있어요
착하다는 것,화목이라는 개념조차 바뀌어야 하는군요

[...]

그리고 원글님이 말씀하신 가족보면 자기들만의 세계에 사는거죠. 객관화가 안되고.
그러니 본인들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하고 남에게도 꺼리낌없리 말하는 것. 자매들끼리는 서로서로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서로 맞장구쳐주며 그 생각이 더욱 강화되는 것 같아요. 종교랑 비슷하죠.

가족은 때로는 뭉쳐야하지만, 때로는 독립적이고. 그게 유연하게 잘되야하는 것 같아요.

[원가정]

분리 안 되는 분들
제발 혼자 사세요.
그 사랑스럽고 좋은 부모형제랑 같이
백년해로하세요.

[...]

사리분별없이
자기의 가족에게 잘하는 걸 효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자식에게 효도를 받을거라 착각하는거죠

저런 사람들은 맹목적이라
가족이 범죄자라도 싸고돌아요

가족이 강간범이면
피해여성이 꽃뱀이라는둥
피해여성이 술집여자라는둥 하는 부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