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이가 들수록 친정엄마가 측은해져요...

^^ 조회수 : 4,563
작성일 : 2023-02-05 19:54:25
나이가 들수록 친정엄마한테는 연민과 애틋한 마음이 드네요.
아빠도 육체노동으로 어렵게 자식들 키워주셔서 측은한 면이 있긴 하지만, 굳이 마음의 깊이 같은 걸 따지자면 엄마쪽이 훨씬 깊어요.
아빠는 일반적인 남자들처럼 일해서 월급이 얼마든지 월급봉투만 주고 나머지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셨고 엄마가 짜투리 일이라도 할라치면 밖으로 나돌지 마라 하시면서 못하게 하셨어요. 옛날 엄마들이 힘드셨듯이 잔소리 대박 많은 시어머니 모시랴, 올망 졸망 자식들 키우시랴, 가끔 속 썩게 만드는 아빠 상대하랴 살림 꾸리랴 만만치 않은 그세월을 보내고 이제 노인이 되셨네요.

물론 예전에 너무너무 섭섭하게 만든 적이 한 두번 아니고 글로 쓰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갱년기 때 순하고 만만하던 저만 붙잡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쌍욕한 적도 많고, 이유 없이 화풀이 대상으로 맞은 적도 있구요. 뭘 해드려도 만족 못하거나 누가 봐도 괜찮은 걸로 해드렸는데, 평가절하해서 이거 별 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한다거나 그런 적도 많아요.
그런데 그런 밉고 섭섭하던 마음도 이젠 말로 꺼내놓으면 "그 때 그랬지, 아 진짜 왜 그랬어~~~" 뭐 이 정도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희석된 거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여자로서, 인격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들을 둔 엄마의 일생에 연민이 생겨요.
없는 시골 살림에 월급도 빠듯하게 갖다주면서 무턱대고 맞벌이 못 하게 하는 아빠와 옆에서 살살 약올리며 대접받아먹는 시어머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까요. 그런 세월을 다 겪고 나이드신 엄마가 너무 측은하고 불쌍해요.
제가 딸이라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걸까요? 만약 아들이었다면 아빠에게 이런 감정이 들었을까요?
IP : 123.213.xxx.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2.5 7:58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전 엄마 아빠 다 그런 감정이 생겨요..ㅠㅠ 아버지한테는 제일 처음 연민의 감정이생겼던게 사회생활 처음 했을때..ㅠㅠ지금은 사회생활 적응이 되었는데 처음에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든 감정이 우리 아버지 평생 이렇게 힘들게 돈버셨구나..ㅠ그런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이후부터는 아버지 삶도 이해가 가고 안쓰럽고 그래요 ... 엄마는 같은 여자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것 같구요 ..

  • 2. 저는
    '23.2.5 8:00 PM (175.223.xxx.233)

    아버지요. 사회성 대박 떨어지는분이 이 정글같은 직장에서 자식들 때문에 죽게 버티셨구나 싶더라고요

  • 3. ....
    '23.2.5 8:01 PM (222.236.xxx.19)

    전 엄마 아버지 다 그런 감정이 생겨요..ㅠㅠ 아버지한테는 제일 처음 연민의 감정이생겼던게 사회생활 처음 했을때..ㅠㅠ지금은 사회생활 적응이 되었는데 처음에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든 감정이 우리 아버지 평생 이렇게 힘들게 돈버셨구나..ㅠ그런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이후부터는 아버지 삶도 이해가 가고 안쓰럽고 그래요 ... 엄마는 같은 여자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것 같구요 ..
    저희 친가는 제가 봐도 다들 좋은 분이라서 엄마 시가쪽으로는 솔직히 그런 생각 안해봤구요.. 오히려 나이들면서 엄마같은 시가복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들었어요... ㅎㅎ 지금도 사촌이랑 친하게 지내는편이거든요.. 아마 제가 아버지쪽 사촌들이랑 친하게 지낼수 있는건 그런 선입견은 애초에 없어서 인것 같아요. 친척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사촌들 사람들도 다 괜찮고

  • 4. ㅠㅜ
    '23.2.5 8:14 PM (118.235.xxx.104)

    아버지한테는 제일 처음 연민의 감정이생겼던게 사회생활 처음 했을때..ㅠㅠ지금은 사회생활 적응이 되었는데 처음에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든 감정이 우리 아버지 평생 이렇게 힘들게 돈버셨구나..ㅠ그런 감정이 들더라구요... 22222

  • 5. .....
    '23.2.5 8:23 PM (211.246.xxx.215) - 삭제된댓글

    저두 으버지 버단 어머니요.
    우리 아버지야 어머니 만나서 본인 성정에 비해 편히 잘살아오셨다고 생각해요.
    소녀같고 감정 풍부한 우리 엄마 예쁜 풍경 보면 감탄도 잘하는
    시 좋아하는 분인데 맵디매운 시집살이에 사고만 치는 남편ㅇ줄줄이 딸린 애들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그래도 누구하나 원망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사시는 분.
    정말 배울점 많으신 분이에요.

  • 6. ......
    '23.2.5 8:24 PM (211.246.xxx.215)

    저두 아버지보단 어머니요.
    우리 아버지야 어머니 만나서 본인 능력에 비해 편히 잘살아오셨다고 생각해요.
    소녀같고 감정 풍부한 우리 엄마 예쁜 풍경 보면 감탄도 잘하는
    시 좋아하는 분인데 맵디매운 시집살이에 사고만 치는 남편ㅇ줄줄이 딸린 애들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그래도 누구하나 원망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사시는 분.
    정말 배울점 많으신 분이에요.

  • 7.
    '23.2.5 8:36 PM (220.94.xxx.134)

    엄마가 이해되는 나이가 되가는거죠

  • 8. 원글이
    '23.2.5 8:41 PM (123.213.xxx.35)

    물론 아버지의 노고에도 정말 감사드리죠. 사회생활이란 게 이렇게 맵구나. 열심히 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셨을 때 시골집 방에 올망졸망 있는 자식들을 보면서 가끔은 무섭기도 하셨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ㅎ 하지만 아빠는 엄마가 가장을 모시고 돌보는 보살핌이라도 받았지 엄마는 그런 보살핌과 돌봄을 거의 받지 못하셔서 엄마에게 애틋함이 더 생기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1874 자식을 망치는 법 14 .... 2023/02/06 6,781
1431873 정시 아직도 발표안한 학교도 있나요? 7 .. 2023/02/06 2,474
1431872 강아지 패드 제일 좋은것은 뭐인가요? 6 참나 2023/02/06 827
1431871 회사가기 너무 싫어요 14 Jj 2023/02/06 3,259
1431870 학폭당한 아이가 결석한 걸, 인턴활동이라고 사유내면 징역임 21 와... 2023/02/06 4,376
1431869 고깃집 김치 같은건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7 ... 2023/02/06 1,676
1431868 전기랜지&인덕션 6 ㅇㅇㅇ 2023/02/06 1,492
1431867 교사들의 방학 50 교사들의 방.. 2023/02/06 8,415
1431866 컵을 두번 행구고 물 마시는 사람 16 고기 2023/02/06 5,723
1431865 SSG 이마트 스마일클럽 어떤가요? 4 ... 2023/02/06 2,401
1431864 제습기 냄새 어떻게 해야할까요 1 .. 2023/02/06 1,422
1431863 그 래퍼요 5 .. 2023/02/06 2,512
1431862 누군가가 이렇게 구역질나게 싫은게 처음이예요. 78 처음 2023/02/06 22,129
1431861 피부과 피티는 진짜로 할만하네요 5 ㅇㅇ 2023/02/06 6,736
1431860 거니의 20년 전 모습이라는데 24 데데데 2023/02/06 16,044
1431859 제왕절개하고 산후조리원 오래 있으면 힘드나요? 9 제왕절개 2023/02/06 3,279
1431858 귀가 예쁜 아들 글 읽고. 저는 제가 관심있는 부위?를 보게 .. 4 ㅇㅇ 2023/02/06 2,145
1431857 손석구 이거 뭐에요? 찾아 봐야겠네요 7 2023/02/06 6,617
1431856 사람이 못배운 티가 난다는건 어떤 이유때문일까요? 33 궁금 2023/02/06 9,700
1431855 국기에 대한 경례 논란..다시 봐도 웃기네요 6 zzz 2023/02/06 2,381
1431854 조민 사진 보니 웬만한 여자연예인 바르네요. 124 2023/02/06 34,919
1431853 사주 보실 수 있는 분..? 6 허허허 2023/02/06 2,164
1431852 왜 코스트코를 코스코라고 하는거에요? 27 .. 2023/02/06 6,450
1431851 교사분들이 방학때 학교나와서 일하시면 11 00 2023/02/06 3,026
1431850 불가리 세르펜티 비제로원 광고 1 ㅇㅇ 2023/02/06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