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게 지금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유 조회수 : 1,411
작성일 : 2023-02-04 17:42:39
창밖을 보며 책 읽고 있어요
유튜브로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 틀어놓고서요
우연히 나를 설레게 하는
내 영혼을 춤추게 하는 음악을 발견했거든요
오늘 완전 행운이죠

배도 적당히 부르니 육체만족
책 보면서 흡족하니 정신도 만족
음악이 아름다워 감동하고 전율하니 정서도 만족
산책하면서 좋은 음악 들으면 행복해요 웃음이 나요

이 정도면 만족해요
오늘은 모든것이 만족이예요

남편도 애인도 없고
이제는 늘 연락하는 단짝 친구도 없고
콧바람 쐬러 나갈 스케줄도 없지만

그냥 고요한 평화.
이게 있잖아요
없는거 말고
있는걸로 만족할래요

어제 선물로 받은 작은 화분.
그 안에 활짝 핀 노란 꽃 한송이가 있어요
제 쪽으로 방향을 돌려놨더니
마치 노란꽃이 나를 보고 있는 듯 해요

밥 먹고 차 마시는 저를 보며
이 공간을 이 공간안의 느낌을 저와 공유해요
오늘은 외롭지 않네요

층간소음도 종종 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고요한 평화가 있어요
이제 내게 있는 좋은 것에 집중할래요

소음을 느끼고 고통을 느껴야 할때는 느끼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그걸 되새김질하며
계속 고통에 빠져있고 싶지 않아요

내게 있는 것.
이제 그것에 집중할까봐요

그동안 딴데 (힘든일에 고통에 상처에) 신경쓰느라 소홀했던
내게 있는 것들을 알아봐주고 느낄거예요

뭐가 있으신가요?

저는요..
누가 될지 모르는 사람
너무 맛있어서 혹은 너무 좋거나 너무 예뻐서
그것을 누리는 기쁨을 누군가한테 주고 싶어서
내내 간직해왔던 작은 선물들을
그냥 저에게 선물하려구요

이제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흘려보내지 않을거예요
알 수 없는 타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나를 소홀히 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지금 내게 있는 것을 누려봅니다
이 시간과 공간은 오롯이 나의 것이네요
이것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나의 몫.

정신차리지 않으면 남이 채워줍니다
남에 의해 어떤 대상에 의해 사건에 의해
나의 시간과 공간이 채워집니다
그것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채워야 해요
끝까지 내가 쥐고 있어야 합니다

내게 지금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게 지금 있는 것
내가 지금 느끼는 것
내가 지금 누리는 것

이제 그것들과 온전히 함께 할거예요

바로 지금 여기에서...!

IP : 175.223.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2.4 5:57 PM (182.220.xxx.5)

    수필같네요.

  • 2. ...
    '23.2.4 6:10 PM (116.36.xxx.74)

    좋아요!!!!

  • 3. 최고!
    '23.2.4 6:15 PM (211.234.xxx.131)

    원글님, 제게도 고즈넉한 평화가 전해지네요
    오늘 멋진 행복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4. 감사
    '23.2.4 6:30 PM (182.208.xxx.13)

    함께 충만해지는 느낌이에요. 고맙습니다.

  • 5. 와~
    '23.2.4 6:43 PM (124.53.xxx.169)

    큰 깨달음 얻은거
    축하해요.
    님 글과 노한 꽃 화분에
    더없이 꼿히네요.
    반백년 이상 살고보니
    행복은 특별한게 아니고
    지금 님 마음을 적시는 그것들..
    하마터면 남루할 일상을
    소중한 시간으로 바꿀줄 아는그것도
    큰 지혜지요.
    기분좋은 글 잘 봤어요.^^

  • 6. ...
    '23.2.4 6:55 PM (211.206.xxx.191)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는 원글님 최고예요.
    평화가 전해져 옵니다.

  • 7. .....
    '23.2.4 7:19 PM (210.222.xxx.97)

    원글님을 설레게 한 그 귀한 곡이 궁금해지네요. 같은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요. 평화스러운 글도 감사합니다

  • 8.
    '23.2.4 7:31 PM (59.16.xxx.46)

    글 읽으며 같이 행복해졌어요
    내게 있는거에 집중하는거
    젤 중요한것 같아요

  • 9. !!
    '23.2.5 12:06 AM (218.52.xxx.251)

    좋아요.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0414 마음이 황폐할 때 3 ㆍㆍ 2023/06/02 1,473
1470413 한뚜껑이 임현주 기자 아파트 CCTV 까지 털었네요 7 ,,, 2023/06/02 2,849
1470412 압박 밴드? 스타킹? 어떤 역할을 하는건지요? 2 궁금 2023/06/02 796
1470411 프라다 퀼팅백을 사려는데요.... 8 저기 2023/06/02 2,152
1470410 보청기만 남기고 갔단다 21 54세 2023/06/02 7,751
1470409 에프로 군고구마 몇도 몇분해야하나요? 11 . . 2023/06/02 1,364
1470408 제 주변 여성 기준 운전면허 없는 사람 62 주변기준 2023/06/02 16,120
1470407 가난하고 희망이 없어도 미래를 위해 할수있는일? 11 ㅇㅇ 2023/06/02 2,969
1470406 혈변을 봤어요 8 2023/06/02 2,394
1470405 발볼 좁고 무지외반증 60대 여성 운동화는 어느 브랜드가 좋을까.. 6 궁금 2023/06/02 1,544
1470404 은퇴부부 대전에서 살만한곳 어디일까요? 11 ... 2023/06/02 3,153
1470403 왕송호수 갈곳 좀 추천 해주세요 9 모임막내 2023/06/02 1,062
1470402 하늘의 인연 오화순 2 ... 2023/06/02 987
1470401 기능성 화장품 바르기 2 qqq 2023/06/02 698
1470400 더현대 주말 주차 문의 5 ㄷㄷ 2023/06/02 1,206
1470399 고등학교출석일수 관련 조퇴 또는 지각 3번이면 결석1회로 되나.. 13 출결석 2023/06/02 9,431
1470398 애초에 노원이 10억 넘은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20 의아함 2023/06/02 5,097
1470397 종기가 자꾸 덧나요 4 종기녀 2023/06/02 1,073
1470396 아래 글에서 보이는 아이들 커피. 22 커피 2023/06/02 4,623
1470395 잘 먹는 아들 4 2023/06/02 1,550
1470394 곤약 쫀드기 3 쫀드기 2023/06/02 1,283
1470393 예의.. 도덕.. 이런 거 없는 사람 은근히 많은 것 같아요. 8 2023/06/02 1,968
1470392 6월5일 대체공휴일인가요? 10 ... 2023/06/02 5,678
1470391 80키로 미만은 느리게 달리는거 같네요 (초보) 2 ㅇㅇ 2023/06/02 1,314
1470390 8개월새 5억 '폭락'…'영끌족 성지' 노원, 절망만 남아 19 머니 투데이.. 2023/06/02 6,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