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이가 친구들에게 엄마아빠 이별을 얘기 했다네요

한고개 조회수 : 3,654
작성일 : 2023-02-04 13:23:55


별거 4년 동안
아이랑 꾸준히 심리상담 함께 받았어요
이혼 하기 전까지 아이와 제 심리와 멘탈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물론 아이였는데
그때마다 선생님은 어머니가 괜찮으면 아이는 괜찮다
이 말을 엄청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서류정리까지 마쳤을 때 아이에게 얘기했고
일주일간은 힘들어 했어요(초저학년)
아빠로 인해 생긴 일이라 아빠 원망도 하고
왜 우리만 그러냐고 울고 그러는데
때로는 같이 울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 하면서
버텨냈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강조한 말은..
엄마 아빠가 헤어진거지
너에게 아빠가 사라진 건 아니다.
너를 위해 아빤 돈도 보내주시고
때마다 선물도 주시지 않느냐..
원하면 언제든 아빠와 만나라..라고
얘기해주고 저는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했어요.

상담선생님을 잘 만난것이 매우 컸는데
들려주시는 이야기나 방법제안이
다소 이론적인 이야기들이라 생각 될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 이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르니 그냥
선생님이 말씀 하신대로 아이에게 녹음테이프처럼
이야기 해줬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엊그제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문득 아이에게 혹시 친구들에게 엄마 아빠 헤어진거
얘기한적 있냐고 물었어요

응 했는데? 수업 시간에 역할 놀이 하다가 했어

하네요? 친구들이 뭐라더냐 물으니

그럼 넌 아빠가 없어? 라고 하길래
아빠 엄마가 헤어진거지
난 아빠는 있지 라고 얘기 했다더라고요

이혼 하고 아이 혼자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실 거예요
아이가 친구에게 엄마 아빠의 이혼을 얘기하고
또 그 친구들이 그걸 어찌 반응할지..
그 사실이 아이에게 혹시 흠이 되어
아이가 기죽거나 놀림 당하진 않을지.. 얼마나
두려운지요..

근데 저렇게 담담하고 씩씩하게 얘기 했고
자기는 아무렇지 않다고 지금 엄마랑 사는게 좋으니까
라고 얘기 하는거 보니 참..
그동안 상담받고 노력하고 버틴게..
이렇게 결과로 나타나는 구나 싶어서 가슴이 몽글몽글 했네요

돌봄 신청하며 법적 한부모가 아니기에
애매해서 빈칸으로 제출한 서류 때문에
전화 오신 선생님께선 제가 한부모임을 증명하기 위해
보낸 서류들을 보시고는

표기 때문에 전화 했는데 맞벌이는 아니시지만
서류상으론 지금 상황을 알 수 있으니
저희가 표기해도 될까요?

라고 단어를 세심히 생각 하는 선생님의 배려에
저도 또 용기 내어 한 발자국 앞으로 갔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기관에 공식적으로 오픈한다는 게
어쩌면 가장 어려웠거든요..

혼자 아이 키우는 엄마 마음..
자유롭게 사는 전 남편은 절대 모르겠죠.
가슴 조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가끔은 혼자
가슴이 턱턱 막혀요.
하지만 잘 살아 가야죠!!
아이도 씩씩하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언젠가 제가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기면
한부모 가정에 후원하고
자립을 돕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힘내어 앞으로 갑니다!!
IP : 58.233.xxx.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2.4 1:28 PM (211.221.xxx.167)

    원글님의 세심한 배려로 아이는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네요.
    저렇게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오픈하는 사람들에겐
    설사 비열하게 누가 공격한다해도 그게 약점이 되거나
    큰 상처가 되지는 않는거같더라구요.
    원글님 고생 많으셨고 이제 아이랑 행복하세요.
    그리고 원글님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
    아주 멋져요.저도 배우고 싶네요.

  • 2. 존경합니다
    '23.2.4 1:41 PM (220.89.xxx.144)

    저도 같은 입장인데 아직 아이에게 솔직히 말을 못하고 있어요. 원글님께서 말씀하시는 혼자 아이키우며 조마조마한 마음. 너무 잘 알아요. 현명하게 살아가시는 거 존경합니다.

  • 3. 아이가
    '23.2.4 2:49 PM (106.101.xxx.175)

    어린데 똑똑하고 씩씩하네요.
    이쁜아이랑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할께요 ~
    건강하세요..

  • 4. 엄마가
    '23.2.4 6:54 PM (121.209.xxx.106)

    현명하고 우직하게 아이에게 말해준게 효과가 컸네요
    때론 엄마의 지나가는 한마디도 아이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아이가 똘똘하고 씩씩하게 잘 크고 있네요

  • 5. 레베카
    '23.2.4 8:21 PM (14.35.xxx.185)

    초등학원강사예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스물명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업시간에 난 엄마가 없어,, 난 아빠가 없어,, 엄마아빠 이혼했어.. 등등.. 전혀 거리낌없이 이야기해요.. 친구들끼리 그런 이야기 들어도 아무반응 안해요.. 저도 그럴수도 있다고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거 다른친구가 없는거랑 마찬가지라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걸 가질 수는 없는거라고.. 그렇다고 그런 아이들이 전혀부족해보이거나 그런거 없어요.. 모두 어른들의 색안경인거 같아요.. 너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8029 갤럭시워치5 급 사고싶어졌는데 1 ㄱㄱㄱ 2023/03/17 801
1438028 소아 안과 2 ㅇㅇ 2023/03/17 683
1438027 20살..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내 딸.. 8 그냥저냥 2023/03/17 2,843
1438026 당화혈색소가 정상범위지만 0.1%씩 상승하네요..3년동안 2 ,, 2023/03/17 1,772
1438025 커트할때도 머리감겨주는거 기본일까요?? 6 ... 2023/03/17 3,081
1438024 김기현 "간첩 발본색원해야…민노총 아닌 북노총 같아&q.. 23 이뻐 2023/03/17 1,434
1438023 움...우리나라 350억짜리 빌라 13 ㅇㅇ 2023/03/17 5,535
1438022 안좋은 소리할때 받아치기 18 대처 2023/03/17 4,227
1438021 하얀민들레 치약 써보신 계신가요 1 ㅇㅇ 2023/03/17 751
1438020 시누 남편 말이 기가 차네요 80 .. 2023/03/17 25,192
1438019 탄핵이 답이다. 19 지나다 2023/03/17 2,128
1438018 귀걸이 차고싶은데.. 12 ... 2023/03/17 2,765
1438017 동네 공원에 나갔다가 2찍 할머니들 하는얘기 듣고 13 @@ 2023/03/17 4,021
1438016 트렌치코트가 색이 바랬는데 어떻게야 할까요?ㅠㅠ 12 아일 2023/03/17 2,390
1438015 대만 전 뉴질랜드 대사, 한국대통령 자체가 한국의 적이다 9 aqsw 2023/03/17 3,084
1438014 100-60 혈압수치인데. 저혈압이죠? 14 사과 2023/03/17 7,608
1438013 나쏠 영자 불쌍하지 않나요? 16 2023/03/17 4,985
1438012 8시간공복혈당 100-115 식후1시간, 2시간 혈당 100-.. 8 .... 2023/03/17 2,387
1438011 고관절 부근에서 걸을 때마다 뚝뚝 뼈 부딪치는 소리? 느낌? 2 음음 2023/03/17 1,320
1438010 바이든도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씨라고 했네요. 20 황당한 논리.. 2023/03/17 3,270
1438009 50대분들 옷 어디서 사세요? 12 평상복 2023/03/17 5,660
1438008 고등 학부모회 해보신 분 (대의원회 참석) 2 처음 2023/03/17 1,189
1438007 아들이 메모한걸 봤는데... 6 456 2023/03/17 3,910
1438006 프로테라 아시는분 주식 2023/03/17 437
1438005 전우원씨 인스타 살아있네요 5 인스타 2023/03/17 4,198